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6:1~14

from 예언들 2019. 7. 31. 07:26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에스겔 16:1~14

 

에스겔 16:1,2

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인자야 예루살렘으로 그 가증한 일을 알게 하여

 

  여호와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했고, 하나님은 에스겔을 ‘인자’라 부르십니다. 인자는 원문으로는 ‘그 아담의 그 아들’이라 읽을 수 있습니다. 인자, 이 ‘아담의 아들’이란 호칭은 아담이 저질렀던 범죄를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아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자’라는 호칭은 자신들의 범죄로 포로기를 겪던 이스라엘에게는 늘 희망의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을 가리켜 이 ‘인자’라는 호칭으로 부르시는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도 인자라 부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아담의 아들, 아담의 후손이면서도 아담의 범죄를 극복할 이 새로운 아담에게 임무를 부여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예루살렘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가증한 일”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가증한”이라 번역된 말은 우상숭배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에스겔 16장이 길게 이어집니다. 무려 62절에 달하는 긴 이야기는 에스겔의 다른 장에 비해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길이입니다. 그런데 통째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이 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자신들의 우상숭배를 깨닫게 하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계신가요? 또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계신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이 하나님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너무 노골적이고 적나라해서 유대 회당에서조차 읽지 않던 대목입니다.

 

  그 시작은 이러합니다. 3절에서 5절을 보면 아모리 사람 아버지, 헷 사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고 출생지는 가나안인 여자 아이가 등장합니다. 이 여자 아이는 후에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도시를 가리킵니다. 도시를 여자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고대 언어들은 도시를 여자로 흔히 비유하곤 했습니다. 즉 에스겔 16장은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서, 그 과정이 어떠했고, 에스겔 당시에는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3절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예루살렘은 여호수아가 들어와 땅을 차지하기 전 “가나안 땅”이라 불렸었고, 이방인인 아모리 사람들과 헷 사람들이 엉키어 살던 곳이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나안 땅에 세워진 도시는 버림받은 도시였습니다. 마치 버림받은 아기가 탯줄도 못 자르고, 물과 소금과 기름으로 씻기는 중동 지역 아기라면 응당 받아야 할 조치들을 받지 못하듯이, 그저 들판에 버려진 도시였습니다. 6절에 보면 에스겔은 피투성이 아기가 버려져 발짓 하고 있는 끔찍한 모습을 묘사합니다. 즉 가나안은, 예루살렘은 범죄와 살인 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패역한 도시들에서는 장애가 있거나, 기형이거나, 여자 아기들이 많이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버려진 피투성이의 아기를 누군가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그 아기를 향해 간곡하게 말하기를,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기를 자신의 딸로 입양합니다. 버려진 피의 도시를 자신의 도시로 입양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서 예루살렘은 점점 번성했습니다. 7절에 보니 버림받았던 그 아기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벌거벗음을 알지 못하고 알몸인 채 있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아이를 입양하고도 옷을 사 입히지 않는다면 좋은 부모가 아니겠지요. 오늘 본문의 7절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번성했으나, 마치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고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것처럼 이들도 아직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번성했으나 지혜가 없던 예루살렘을 하나님은 옷으로 덮어 벌거벗은 것을 가리고, 언약을 맺어, 남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랑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버림받은 아기였던 도시는 왕의 여자가 되는 인생역전이 벌어졌습니다. 왕의 도시가 되자 버림받은 아기에 비유할 수밖에 없었던 이전의 끔찍한 상황들이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손수 예루살렘의 범죄들을 씻기셨고, 그 묻은 피들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발라 하나님의 소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이 벌거벗은 도시에 옷을 입히셨는데, 하나님께서 이 여인에게 입히셨던 옷에 대해서 에스겔은 자세히 말해줍니다.

 

에스겔 16:10

수놓은 옷을 입혀주고

고래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겨주고

아마포 띠를 띠어주었으며

비단 겉옷을 입혀주었다.

 

  성전 안에 있는 네 가지 실로 수 놓은 열폭의 휘장으로 그 도시를 입히시고, 성막의 덮개를 만들었던 해달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겨 주시고, 성막 울타리를 만들었던 세마포로 띠를 만들어주었으며 비단으로 겉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입는 것 뿐입니까? 이 도시는 무교병을 만들 때 쓰는 고운 밀가루의 빵을 꿀과 기름에 찍어 먹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도시가 이제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제사장 나라가 된 것입니다.

 

  이 제사장 나라 예루살렘은 아름다운 보석들로 가득하고, 머리에는 면류관을 쓰고 왕의 도시다운 위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도시 예루살렘의 명성이 이방 나라에게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사랑의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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