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4서 라틴어역을 번역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쓴 책 소개.

 

"에스라 4서?"

"에스라 4서는 1,2세기 즈음 어느 유대인에 의해 쓰였다고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1세기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이 유대를 넘어 로마 전지역으로 퍼져나갔던 시기이며, 동시에 유대 성전이 로마에 의해 붕괴되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A.D.70년의 일입니다). 즉 1세기에 메시아 예수는 죽음으로부터 다시 일어났다면, 위용을 자랑하던 유대 성전 건물은 무너졌고 다시 재건되지 못했습니다.

 

  유대인에게 있어 이 예루살렘 성전은 단순 건물이 아니라 민족 정신의 기둥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유대 민족이 "야훼와 언약을 맺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가시적인 표지가 바로 이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건물이 이방인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은, 유대인의 정체성을 송두리채 흔들만한 일이었습니다.

 

파국 속에서 사유하기

  이러한 파국 속에서 어느 이름 모를 유대인은 기원전 6세기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졌던 바벨론 포로 시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는 무너진 성전을 재건했던 옛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그 사람이 바로 에즈라(개역성경에는 "에스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에스라의 입장에서, 그는 야훼를 대변하는 "우리엘"이라는 천사와 긴 대화를 시작합니다.

 

기독교 외경

  이 이름 모를 유대인의 글은 유대교를 넘어 기독교에서도 중요한 글로 남았습니다. 에스드라 전서와 후서가 있는데, 이것이 네 개로 나뉘어 에즈라 1,2,3,4서를 구성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번역한 것은 에스드라 후서의 3~14장에 후대 기독교인들이 1장과 15,16장을 추가한 것이고, 에즈라 4서라 부릅니다. 이 에즈라 4서는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외경으로 오랫동안 읽혔고, 동방 기독교의 조지아 정교회에서는 성경의 목록에 포함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과거"에 달려있어!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읽기"의 주목할만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은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서 옵니다. 성전 붕괴의 초유의 사건을 겪은 현재 속에서, 저자의 시선은 미지의 미래를 향하지 않습니다. 이미 지나온 과거에 박힌 시선은 과거를 새로이 이해하고자 분투합니다. 과거를 새로이 하지 못하면, 현실에서도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저자는 알고 있는듯 합니다. 또한 에즈라 4서는 이 유대인과 같은 시기를 살았던 초기 신약교회의 세계관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초대 교회는 유대교의 분파로 취급되었을만큼, 그 사상의 뿌리를 유대 이야기에 두고 있습니다. 신약성경 해설서들을 보면, 에즈라 4서가 종종 인용되는 것은 이때문입니다. 당대 유대인에 관한 이해는, 곧 당대 교회에 관한 이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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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4서 (4 Ezra) - 윤재덕

*에스라 4서?* 에스라 4서는 1,2세기 즈음 어느 유대인에 의해 쓰였다고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1세기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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