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뉘우치지 않은 아들, 가인

  용서가 먼저입니까? 뉘우침이 먼저입니까? 용서라는 택배가 배달되지 않으면, 택배를 끌러보는 기쁨도 없습니다. 뉘우침은 기쁜 일입니다. 왜냐하면 뉘우칠 때야 비로소, 내가 잘못하던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뉘우치지 않았던 한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이 사람이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사람은 사탄의 꼬임에 넘어간 엄마 아빠의 희망이었습니다. 이 엄마 아빠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하나님께 불순종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엄마의 후손을 통해서 사탄의 머리를 깨부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사탄의 꼬임에 넘어간 이 엄마 아빠는 자식이 태어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자식이 사탄을 이겨줄 것을 굳게 믿으며 말이지요. 그래서 마침내 자식이 태어났을 때, 엄마는 너무 기뻐하며 이렇게 말할 정도였습니다.

창세기 4:1
  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와 동침하니, 아내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았다. 하와가 말하였다.
  "주님을, 내가 남자 아이를 얻었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이 아들은 사탄을 이기기는 커녕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그 동생을 들로 나가 돌로 쳐죽인 것입니다. 부모의 기대는 산산조각났습니다.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습니다. 질투였습니다.

창세기 4:8,9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말하였다. "우리, 들로 나가자."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였다. 주님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는 하나님의 물음에 가인은 "제가 잘못했습니다"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하고서 하나님께 되물었습니다. 뉘우치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내용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2. 가해자를 벌하고 보호하는 하나님의 심판

창세기 4:10~12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너의 아우의 피가 에서 나에게 울부짖는다. 이제 네가 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 그 입을 벌려서, 너의 아우의 피를 너의 손에서 받아 마셨다. 네가 밭을 갈아도, 이 이제는 너에게 효력을 더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또 뉘우치지도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이상하게 '땅' 얘기를 하십니다. 가인은 땅에서 저주받게 되었습니다. 가인이 죽인 동생의 피가 땅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인은 땅을 갈아도 소출을 얻지 못하고,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인은 땅 다스리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인에겐 하나님과 함께 이 땅을 다스릴 자격이 사라졌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 위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없는 첫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세기 4:13~14
  가인이 주님께 말씀드렸다.
  "이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쫓아내시니, 하나님을 뵙지도 못하고, 이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땅에서 살지만, 땅에서 쫓겨난 사람 가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에서 하나님을 뵙지 못하는 가인.
  사람이 안식을 얻게 하기 위해 창조하신 땅 위에서 쉬지 못하고 떠돌아다녀야 하는 가인.
  다른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자신도 죽임당할까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걱정하는 가인.

  어쩌면 오늘날의 사람들도 가인을 닮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두려워 떠는 가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 4: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갑절로 벌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가엔에게 가인과 같은 일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일곱배로 벌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인의 이마에 '표'를 찍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가인을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3. 타락한 이들의 에녹 도시

창세기 4:17
가인이 자기 아내와 동침하니, 아내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았다. 그 때에 가인은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를 자기 아들의 이름을 따서 에녹이라고 하였다.

  요즘은 돈이 없어 결혼하기도 어렵다고 하지만, 가인은 금세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자식도 낳았습니다. 그 자식 이름을 에녹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은 "시작하는 사람", "바쳐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가인이 얼마나 새출발을 바랐는지 알 수 있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즉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성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땅에 살지만, 땅을 다스릴 수 없는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하며 성벽을 두르고, 그 성벽 안쪽에 감시탑을 지었습니다. 바벨탑의 초기 모델이 가인의 손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의 후손에 대해서 말합니다.

  에녹-이랏-므후야엘-므드사엘-라멕-야발(목축)
                                               -유발(음악)
                                               -두발가인
                                               -나아마

  가인의 후손들이 어떠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바로 라멕입니다. 가인의 5대손인 라멕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세기 4:23
  라멕이 자기 아내들에게 말하였다.
  "아다와 씰라는 내 말을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은, 내가 말할 때에 귀를 기울여라. 나에게 상처를 입힌 남자를 내가 죽였다. 나를 상하게 한 젊은 남자를 내가 죽였다. 가인을 해친 벌이 일곱 갑절이면, 라멕을 해치는 벌은 일흔일곱 갑절이다."


  라멕은 자기 아내들에게 자기 말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여성들 위에 군림하듯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안들으니만 못한 말입니다. 자기에게 해를 끼친 남자 하나를 자신이 죽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뉘우치는 말이 아닙니다. 그는 가인을 닮았습니다. 오히려 가인보다 더 나빠진듯 합니다. 그는 심지어 하나님을 흉내냅니다. 가인에게 복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하나님을 흉내내서,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사람에게는 77배 갚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아마 그는 가인보다 77배 더 타인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점점 가인의 자손들은 이모양 이꼴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세운 도시 안에서 하나님 행세하며, 두려움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번성은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그들의 번성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4. 셋째아들 셋

  한편 성경은 둘째 아들은 죽고, 첫째 아들은 방랑자가 되어버린 비참한 부모를 다시 보여줍니다. 그리고 움터오는 희망의 세번째 새싹.

창세기 4: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였다. 마침내, 그의 아내가 아들을 낳고 말하였다. "하나님이, 가인에게 죽은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나에게 허락하셨구나." 그의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셋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제 성경은 이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의 후손들을 바로 죽이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타락한 세상 속에서 셋의 후손들을 통해 가인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하실지도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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