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도교회 청소년부 네번째 설교


주기도문 II

-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0. 저번 주 복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은 하나님의 영역. 그 하늘은 우리와 같은 하늘도 아니고, 우리와 상관없는 하늘은 더더욱 아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이 땅으로 돌입하시기 때문이다. 하늘에 계신 그 분이, 이 땅으로 우리를 구하러 오신다. 그 분은 출애굽의 아버지시다.


1. 겹치는 이야기의 차원


  우리는 지금 해석의 맛을 봤습니다. 성경의 독특한 해석의 깊이 말입니다. 그것은, 구약의 이야기를 가지고 해석되는 신약의 이야기입니다. 즉,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고 말을 했을 때, 이 말은 신약의 맥락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구약의 맥락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두 가지 맥락, 두 가지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풍성한 의미들을 만들어냅니다. 역사의 깊은 의미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창조의 의미, 곧 하늘 아버지께서 피조물들에게 주시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의미입니다.


2. 이스라엘의 역사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보게 될 구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입니다. 앞에 아버지라는 말을 넣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받으시오며'라는 말이 어려운데, 앞으로는 이렇게 쓰겠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역시 신약 성서의 구절이지만, 구약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에스겔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으로의 논의를 위해서,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에 대해서 개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계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에게는 그 세계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스리는 생이 주어졌습니다. 인간은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보존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음받았습니다. 신과 인간, 그리고 세계. 모든 것이 조화로웠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짓밟았고, 그 결과 모든 관계는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과 세계의 관계가. 인간과 세계의 운명은? 죽음. 생명에서의 끊어짐이었습니다.


  생명에서 끊어진 시한부 인생의 인간이, 타인과 세계를 착취하고 이용하면서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이 세상이 어떠한지는 길게 부연할 여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쟁과, 빈곤과, 죽음과, 인간성의 말살과, 살해의지와, 미움과, 다툼과, 질투와, 지배욕구로 가득찬 세상을 우리는 이미 너무도 익숙하게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반전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시작이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와 약속하셨습니다. 민족과 땅과 복을 약속하셨고,  그리고 이 약속을 시작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창조의 위대한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부터 자손들이 늘어났고, 그 결과 이스라엘 민족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이 민족은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찾아오셔서, 세상 왕을 파멸시키시고, 그들의 포로생활을 종결시키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약속의 땅으로 여행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출애굽'사건입니다.


  하나님의 구출작전을 통해, 하나님의 것이 된 이스라엘 백성. 그리고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가나안 땅에 당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상을 숭배하고, 세상의 헛된 것을 쫓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약속의 땅을 잃어버리고, 이방국가들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열강들의 지배를 골고루 받습니다. 먼저는 철기 문명을 시작했던 앗시리아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멸망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벨론이라는 신흥 제국에 의해 남유다 마저도 멸망합니다. 이 때 성전이 무너지고, 많은 이스라엘 귀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이 때 끌려가던 사람들 중에, 에스겔이라는 제사장이 있었습니다.


3. 포로기, 에스겔의 예언


  바벨론의 포로가 된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예언을 했습니다. 그가 했던 예언들 중, 오늘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예언은, 에스겔서 36장입니다.


에스겔 36:16~28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이 자기들의 땅에 살 때에 그 행위로 그 땅을 더럽혔다. 내가 보기에 그 소행이 월경 중에 있는 여자의 부정함과 같았다. 그들이 죄 없는 사람들의 피를 흘려 그 땅을 더럽혔으며, 온갖 우상을 섬겨 그 땅을 더럽혔으므로, 그들에게 내 분노를 쏟아 부었다. 내가 그들을 그 행위대로 심판하여 그들을 여러 나라들 속으로 쫓아 보내며, 여러 나라에 흩어지게 하였다. 그들은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가는 곳마다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그래서, 이방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주의 백성이지만 주의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스라엘 족속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가는 곳마다 더럽혀 놓았지만, 내 거룩한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 까닭은 너희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가는 곳마다 더럽혀 놓은 내 거룩한 이름을 회복시키려고 해서다.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내 이름을 더럽혀 놓았으므로, 거기에서 더럽혀진 내 큰 이름을 내가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 이방 사람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내가 내 거룩함을 밝히 드러 내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도,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내가 너희를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 데리고 나아오며,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다가, 너희의 나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맑은 물을 뿌려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며, 너희의 온갖 더러움과 너희가 우상들을 섬긴 모든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 주며,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 너희 속에 내 영을 두어, 너희가 나의 모든 율례대로 행동하게 하겠다. 그러면 너희가 내 모든 규례를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 그 때에는 내가 너희 조상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살아서,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이스라엘. 어린 양 피의 공로로 광야로 나올 수 있었던 이스라엘. 눈 앞에서 홍해가 갈라지는 충격적인 건국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그들은 아브라함 언약에 따라, 이 타락의 역사를 뒤집을 구원투수로 세상에 등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죄에게 연타석 홈런 맞고, 오히려 자신들도 죄의 노예가 되기를 작정했습니다. 우상을 섬겼고, 서로가 피를 흘리기 바빴습니다. 예언자들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그래도 나는 구원받았다는 헛된 자부심에 자위하며 살았습니다. 그들의 달라지지 않은 삶은, 포로로 끌려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렵혀졌습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이 아닌, 어둠에 동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러워졌습니다. 그들로 인해, 하나님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습니다.이방 민족들은 비웃습니다. '니네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며?' 오늘날 우리와 똑같습니다. 세상은 기독의 거룩한 이름을 '개독'이라 부릅니다. 왜 입니까? 우리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온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밀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죄악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내 이름을 더럽혀 놓았으므로, 거기에서 더럽혀진 내 큰 이름을 내가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 이방 사람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내가 내 거룩함을 밝히 드러 내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도,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내가 너희를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 데리고 나아오며,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다가, 너희의 나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맑은 물을 뿌려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며, 너희의 온갖 더러움과 너희가 우상들을 섬긴 모든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 주며,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 너희 속에 내 영을 두어, 너희가 나의 모든 율례대로 행동하게 하겠다. 그러면 너희가 내 모든 규례를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 그 때에는 내가 너희 조상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살아서,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말 그대로입니다. 하나님께서 더렵혀진 자신의 이름을 다시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 포로로 끌려갔단 사람들을 다시 모으실 것입니다.


4. 에스겔 예언의 성취, 그리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그리고 에스겔이 바벨론에 끌려간 뒤 수백년이 흐르고, 영원할 것 같은 바벨론이 망하고, 페르시아가 세계의 패권을 쥐었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도 망하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지도를 자신의 색깔로 칠해갔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나이 서른에 흑사병으로 요절하고, 마침내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할 때 태어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읍니다. 12지파 중에 2지파 밖에 남지 않은 폐허같은 이스라엘에서, 다시 12명을 불러 모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그리고 이어지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즉,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왜 이 기도를 예수 공동체에게 요구하신 것입니까? 지금은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으나,

하나님은 이 일을 바로 잡으실 것입니다. 어떤 방식을 통해서입니까? 먼저는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도 보는 앞에서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 분이 하나님임을 알게 된 자들이 그 분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그러한 자들을 모으셔서 그들에게 나라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 안의 사람들에게 맑은 물을 뿌려 정결하게 하며,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새로운 영을 부으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들을 통해서, 그들의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는 삶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의 거룩을 회복하실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예수에게서 드러난 하나님의 거룩함을 보고(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 분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따르는 저를 정케하셨습니다. 모든 더러움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성령을 부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의 거룩을 회복하십니다. 지금 이순간 조차도 말입니다. 제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라고 기도할 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입니다. 에스겔서의 예언으로 시작해서, 예수의 열 두제자를 지나, 오늘 우리에게 까지 전달된 복음과, 그 복음을 믿어 예수를 따르는 우리의 삶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위대한 역사의 연결에서 끊어져 있다면, 당신에게는 오직 한 길만이 생명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놓여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아직 놓여있습니다. 그 길은,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믿어, 당신의 삶을 그 뜻에 복종시키는 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참으로 알고, 나를 참으로 알아,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의 일원으로 사는 길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그 분의 역사와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 분의 거룩과 영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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