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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라는 시인이 쓴 '꽃'이라는 시가 있어요. 짧은 시에요. 읽어줄게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앚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아무 것도 아닌 흙을 빚어서 인형을 만들었어요. 그래도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흙으로 만든 건 흙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에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 흙을 빚어 만든 인형에 숨을 불어 넣으셨어요. 그리고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아담'. 하나님께서 그 흙에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흙인형은 비로소 아담이 되었습니다.


1. 아담은 사람

창세기 1:27
그래서 하나님은 창조하셨습니다, 아담을, 당신의 형상 안에서.
바로 그 형상 안에서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재밌는 구절이죠? 같은 내용이 순서만 바꿔서 두 번이나 나왔습니다. 사람이 하나님 형상 안에서 지음받았다는 사실이 아주 중요하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사람이 원래는 아담이라고 써있어요. 아담이라는 말은 원래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 구절 뒤에 바로 따라나오는 구절을 보세요.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그 사람으로서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담은 남자야!'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담'이란 말은 '사람'이란 말이고, 이 사람에는 너무너무 당연히 여자도 포함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아담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니까요. 창세기 5장을 보겠습니다.

창세기 5:1
아담의 역사는 이러하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아담을 만드셨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 이후, 성경은 "아담의 역사는 이러하다"라고 말해요. 그래서 우리는 이 구절만 보고는, '아, 성경은 남자의 이야기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도 읽어보면, 우리는 '아담'이란 말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요.

창세기 5:2
하나님은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들을 창조하시던 날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름을 주셨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비로소 이름을 불러주실 때, 꽃이 됩니다. 정말 사람이 되는 거에요. 마치 제페트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이 '피노키오'라는 이름이 붙고, 제페트 할아버지와의 사랑 속에서 정말 아들이 되듯이,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주시고 사랑하셨어요. 어떤 이름인가요? 바로 '사람'이라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옆에 '㉠'이라고 쓰여있지요? 이 '사람'은 히브리어로 '아담'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의 이름은 아담입니다. 즉 남자도 여자도 모두 '아담'이란 이름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담'은 남자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여자도 포함해요. 사람이란 뜻이거든요.

2. '아담'은 "생육, 번성, 충만, 정복하라."


  그럼 창세기 5:1 "아담의 역사는 이러하다"는 이렇게 읽어야지요. "남자와 여자 모두의 사람의 역사는 이러하다." 그러니까 성경 이야기는 남자 이야기가 아니에요. 남자와 여자, 아담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아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셨습니다.

  다시 창세기 1:26을 읽어봅시다. 뭔가 다른 맛이 날거에요.

창세기 1:26~28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아담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아담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담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어요. 그리고 이제 그 남자와 여자가 무엇을 할 것인지도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생육'은 '열매맺다'에요. 그냥 많이 먹고 키 크고 하는게 아니라, 철이 든다는 말이에요. 올바른 실천을 하도록 잘 자라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번성'은 많아지는 거에요. 이 열매맺는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에서 두 사람, 두 사람에서 세 사람. 이렇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걸 예수님은 "제자 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다음에는 이 사람들이 지구 구석구석에 가득해지는 것입니다. 열매맺는 많은 사람이 이 지구에 가득해집니다. 그럼 이제 이 사람이 뭘 하겠어요?
  이 아담들이 땅에 있는 생명들을 생명답게 다스리는 거에요. 이게 아담이라 부르신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에요.  

  하나님은 사람을 이렇게 지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창 1:31)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3. 사람아,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아담들은 아담답게 살지 못했어요. 하나님은 나중에 예언자의 입을 통해서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가서 6:8
너 사람아,

  "너 사람아,"니까, 여기는 원래는 "너 아담아,"라고 쓰여있어요.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여기서 "착한 일"이라고 쓰여있는 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할 때의 좋음과 같은 단어에요.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정의(미쉬파트)를 실천하며
'자비("인자"로 번역되어있음. '헤쎄드')'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정의와 자비를 실천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께 행함이 사람이, 아담이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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