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사람 : '유대사람'의 정체성은 율법을 따라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이것이 혈통으로 왜곡되기 전, 본래 '유대사람'이란 말이 가지고 있는 뜻이다. 정체성이다. 바울은 그 유대인의 '율법중심으로 사는 삶'이 어떠한 삶인지 부연하고 있다. 율법을 의지하고, 하나님 안에서 그 율법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미래에 이뤄질 바를 알고, 율법에 의해 지시된 다른 민족들의 법규와는 다른 그 탁월함을 옳게 여기는 것이다. 바울은 이 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러한 사람들이 '유대사람'이라 설명하는 것 뿐이다.
*남다름 : 개역성서에는 '지극히 선한 것'이라 번역되어 있는데, 사전상 뜻은 '차이점'이다. 즉, "율법에서 얻은 가르침들의 차이점, 탁월함을 옳게 여긴다"
요즘은 하나만 옳게 여기는 것을 편협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만을 옳게 여길 수 있을 뿐이다. 옳은 것은 둘일 수 없다. 하나다. 다만 두 가지 태도로 나뉜다.
1) 하나만을 옳게 여기면서 나머지를 신경 안쓰는 것,
2) 하나만을 옳게 여기면서 다른 것들의 틀린 점을 밝히는 것.
사람은 이 두 가지 태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1)번의 태도가 권장되고 옳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을 생각해보면, 2)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성서와 꾸란은 같은 사건에 대해서 상충되는 주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꾸란은 아론의 누이 '미리암'에 관하여, 예수의 모친이라 말한다. 마리아에 대한 혼동인듯 하다. 게다가 꾸란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이라 말하면, 알라가 그에게 저주를 내린다고 쓰여있다.(꾸란 3:61) 그렇다면, 이슬람과 기독교는 서로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것이 정답인가? 이슬람 아래서 성기가 꿰매지는 어린 소녀의 인권이, 남의 나라 인권이라 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옳은 것이 있고, 그른 것이 있다. 이것을 밝히지 않으며 사는 것은 고상함도 아니고, 친절도 아니다. 이런 면에서 유대인은 율법이 가지고 있는 남다름을 옳게 여겼다. 이러한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중요한 물음은 그 '남다름'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옳게 여기는 남다름은 무엇인가?' 그 '남다름'이 모두를 살게 하는 생명인지(당연하게도, 여기에는 어떤 소수도 배제되어서는 안된다. 만약 그러하다면, 내가 남다름을 추구할 수록, 누군가는 소외당할 것 아닌가?), 아니면 분열시키고 죽이는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 남다름이 모두를 살게 하는 것이라면, 가히 기쁜 소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미래에 이뤄질 바 : 이 말은 '소망'이라 적힌 것을 풀어본 것인데, 달리 말하면, '율법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뤄진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그 율법의 옳은 뜻대로 살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악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해본적이 있는가?" 유대인의 율법은 그것을 상상하라 가르치고 있다. 여타 다른 민족의 법규들과는 다르게 율법은 미래적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소망이다.
*''너희들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민족들 가운데서 모독을 받는구나!''
: 이사야 52:5의 인용이다.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 말씀하시는 바는, 율법을 받은 세계 대표 민족이 율법대로 사는데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을 맡은 자들이 실패했으므로,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한다. 그러나 유대인은 율법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율법에 실패했다면, 요점은 하나다. 그들 율법 추구가 왜곡되었다는 것. 그들이 '남다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자신들을 죽이고, 모두를 죽이는 것이라는 사실이 폭로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예를 드는 것이, 두번째 문단이다. 스스로 살지 못하는 율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왜곡된 율법추구를 증명한다.
그래서 그들의 잘못된 남다름을 다 풀어해치고, 율법의 본래 의미를 드러낼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사야서의 이어지는 내용은,
이사야 52:6,7
그러므로 내 백성은 내 이름을 알리라
그러므로 그 날에는 그들이 이 말을 하는 자가 나인 줄 알리라 곧 내니라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