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교회 주일학교 마흔 네 번째 설교


마태복음 13:44~46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예수님의 기도VIII

-더럽게 비싼 하나님 나라?


0. 저번 주 이야기


 돌고래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면, 저번 주 설교를 기억할 것입니다. 저번 주 설교에 대한 이야기는 딱 두 가지 질문에 대답만하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드립니다. "여러분, 제자에요? 군중이에요?" 그리고 이 두 번째 질문을 잘 듣고 답하세요.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답해야합니다. "진짜 제자입니까? 거짓 제자입니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이 두 가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군중아니요, 제자요, 그냥 제자아니요, 진짜 제자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이 진짜 제자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 하나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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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말씀은 저번 주 말씀의 바로 다음 내용. 마태복음 13장 44절에서 46절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더럽게 비싼 하나님 나라?"입니다. 역시나 물음표가 중요하죠. 예수님께서 저번 주에 들었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II" 본문 바로 다음에 이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그 중에 우리는 두 가지 비유를 보게 될 겁니다. 첫번째 비유는 밭에 숨겨놓은 보물 비유입니다.


1. 밭에 숨겨놓은 보물 비유


  예수님께서 비유로 그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밭에 숨겨놓은 보물과도 같다." 

  가진 땅이 없어 다른 사람의 땅을 경작해주며 푼돈을 받아 사는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남의 땅을 일궈주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깽!" 땅으로 내리 꽂았던 곡괭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손에 징하고 진동이 왔습니다. 놀란 그 사람은 얼른 땅을 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어떤 상자 하나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우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그 상자 안을 확인한 그 가난한 사람은 뒤로 놀라 자빠졌어요. 왜냐하면 그 상자안에는 금괴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놀라서 상자를 얼른 닫습니다. 그리고 입에서는 계속 히죽히죽 웃음이 납니다. 동시에 고민합니다. 어떻게 할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겠어요? 들고 나른다? 그러다 걸리면? 오늘 성경에 나오는 어떤 사람은 아주 현명한 방법을 보여줍니다. 그 사람은 우선 다시 상자를 땅에 묻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이며, 냉장고며, 결혼 패물까지 팔수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그 땅 주인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밭을 사버렸습니다. 


  여러분, 이 비유는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도 지금부터 당장 남의 땅을 파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보물을 발견한 청년은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을 뜻합니다. 그럼 그 보물은 무엇이겠어요? 하나님 나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즉, 땅 속의 보물을 발견했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듣고 그 나라를 알아버렸다 이 말입니다. 그리고 밭의 보물을 발견한 그 사람, 하나님 나라를 깨달은 사람은 어떻게 했습니까?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느니라"  그럼 이 비유의 결론을 내립시다.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오늘 저한테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집에있는 여러분들의 모든 재산을 싹다 긁어모아다가 헌금하면 되겠죠? 그래서 그 돈으로 그 나라를 사면 되겠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2. 값진 진주 비유


  예수님은 두 번째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비유는 '진주'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진주라는 진주는 다 수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진주의 가치를 알아 볼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은 못알아볼 지언정, 이 사람은 진짜 좋은 진주를 한 눈에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 날도 이 사람은 어디 좋은 진주 없나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허름한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엄청난 진주를 만납니다. 아마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엄청난 진주를 만납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진주가 그렇게 대단한 진주인지 그 가게의 주인조차, 그리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그냥 좋은 진주라고만 생각할 뿐 이 진주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보물중의 보물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그 진주 수집가는 어떻게 했을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진주를 샀느니라."

  

  이 이야기도 첫 번째 밭에 숨겨놓은 보물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진주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엄청난 진주를 만난 사람은, 하나님 나라라는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 엄청난 진주를 발견한 사람이 어떻게 했습니까?  자기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진주 샀습니다. 그럼, 그 엄청난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된다는 것입니까? 당장 모든 재산을 처분해서 여기 헌금 바구니에 넣으면 될까요? 역시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밭에서 보물을 찾은 사람은 자기의 전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샀습니다. 값진 진주를 만난 사람은 자기의 전재산을 팔아서 그 진주를 샀습니다. 그럼 우리도 우리의 전재산을 팔아야 합니까? 예수님은 왜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을까요?


3. 하나님 나라는 더럽게 비싼 나라?


  이 이야기를 들은 여러분들은 기분이 어떠세요? “아. 거참 그 나라 더럽게 비싸네. 어떻게 전재산을 요구할 수가 있어?” 이런 기분이 드십니까? 아니면 하나님께 속은 기분이 듭니까?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지식으로도 못 사는 나라가 그 나라라면서 결국엔 돈이야기구나.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이 말씀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 하나님 나라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사실 우리는 쪼끔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집에 10억씩 있기 마련이잖아요. 웬만한 중산층들은 집에 수영장들 하나씩은 다 있기 마련이잖아요. 학교갈때 리무진 타고 안가면 왕따당하잖아요? 왜들 그래요. 학교에 30분씩 걸려서 걸어가는 사람들처럼.

  

  '출생의 주사위'라는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엄청 부자집 아들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요. 도시 변두리의 달동네 배관공의 딸로 태어납니다. 부자집 아들은 출생의 주사위에서 6이 나온 사람이고, 그 배관공의 딸은 출생의 주사위에서 1이 나온 사람이라 칩시다. 그런데 만약 오늘 읽은 말씀을, 가진 것을 팔아야만 하나님 나라에 살 수 있다고 해석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돈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살 수 있다면 그 나라는 엄청 부자집 아들은 들어가고, 달동네의 배관공의 딸은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평등한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돈이 있어야만 머물수 있는 나라도 아닐 뿐더러, 그 나라는 출생의 주사위를 완전히 무시하는 나라입니다. 다시 말해, 이 두 가지 비유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재산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더럽게 비싸다. 그러니까 너의 모든 재산을 팔지 않으면 못들어갈껄?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4. 이 두 가지 비유는 덧셈, 뺄셈에 대한 비유


  이 비유는 덧셈, 뺄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2차 방정식을 풀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2차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덧셈 뺄셈입니다. 그거 모르는 아이에게 2차 방정식 이야기 아무리 많이 해줘도 그 아이는 절대 모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수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덧셈 뺄셈을 먼저 해야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배우는 데 먼저 알아야할 덧셈, 뺄셈!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 보다 더 값진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내 모든 재산을 다 팔면 그 나라를 살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 나라는 애시당초 돈으로 이야기 할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거래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를 돈의 거래에 초점을 두면 마치 내가 내 재산을 팔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얻은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그 나라에 갈 수 없듯이 그 나라를 내 재산으로 구입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감히 돈 따위로 비싸다, 싸다 판단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살 수 있는(live) 나라지, 살 수 있는(buy) 나라가 아닙니다. 


(5. '그 덧셈, 뺄셈을 믿으세요' 생략)


  그렇기 때문에 이 비유는 돈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삶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 나라에 삽시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나라를 위해서 삽시다. 그 나라가 가장 귀한 줄 믿고 삽시다. 만약 밭에 숨긴 보물을 보고도 그 사람이 보물과 상관없이 살았더라면, 그 사람에게 보물은 아무 의미가 없었을 거에요. 값진 진주를 발견하고도, 진주를 얻으려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진주는 그림의 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거에요.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가 가장 귀하다는 진리를 알았다면, 이제 그 나라를 위해 돈 따위가 아닌, 우리의 삶을 팔아야 합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지 않으면 그 나라에 대해 알아봐야 헛수고고, 사실 따지고 보면 그건 진짜 아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 그걸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사실 엄마 뱃속에서 아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아기가 나오기 전까지 그 긴장감을 긴장과 설레임을 압니까? 아기가 생살을 찢고 나올 때의 그 고통을 압니까?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비로소 생기는 안도감을 우리가 압니까? 겪어보지 않으면 진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행하지 않으면 진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살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에요. 살아봐야 그 나라가 어떤지 알고, 그 나라를 진심으로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나라가 옵니다. 출생의 주사위를 무시하고! 우리가 가진 것에 상관없이! 그 나라가 옵니다. 아무도 모르게 도적과 같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를 기다리고 사랑했던, 모진 바람속에서도 그 나라를 위해 물 위를 걸었던, 그 나라에서 진짜 살았던 사람들에게 진정한 기쁨을 안겨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서 살게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판타지 소설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약속을 감히 대신해서 말씀드립니다. 그 나라가 옵니다. 반드시 옵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를 자기 가진 것에 한 눈 파느라 그 나라에서 살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말해봐야 아무 소용이 있겠습니까? 진주를 발견했지만, 그 진주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돌맹이에 지나지 않고, 귀한 진주를 발견했어도, 그 진주를 얻을 생각이 없다면, 그 진주가 그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가장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리 해봐야 자신과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로 여길 테지만, 하나님 나라를 안다 하더라도 그 나라에서 살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아세요. 아셨으면 믿으세요. 그 나라가 가장 귀하다는 사실을 믿으세요. 그리고 믿었으면, 그 나라에서 정말 사세요. 그 나라의 법을 지키며, 그 나라의 주인의 뜻에 따라 하루하루를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사세요.


  여러분의 저금통을 지금 깨지 않아도 됩니다. 당장 여러분의 모든 재산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몇 번을 반복해도 좋을 그 말은- 하나님 나라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믿고, 살아내는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들이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분들이 산다면, 나중에 정말 신기한 일을 여러분들은 보게 될 것입니다. 기적을 보게 될 거에요. 그 기적은 어느 날 여러분의 가진 것을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쓰게 되는 자기 자신의 모습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깨달은 사람이 부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에 사는 사람은 그 돈이 많건 적든간에 자신 가진 것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정말 내 마음에 생기고, 그리고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내 돈이 나를 위해 나에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돈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이는 것. 내 삶이 나를 위해 나에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이는 것. 그리고 모두가 그런 사람 될 때, 우리는 그때야 비로소 이 땅에서 가난과 빈곤을, 착취와 억압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 나라는 더럽게 비싸지 않습니다. 그 나라는 우리의 돈만을 바라는 탐욕의 나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들어갈'수 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닙니다. 단, 그 나라는 언제나 우리에게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요, 몸이 다시 사는 마지막 날을 향한 소망입니다. 그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삶으로 살아가는 ‘지금’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러한 삶이 돈과 비교할 수 없는 진주요, 보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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