수원 성도교회 청소년부 다섯번째 설교


주기도문 III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0. '나라'에 대한 오해


  '하나님 나라'의 '나라'는 국가 개념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갈 수 있는 어느 장소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누가복음 17:20,21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물으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을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아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없다. 보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들 가운데에 있다." 


  그럼 '나라',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냐?


1. 이집트를 심판하는 재앙들


  하나님의 뜻을 막는 자들에게 떨어지는 하나님의 다스림. 이집트는 그 하나님의 다스림에 몸서리쳐야 했다. 그 분의 다스림은, 자신이 언약한 백성들을 지키시고,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자들을 심판하는, 하늘로부터의 다스림이다. 


출애굽기 15:1~18

그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를 불러서 주님을 찬양하였다.


  "내가 주님을 찬송하련다.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하고, 주님이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련다. 주님은 용사이시니, 그 이름 주님이시다. 바로의 병거와 그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빼어난 장교들이 홍해에 잠겼다. 깊은 물이 그들을 덮치니, 깊은 바다로 돌처럼 잠겼다. 주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주님, 주님의 오른손이 원수를 쳐부수셨습니다. 주님께서 큰 위엄으로 주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을 내던지셨습니다. 주님께서 분노를 일으키셔서, 그들을 검불처럼 살라 버리셨습니다. 주님의 콧김으로 물이 쌓이고, 파도는 언덕처럼 일어서며, 깊은 물은 바다 한가운데서 엉깁니다. 원수는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뒤쫓아 따라잡고, 약탈물을 나누며, 나의 욕망을 채우겠다. 내가 칼을 뽑아 그들을 멸망시키겠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니, 바다가 그들을 덮었고, 그들은 거센 물 속에 납덩이처럼 잠겨 버렸습니다. 주님, 신들 가운데서 주님과 같은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과 같이 거룩하시며, 영광스러우시며, 찬양받을 만한 위엄이 있으시며,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는, 그런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오른팔을 내어미시니, 땅이 대적을 삼켜 버렸습니다. 주님께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손수 구원하신 이 백성을 이끌어 주시고, 주님의 힘으로 그들을 주님의 거룩한 처소,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러 민족이 두려워서 떱니다. 블레셋 주민이 겁에 질려 있습니다. 에돔의 지도자들이 놀라고, 모압의 권력자들도 무서워서 떨며, 가나안의 모든 주민도 낙담합니다. 그들이 모두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주님, 주님의 권능의 팔 때문에, 주님의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주님께서 속량하신 이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그들은 돌처럼 잠잠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데려다가 주님의 소유인 주님의 산에 심으실 것입니다. 주님, 이 곳이 바로 주님께서 계시려고 만드신 곳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손수 세우신 성소입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입니다."


  이 노래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탈출하고 홍해를 건넌 후 모세가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또한, 이 하나님의 다스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다스림은,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반응이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다.


  정리해보자.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나는 그 분의 다스림!"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나는, 하늘로부터의 다스림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그림이 있다.


2. 엘리야의 불


열왕기상 18:30~39


  이 때에 엘리야가 온 백성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백성들이 가까이 오니, 그는 무너진 주님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그리고 엘리야는, 일찍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이라고 이름을 고쳐 주신 야곱의 아들들의 지파 수대로, 열두 개의 돌을 모았다. 이 돌을 가지고 엘리야는 주님께 예배할 제단을 다시 쌓고, 제단 둘레에는 두 세아 정도의 곡식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의 도랑을 팠다. 그 다음에, 나뭇단을 쌓아 놓고, 소를 각을 떠서, 그 나뭇단 위에 올려 놓고, 물통 네 개에 물을 가득 채워다가, 제물과 나뭇단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엘리야가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렇게 하니, 그는 또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세 번을 그렇게 하니,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 흘러서, 그 옆 도랑에 가득 찼다. 제사를 드릴 때가 되니, 엘리야 예언자가 앞으로 나서서, 이렇게 기도하였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돌보신 주 하나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나는 주님의 종이며, 내가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만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 저들이 알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응답하여 주십시오. 응답하여 주십시오.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이 주 하나님이시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주님의 불이 떨어져서, 제물과 나뭇단과 돌들과 흙을 태웠고, 도랑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말려 버렸다. 온 백성이 이것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이 엘리야의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살펴보았던 모든 하나님 나라의 특징들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부터 하나님의 다스림이 일어났고, 그 다스림으로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났다. 마지막에 온 백성이 땅에 엎드려 말하는 것을 들어보아라.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3. "저들에게 불이 떨어지도록 기도할까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


  우리만 오해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역시, 이 하나님 나라를 오해했다. 사실, 예수님 이전에 모든 사람들이 이 하나님 나라를 오해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이 무엇인지에 대한 오해가, 숱한 갈등과 죄악들을 불러왔다. 생각해보라. 중세의 십자군 전쟁 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이다. 오늘날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으면서도 구원받았다고 착각하는 이들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다. 단군상의 목을 자르고 거기다 욕을 써놓는 몰지각한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나라의 의미를 너무도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예수님이 소년이셨을 때, 이스라엘에는 유다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을 거부하며, 사람들을 선동하여 혁명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 사람의 혁명의 구호가 바로 "하나님 나라" 였다. 그가 생각한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로마에게로 하나님의 불이 떨어지는 혁명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나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로마에게 반역한 유다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일로 끝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추종자들은 모두 흩어졌고, 다시는 모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제자들 역시 이 유다와 동일한 오해를 보여준다.


누가복음 9:51~55

  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실 날이 다 되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굳히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이 길을 떠나서 예수를 모실 준비를 하려고 사마리아 사람의 한 마을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이므로,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이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주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 버리라고 (엘리야가 한 것 같이) 우리가 명령하면 어떻겠습니까?"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어떤 영에 속해 있는 줄을 모르고 있다. 인자가 온 것은 사람의 생명을 멸하려 함이 아니라 구원하려 함이다'하셨다.


  이스라엘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의 다스림은, '이스라엘을 막는 이방백성들에게 떨어지는 하나님의 불' 어? 그러나 유다도, 야고보와 요한도, 불이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떨어진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왕되심이 이렇게 드러나는가? 그러나 생각해보라. 엘리야의 사건 때 하나님의 불은 사람에게로 떨어지지 않았다. 제물로 떨어졌다.


4. 예수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 나라


  그럼 도대체,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하늘에서 땅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돌입한 것은 맞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이 기대했던 것처럼 자신들을 반대하는 자들에게 쏟아지는 저주와 심판의 불이 아니었다. 오히려,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자들에 대한 치유와 용서의 다스림! 하나님 나라는 그러한 것이었다. 예수가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것이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예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평화를 추구할 때, 그 사람을 용서할 때, 이 것이 바로 하늘에서 이 땅으로 돌입하는 하나님의 다스림이요, 이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 이 땅의 하나님의 왕되심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의 불이 하나님의 제물로 떨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이 아닌 이방 민족들이 응당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주와 심판이, 하나님의 순전한 제물로 퍼부어졌다. 무엇인가? 십자가다! 십자가는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용서다. 사랑이다. 평화다. 이것으로 이 땅의 하나님의 왕되심이 분명하게 드러났고, 이것을 믿는 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입니다."


5. 그리고 주기도문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의 영역에서 이 땅의 고통받는 자들을 건지러 오시는 출애굽의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오늘날 현실이 악으로 가득하여, 하나님 이름의 거룩이 짓밟혔으나,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다스림이 이 땅으로 돌입하사, 우리를 통해서 그 이름의 거룩을 회복하소서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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