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1~8

로마서 3:1~8

  그렇다면 유대사람에게는 무엇이 좋습니까? 

진정 할례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매우 많습니다. 

첫째, 그들은 하나님이 알리고자 하시는 바를 맡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들 일부가 그 임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신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도 신실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며, 모든 사람은 거짓됩니다.

기록된 바와 같이,

"당신이 당신의 말씀 안에서 의롭다함을 얻으시고,

당신이 법정에 서실 때에 승리를 얻으시리라!"

  그러나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우리의 불의함으로 뚜렷해진다면, 

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사람의 생각으로는, 

사람에게 진노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불의하시다고 할 것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하나님께서 어찌 세상을 심판하실 수 있겠습니까?

  만일 하나님의 참되심이 나의 거짓 속에서 더 풍성하게 드러난다면,

어찌하여 지금까지 내가 죄인으로 판단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혹은 어떤 사람들이 우리가 이렇게 말한다고 비방하듯이,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자" 고 말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유대사람 : 민족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할례나 유대인이나 아무 의미도 아니었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분명 그들에게 말씀을 맡기셨고, 그들은 말씀대로 살아서 온 세계에 등대가 되어야 하는 임무를 받은(이사야 60장을 보라), 세계 대표 민족이었다. 문제는 그들이 그 임무에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알리고자 하시는 바 : 개역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어 있다. '로기온'이라는 단어인데, '알림', '신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온세계에 무언가 알게 하고자 하시는 바가 있으셨고, 이것을 이스라엘을 통해 전달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편지쓰고, 집배원으로 임명받은 이스라엘은 배달하며, 온 민족은 수신한다.

*임무에 충실하지 않다 : 위에 "충실하지 않았다", "신실하지 않았다"는 번역들은 "믿지 않았다" 로도 번역할 수 있다. 우리는 믿음은 마음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신실', '충실', '믿음'은 같은 단어다. 즉, 약속에 충실한 것이 믿음이다. 그래서 믿음은 맘과 몸이 다 필요하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약속에 철저하게 실패했다. 그 약속은 무엇인가? 아브라함 언약이다. 1) 한 사람이 여럿되어, 2) 하나님 주신 삶의 터전에서 3) 복과 저주의 기준으로서 온세계에 증인으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온 삶으로 전달해야할 집배원이 편지를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그 편지의 내용을 날조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울이 묻는 것은 이것이다. "그렇다면, 임무를 위임받은 이스라엘이 약속에 실패했으므로, 그 임무를 부여한 하나님도 약속에 실패하는 것인가?" 바울은 이 물음을 긍정했을 때 벌어지는 문제들을 설명한다. 생각해보라. '사람의 실패를 하나님의 실패'라 말하는 것은 어떠한 문제를 야기시키는가?

  먼저, 이 말은 하나님이 세상을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말이 된다. 사람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책임이 되므로, 세상에 대해 할 말 없는 하나님으로 전락시킨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모든 도덕 기준을 상실하게 된다. 옳고 그름을 정하는 하나님이 실패했다 말하므로 얻는 것은 선악의 기준이 사라져버려서,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자" 라 말하게 되는 모순이다. 이 모순 속에서 문제는 더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인간은 인격도 관계도 병들어 간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이 말은 '말씀하시는 하나님, 듣는 인간'의 관계를 모두 깨뜨리는 말이다. 마치 선악과와 같다. 사람의 실패를 하나님의 실패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구별을 깨뜨리는 반역이다.

*시편 51:4 : 이스라엘의 실패에 대한 대답으로 바울은 시편 51:4를 인용한다. '모든 사람이 실패하더라도,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으신다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사람이 약속에 충실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반드시 그 약속을 성취하실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죄를 범했지만, 하나님은 실로 의로우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이유. 우리가 참회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울은 이 이유를 쓰고자 로마에 편지를 보낸 것이니, 좀 더 그의 논의를 따라가며 기다리시라.

11379日 : 하루하루를 세는 친구를 만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