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성경은 두껍지만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자세히 말할수도 있고, 짧게 요약할수도 있지요.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짧지만, 이 시간 동안 성경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를 못 말할 것도 없습니다.
1. 창조와 타락
성경의 시작은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하늘의 뜻을 따라 땅을 다스리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사람은 하늘의 뜻을 저버렸고, 땅구슬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이 사이 벌어지는 사건이 아벨이 죽고, 노아의 홍수가 벌어지고, 바벨탑이 지어지고 합니다.
2. 아브라함과 약속과 이스라엘의 실패
오늘날에도 뉴스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듯, 세상에 죄가 가득해졌습니다. 하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부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은 이 아브라함과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을 다시 바로 잡겠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세상을 바로 잡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이스라엘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이야기가 무색하게 세상을 더 삐뚤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보며, 너희 꼴을 보니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며 조롱했습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맡은 이스라엘도 이 모양인 것을 보니, 하나님이 세상을 바로 잡는 일은 영 글른 것 같았습니다.
3. 예수의 '올'
그런데 때가 되었고, 하나님은 예수를 보내셨습니다. 그는 올이 바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바로 잡기 전에, 바로 잡힌 사람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올바른 사람 예수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웃에는 내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원수들도 포함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처럼 자신의 손목에 대못을 박는 원수들을 사랑하느라, 정의를 위해서 올바름을 겪느라, 하나님을 사랑하느라,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습니다. 하나님이 보낸 올바른 사람 예수.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먼저 보낸 예수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모두가 그것으로 예수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도 뿔뿔히 흩어져 각자 먹고 살기 위해서 흩어졌습니다.
4. 부활의 놀라움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삼 일 뒤, 하나님은 예수를 죽음으로부터 일으켰습니다. 썩을 살몸이 아니라 완전한 사람에 걸맞는 완전한 몸으로 예수는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 예수를 목격한 사람들의 처음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쁨이었을까요? 만일 누군가가 사람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면 기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난 예수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놀람이었습니다. 복음서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고서 혼비백산한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분명히 예수께서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도, 아무도 이 부활을 믿지 않았나봅니다. 다들 대경실색하여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장면이 복음서 뒷부분에 나옵니다. 만일 성경에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를 보고 기뻐했다고 써있더라면, 아마 성경은 지어낸 책이 분명했을 것입니다.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놀람.
5. 하나님의 우주 가족
그리고 그는 하늘을 먼저 새롭게 하시기 위해 하늘로 가십니다. 그리고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룩한 숨결을 부어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완전한 사람 예수를 중심으로, 거룩한 숨을 쉬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 중에는 유대인도 있고, 외국인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주인도 있고, 노예도 있습니다. 과부도 있고, 장애인도 있습니다. 이들은 생긴 것도 출신도 달랐으나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이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부르신 하나님의 우주 가족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가족에는 너나 할 것없이 모두가 하나님의 양아들, 양딸이 되어 새로운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가족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세상을 바로잡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6. 그들의 '올'과 '숨'
이스라엘이 실패했는데도, 온전한 사람 예수를 보내셨고, 그가 올바른 모습 그대로 죽고, 그러나 다시 일어나시고, 하늘로 가시고, 거룩한 숨결을 보내주시고, 그 숨결을 따라 사람들이 모이고, 새로운 하나님의 가족이 만들어진 이 모든 일들이,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한 하나님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것이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의 정체였습니다. 그럼 이 하나님의 우주 가족 일원들은 이제 무엇을 하겠습니까? 타락을 뒤집습니다. 아담 이후 엉망진창이 된 세상을 바로 잡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으로? 예수가 보여주신 바로 그 올바름과, 그 올바름을 살게 하는 거룩한 숨결로! 세상을 바로잡는 하나님 가족들의 무기는 '올'과 '숨'입니다.
죽음으로부터 피어난 걱정과 두려움이 '숨'을 틀어 막고, '올'을 꺽고자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 왕 노릇하던 죽음은 폐위되고 더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우주 가족은 그들의 믿음대로 예수와 같이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믿으니 죽음을 두려워않고, '하나님 아들의 숨'을 쉬며, 올바름으로 끝까지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끝은 다시금 에덴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망가지기 시작한 그 처음을 만났습니다.
요한계시록 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7. 유업 : 새 하늘과 새 땅
하나님은 사람들을 바로 잡으시고, 이제 세상을 바로 잡으십니다. 하늘과 땅이 새로워집니다. 하늘과 땅이 새로워진다는 말은 곧 우주가 새로워진다는 말입니다. 성경에서 이것을 "새 하늘과 새 땅" 이라고 말합니다.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거대한 에덴입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에덴을 하나님의 우주 가족에게 다시 맡기실 것입니다. 아담에게 그러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시 창세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창세기입니다. 선악과를 따먹을 걱정도, 죽게 될 걱정도 없는 완전한 창세기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된' 완전한 인간과 죽음이 사라진 세계.
이것이 성경 전체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끝나는 이야기. 그 하나님 안에서 인간과 세계가 새로워지는 이야기.
11755日.
7을 중심으로 서 있는 11과 55. 그래, 다시 오늘이다. 나는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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