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교회 주일학교 마흔 두번째 설교


누가복음 17: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예수님의 기도VI

-천국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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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입양아 여러분, 하나님을 아빠라 부르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번 주에 마태복음 13장. 하나님 나라의 예고편을 들었습니다. "귀 있는 자 들을지어다". 그러나 귀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예수님의 비유는 예수님께 몰린 많은 군중들 모두가 들을 수 있었으나, 예수님께서 그 비유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주신 사람들은 오직 제자들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알기 위해선 누가 되어야한다? 네. 제자. 제자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제자입니까? 그 제자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붙잡고 씨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비록 그렇게 하려면 할수록, 사탄이 그 길을 막고, 박해와 어려움이 그 길을 막고 세상 걱정, 돈 걱정이 그 길을 막을지언정, 자신의 마음 밭에 떨어진 그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열매 맺을 때까지 자신의 마음을 갈아업고, 돌들을 거둬내며, 가시덤불을 치워내는 사람. 그 사람이 제자입니다. 30배 열매맺든, 60배 열매맺든, 100배 열매맺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결정하실 일입니다.



1. 천국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다.


  그럼, 제자 된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듣고, 그 나라의 국민이 되실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너무나 기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천국에 간다?'입니다. 원래는 더 충격적인 제목이었는데, 여러분들이 정말 충격을 받을까봐 수위를 조금 낮췄습니다. 여러분, 이 '천국에 간다'라는 말에 대해서 오늘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이 말이 맞을까요?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천국에 대한 환상 다 깨줄 겁니다.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예수를 왜 믿으세요?" "교회에 왜 다니세요?" 그럼 십중팔구 이렇게 말합니다. "천국 가려구요."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허무한 말인지 오늘 밝히려고 합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천국 가려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 '천국'이라는 말, 다른 성경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마태복음에만 나옵니다. 성경에 마태복음에만 언급되는, 다른 곳에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천국', '하늘 나라'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게다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너무나 익숙한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보이나 봅니다.


  마태복음에만 '천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이유는 대단한 이유가 아닙니다. 마태복음은 마태라는 예수님의 제자가 쓴 것인데, 이것은 유대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유대인들은 세상이 하늘과 땅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하나님을 땅이 아닌 하늘에 비유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유대인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하나님 나라'라는 단어 대신에 천국, 하늘 나라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하늘 나라라고 말했지만, 이 말을 듣는 유대인들은 이 말을 하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알아듣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 하늘은 신성함의 표현이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천국'이라는 말은 유대인들에게만 쓸모가 있지 오늘날 우리에게는 다소 어색한 말입니다. 오히려 오해하기 딱 좋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는 없는, 하늘에 있는 나라로 착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죽어서만 갈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흔히 하나님 나라를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구름 위에 떠있는 거대한 궁전들을 그려놓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죽어서만 가는 나라도 결코 아닙니다. 천국이라는 말이 하나님 나라를 오해하게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만 가는 하늘 위에 있는 궁전정도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유대인이에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천국이라는 말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유대인들과 사고방식이 다를 뿐더러  게다가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시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3장 24절을 봅시다.


예레미야 23:24 

사람이 제아무리 은밀한 곳에 숨는다고 하여도, 그는 내 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하늘과 땅 어디에나 있는 줄을 모르느냐?"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어디나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가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단히 어색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내용이니까요. 우리에게는 '천국'이라는 말과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좋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그래서 우리는 지금 한 가지 약속합시다. 우리는 이제 천국이라는 말 대신 이 말을 씁니다. '하나님 나라' 이 말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라는 의미입니다. 하늘 나라와 비교할 수도 없는, 이렇게 좋은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2. 가는 게 아니다. 사는 것이다. 


  그래요. 천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라고 부릅시다. 그럼, 두 번째, 하나님 나라에 '간다' 는 말은 맞을까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로 '갈'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나라는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딘지 모르거든요. 우리 말씀을 봅시다.


누가복음 17:20,21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바리새인들이 벌써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을 수 천년 전에 이미 예수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21절의 '하나님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말은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라고 해석해야 옳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하시는데, 그 나라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진짜 있기는 한 겁니까?" 그 말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눈에 안보여, 그리고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할 수도 없어." 그리고 그것을 물어봤던 바리새인들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어."


  여러분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럼 여기만 하나님 나라입니까? 아닙니다. 예수쟁이 가는 모든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을 하나님은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런 찬양이 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나님 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나님 나라."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는 그 순간이 바로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그 순간이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갈 수 있는 장소 아닙니다. 죽어서만 가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가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하는 지금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찾아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 살기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도 하나님 나라에 살고, 죽어도 하나님 나라에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죽었을 때 천국티켓 값을 지불해주시는 사망보험이 아니십니다. 그 분은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이십니다. 그 분을 믿으면 그 어디나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그 분을 믿으면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우리에게 "너 왜 예수 믿어?" 이렇게 묻는다면, 우리는 "천국가려구요"라는 허망한 말을 집어던져 버리십시다. 누군가 전도하기 위해서도 "너 천국가야지" 이런 애매한 말을 쓰지 맙시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 있지 않고 우리의 삶에 있기 때문이며, 그 나라는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내가 지금 살아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너 예수 왜 믿어?" 묻는다면, 우리는 이제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시다. "하나님 나라에 살려구요" 누군가 전도하려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 같이 살자"


  하나님 나라에 살려구요. 하나님 나라. 그 나라는 살아서도 살고 죽어서도 사는 그 나라입니다. 죽어서만 필요한 나라가 아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나라입니다.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하나님 나라의 법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려고 하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순간입니다.


  혹여나 이 자리에  이 땅에서는 개판으로 살더라도 천국만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경기도 오산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이란 말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여러분들이 지금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한국 사람인데, 여러분들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운 말로 교포2세라고 하죠. 그런 여러분들을 부모님이 어느 날 한국 땅에 뚝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니가 태어난 조국에서 살으렴"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한국 땅에서 한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하고, 한국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편하겠어요? 행복하겠어요?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지만, 평생을 미국에서 살던 여러분들이 과연 한국의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겠어요? 아닐 겁니다. 대단히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될 겁니다. 아마 못 견디고 다시 미국으로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에서 살면서 하나님 나라의 법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하나님 나라에서는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그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어느 날 하나님 나라에 턱하니 갖다 놓았다고 가정합니다. 그 사람은 정말 편할까요? 하나님 나라에 들어왔으니 이제 걱정 끝 행복 시작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았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지만, 혹여나 들어가더라도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생활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은 막상 하나님 나라가서 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가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해방을 맞이했지만 기뻐할 수 없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배우는 것입니다. 마치,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역사를 배워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지켜나가듯이, 우리도 지금 사탄의 나라 안에서 살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 일은 힘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대로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진심으로 남이 잘 되길 바래야 하는 이유는...

  

  머지않아, 그 나라가 완전하게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고 그렇게 살았던 그 나라가 정말로 이 땅에 가득 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나라는 남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가 임했을 때 정말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마음을 다하여 바랍니다. 그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회복되고, 고아와 과부들이 위로를 얻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치유될 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예수의 이름으로 원하고 또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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