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3:1~23

from 예언들 2019. 7. 27. 11:54

찬송 358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에스겔 13:1~23

 

1.

  성경 본문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본문을 대할 때는 이 본문이 어느 시절에 쓰인 것인지, 당대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아는 것이 기본입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함락당하고 솔로몬 성전이 무너질 때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이미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끌려간 포로들 틈바구니에 에스겔이라는 서른 먹은 제사장 견습생이 있었고, 하나님은 그에게 자신의 영을 부어 말하게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언’이라는 말에 대해서, 미래의 일을 말하는 것이라 잘못 알고 있습니다만, 성경이 말하는 예언은 그런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하는 모든 말”이 곧 예언입니다. 물론 이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하는 모든 말" 속에는 미래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만, 주된 내용은 미래를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죄를 폭로하고 회개를 촉구하며 하나님 백성의 회복과 심판을 말하는 것이 바로 ‘예언’입니다.

 

  에스겔이 예언을 합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나라 위에서 이 나라가 왜 망해버렸는지에 대해 하나님의 영을 받아 말합니다. 여러분 나라가 망조일 때를 생각해보세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경제가 무너져서 사람들은 궁핍하고,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무엇보다 자격 없는 자들에 의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게 되는 상황을 말해줍니다. 즉 하나님의 영을 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근거 없는 예언들을 늘어놓는 것은 나라가 망조라는 걸 보여줍니다.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결과는 참으로 참혹하기만 합니다. 

 

에스겔 13:22

내가 슬프게 하지 아니한 의인의 마음을 너희가 거짓말로 근심하게 하며

너희가 또 악인의 손을 굳게 하여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삶을 얻지 못하게 하였은즉

 

  즉 거짓 예언은 못된 사람이 악을 행하면서도 위로를 받게 하고, 선한 사람에게는 억울한 일들만 쌓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억울할 일들만 쌓이는 와중에 악인은 득세합니다. 망할 나라가 꼭 이렇다는 것이고, 그 책임이 진실을 말하지 않은 예언자들에게 있습니다.

 

2.

  오늘 본문인 에스겔 13장은 먼저 남자 예언자들에 대해 말하고, 17절부터는 여자 예언자들에 대해 말합니다. 예언자는 하나님의 영을 받아 말하는 사람이므로 남자도 여자도 모두 예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먼저 남자 예언자들에 대한 에스겔의 말을 들어봅시다. 에스겔은 우리가 듣고 상상해 볼 수 있는 여러 그림들을 가져왔습니다.

  에스겔은 남자 예언자들이 “폐허 위의 여우”라고 말합니다. 무너진 도시 위에서 여우를 상상해보세요. 그 여우는 그 도시에는 관심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안녕은 이 탐욕스러운 여우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저 어디 시체가 없나 찾아다니며 뜯어먹을 거리나 찾을 뿐입니다.
이 탐욕스러운 여우들은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었는데도, 이들은 자신들의 잇속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속이 텅 비어있는 묵시”를 말하고, “거짓으로 점을 치며”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거짓을 말하는 예언자들이 하나님 백성으로 참여할 수 없고, 이스라엘의 호적에도 등록될 수 없으며, 약속의 땅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여우에 이어 에스겔은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담벼락 하나를 어설프게 세워놓았습니다. 사람들이 망하는 나라를 다시 재건해보려고 애쓴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 예언자는 이 어설픈 담벼락을 다시 튼튼한 기초 위에 세우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회반죽이나 발라놓고 잘 했다 칭찬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비가오고 우박이 쏟아지면 그 담이 성할 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직접 그 담벼락을 쓰러뜨려 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담벼락이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을 부실하게 유지시키면서도 사람들이 안심하게 만든 책임이 바로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 있습니다.

 

3.

  여자 예언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번에 에스겔이 가져온 그림은 “사냥꾼”입니다. 여자 예언자들은 사냥꾼인데 이들의 표적은 다름 아닌 “유다 백성의 영혼”입니다. 이 영혼 사냥꾼들이 사냥하는 방법을 살펴봅시다. 나라가 망할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합니다. 또 나라가 궁핍하고 가난합니다. 그런데 여자 예언자들은 부적을 차고서 자신들이 환상을 보았다 말하며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점을 봐줍니다. 이 대가로 보리 한 되, 빵 조금을 요구합니다. 즉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바른 이야기를 전해주기는커녕, 거짓 이야기로 자신의 배를 불리려고 합니다. “나도 굶을 순 없어서 그랬다”고 이 거짓말 하는 아주머니들이 에스겔에게 항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을 받은 예언자는 그것이 영혼을 사냥하는 끔찍한 일이라 말합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언약백성의 죄라고 해서 그 죄를 봐주지 않으십니다. 물론 누구나 처음에는 그 죄를 간과하심으로 언약백성이 되지만, 언약백성이 되고 나서도 죄를 고집한다면 그 죄의 결말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고, 이것을 이스라엘의 역사가 보여줍니다. 진노와 심판 아래서 우리가 의지할 것은 가짜 뉴스 같은 거짓 예언도, '괜찮다 괜찮다' 하는 거짓 평안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긍휼만이 의지할 모든 것이고, 회개하고 돌아서서 그분의 성품을 우리 삶에 이식하는 것만이 유일한 살 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을 남유다의 어느 예언자들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망했습니다. 우리가 이 새벽에 모여, 이 자기 할 일 못해서 민족 전체가 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를 돌아볼 차례입니다. 설령 나는 예언자가 아니니, 이 진실의 책임 앞에서 무고하다고 말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예언자의 정의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언자는 하나님의 영을 받아 말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은 오순절 이후부터 자신의 믿는 남녀노소에게 성령을 부어 예언자로 임명하셨습니다. 그 결과 성령 받은 교회 공동체가 탄생했고 성령을 따라 말하는 진실은 교회의 책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말해야 할 진실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예수처럼 살지 않으면 파국이요, 예수처럼 사는 것만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고 증명할 사람을 하나님이 오늘날 찾으십니다.

 

  그런데 만일 교회가 그 책임을 다 하지 못하면, 나라는 망할 것입니다. 그 나라가 망한 책임을 바로 예언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교회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인 우리는 오늘 이 새벽에 겸허히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여우입니까, 사냥꾼입니까, 아니면 에스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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