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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4:14~20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보십시오 빛나는 구름을, 그리고 그 구름에 인자같은 이가 앉아있고, 그이의 머리에 금 면류관을 가졌고 그이의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나는 보았습니다" 라는 말로 새로운 환상이 시작됩니다. 12장부터 15:8에 이르는 단락에 등장하는 "봄"과 "들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2:1 나는 하늘에서 큰 표적을 보았습니다 : 해, 달, 별 입은 여자

-12:3 하늘에 또다른 표적이 보였습니다 : 일곱 머리 열 뿔 붉은 용

(12:10 나는 들었습니다 :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메시아의 권세 이뤄짐)


2)

-13:1 나는 보았습니다 :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옴

-13:11 나는 보았습니다 : 또다른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왔는데,

(13:9 귀 있는 자들은 들을지어다 : 사로잡히는 자는 사로잡힐 것이요...)


3)

-14:1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 시온산에 선 어린양

-14:6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 중간하늘을 날아가는 영원한 복음 가진 천사

(14:13 그리고 나는 들었습니다 : 지금부터 주 안에서 죽는 이들은 복 되다)


4)

-14:14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 낫을 든 구름 위의 인자

-15:1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표적(마지막 진노인 일곱 재앙)

-15:3 어린양의 노래를 불러 : 어린양의 노래.


  두 번의 '봄'과 한 번의 '들음'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저 저의 생각입니다만, 두번의 봄은 상황을 그려내고, 그 보게 된 상황들을 기초로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적인 내용이 '들음'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두 번의 봄과 한 번의 들음 패턴이 네 번째 반복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앞에서의 가설이 맞다면, 우리는 두 번의 봄을 통해 상황을 그려보게 될 것이고, 15:3에 등장하는 어린 양의 노래를 통해, 그 상황에 걸맞는 핵심적인 내용을 듣게 될 것입니다. 


  요한의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입니다. 빛나는 구름, 인자와 같은이. 누가 뭐래도 이 그림은 다니엘 7장입니다. 엤적부터 계신이로부터 영원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이양받은 인자가 구름에 앉아 있습니다. 그의 머리에 씌워진 금 면류관을 보니, 그는 하나님께 심판의 권세를 이양받은 쇠지팡이의 아이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다니엘 7장 그림이 추가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낫입니다.


요엘 3:13
거두어들일 곡식이 다 익었으니,

너희는 낫을 가지고 와서 곡식을 거두어라.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마다 술이 넘칠 때까지 포도를 밟듯이,

그들을 짓밟아라. 그들의 죄가 크기 때문이다."


  요엘서 3장에 등장한 낫의 이미지는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나라를 모아 여호사밧 골짜기로 모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씨알, 이스라엘을 괴롭게 했던 민족들에게 그 죄를 물으십니다. 쟁기를 녹여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들었던 이들, 나약하면서도 강하다고 자신했던 모든 민족들이 심판 받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칼과 창으로 이뤄지지 않고 낫으로 이뤄집니다. 하나님은 주의 용사들에게 낫을 쓰라고 명하십니다. 낫을 사용하니 거둬지는 것은 포도 열매들이고, 이렇게 모인 포도 열매들은 포도주 틀에서 짓밟힘을 당합니다. 이유는 그들의 죄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 포도와 포도주 틀의 이미지는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 이어지니, 뒤에서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낫'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본문 하나를 더 살펴봅시다. 바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마태복음 13:28~30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 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이번에는 포도가 아니라 밀 추수입니다. 예수님은 추수 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추수할 때가 이르면, 추수 전문가들이 밀 이삭들의 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던 잡초들은 거두어 태워버리고, 알곡들은 자신의 곳간에 거두어들이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요엘서와 공명합니다. 언약백성은 하나님의 알곡이요, 그들을 괴롭히던 모든 민족들은 불태워질 가라지입니다.


  그렇다면 추수 때란 언제일까요? 그때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따랐지만, 이 땅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던 언약백성의 억울함이 풀리는 날일 것입니다. 승승장구하며 자신들의 힘을 믿었지만, 결국 악의 세력들이 패배하고 마는 바로 그 날일 것입니다. 이 추수 때를 다루는 '첫번째 봄'이 구름 위에 앉으신 인자의 환상으로 시작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추수 때는 바로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즉 인자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기간, 다른 말로는 "한 때 두 때 반 때", "마흔 두 달"이 바로 추수 때입니다. 마태복음 13은 '현시대의 끝'에 대한 말씀입니다. 현시대는 메시아 예수의 십자가로 끝장났고, 지금은 목숨만 붙어 있는 꼴이며, 최후의 발악을 더한다해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현시대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일은, 진리를 발견해서 그 진리대로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분명한 대비입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성전 밖으로 나와, 큰 소리로 구름 위에 앉은 이에게 외치기를,

  "당신의 그 낫을 보내소서!
  추수하소서! 추수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땅의 추수가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름에 앉은 이는 그이의 낫을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땅이 추수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 밖으로 나와, 불을 향한 엑수시아를 가지고서, 큰 소리로 날카로운 낫을 가진 이에게 소리냈습니다, 말하길,

  "당신의 날카로운 낫을 보내소서!
  그리고 땅의 포도송이를 모으소서!
  왜냐하면 땅의 포도송이들이 익었기 때문입니다."


  성전 밖으로 나온 천사가 호소합니다. "이제 낫을 보내서, 알곡과 가라지를 갈라주소서! 거두어들일 곡식들이 다 익었으니, 이제 추수하소서" 그러자 구름 위에 앉은 인자는 낫을 땅으로 던집니다. 그 낫으로 인해, 땅이 추수됩니다. 저는 요엘이 예언한, 그리고 요한이 인유한 저 낫의 정체가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의 낫이 땅에 던져졌고, 그 낫에 의해 추수된 알곡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분명하게 갈라집니다. "불을 향한 엑수시아"는 성경과 관련된 권세일 것입니다. 성령의 불은 태웁니다. 더러운 것을 태워 알곡들은 거두어들이고 가라지들은 태웁니다. 


마태복음 3:11

그이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베푸실 것이요


  날카로운 낫이 알곡과 가라지를 분류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튼실하게 자란 알곡들이 모입니다. 성령은 그 포도송이들, 즉 언약백성을 이끄십니다.


  그리고 한 천사가 그의 낫을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땅의 포도를 모았고 하나님 큰 격함의 틀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도시 바깥에서 그 틀이 밟혔고, 피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말들의 굴레들 (높이)까지, 600+1000스타디온으로부터.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읽다보면, 다음 구절에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성령은 땅에 부어졌고, 그 성령에 따라 하나님의 포도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포도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틀 안으로 던져집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무관해야 할 알곡들이 이상하게도 하나님의 포도주 틀로 들어갑니다. 마치 자진해서 골고다를 오르는 예수처럼, 땅에서 잘 길러진 포도들의 종착역은 포도주 틀이었습니다.


이사야 63:1~3

에돔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신가? 붉게 물든 옷을 입고 보스라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신가? 화려한 옷차림으로 권세 당당하게 걸어오시는 이분은 누구신가? 그는 바로 나다. 의를 말하는 자요, 구원의 권능을 가진 자다.

  어찌하여 네 옷이 붉으며, 어찌하여 포도주 틀을 밟는 사람의 옷과 같으냐? 나는 혼자서 포도주 틀을 밟듯이 민족들을 짓밟았다. 민족들 가운데서 나를 도와 함께 일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분내어 민족들을 짓밟았고, 내가 격하여 그들을 짓밟았다. 그들의 피가 내 옷에 튀어 내 옷이 온통 피로 물들었다.


  에돔을 심판하러 오시는 이의 묘사를 봅시다. 그는 포도주 틀을 밟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민족을 포도주 틀에 넣어 짓밟습니다. 이는 곧 심판의 그림입니다. 그는 이 일을 혼자서 합니다. 그 피가 튀어서 그의 옷을 붉게 적셨습니다. 우리는 이 내용이 누구에 대한 묘사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 홀로 이뤄낸 심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모든 해석이 뒤집힙니다.


  모든 민족에 대한 그의 심판은 십자가에서 이뤄졌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의 죄악에 대해서 십자가로 엄벌하셨고, 그 십자가에는 죄 없는 한 사람이 매달렸습니다. 이것이 가져온 결과는 죄인들의 출애굽, 포로들의 자유얻음입니다. 댓가에 대한 보상에 익숙한 우리에게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어린 양을 따라 어디든 가는 동정의 남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전투를 위해 준비된 144,000이었고, 이들은 구원받은 모든 이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투를 위해 준비된 언약백성의 일부를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마침내 전투 현장에 다다랐습니다. 그 전투현장은 도시바깥, 그들의 전투 방식은 어린양과 동일했습니다. 십자가, 다시 말해 억울한 죽음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린양에 따라 포도주 틀에 들어가 피가 넘치도록 밟힌 이들은, 이방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흰 옷입은 순결한 하나님의 군대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이겼습니다.


히브리서 13:12,13

그러므로 예수께서도 자기의 피로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러하므로 우리도 진영 밖으로 나가 그에게로 나아가서, 그가 겪으신 치욕을 짊어집시다.


  히브리서 기자가 고백하는 그대로입니다. 성문 밖은 메시아께서 고난받으신 곳이요, 그 곳은 포도주 틀이 있는 곳입니다. 즉 포도주 틀에 밟히는 이들은, '순교'라는 방식으로 짐승의 권세에 맞서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피가 1600스타디온, 즉 40의 제곱의 숫자만큼 흘러넘칩니다. 4가 세상 전체를 의미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들의 죽음이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피는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기마병들의 말을 덮칠만큼 흘러넘칩니다.


  따라서 이 본문을 보면서, '바벨론의 심판이냐', 아니면 '성도들의 박해냐'의 양자택일의 물음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순교자들의 죽음을 통해서 바벨론이 심판받습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읽어봅시다.

요한계시록 14:14~20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보십시오 빛나는 구름을, 그리고 그 구름에 인자같은 이가 앉아있고, 그이의 머리에 금 면류관을 가졌고 그이의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성전 밖으로 나와, 큰 소리로 구름 위에 앉은 이에게 외치기를,

  "당신의 그 낫을 보내소서!
  추수하소서! 추수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땅의 추수가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름에 앉은 이는 그이의 낫을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땅이 추수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 밖으로 나와, 불을 향한 엑수시아를 가지고서, 큰 소리로 날카로운 낫을 가진 이에게 소리냈습니다, 말하길,

  "당신의 날카로운 낫을 보내소서!
  그리고 땅의 포도송이를 모으소서!
  왜냐하면 땅의 포도송이들이 익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천사가 그의 낫을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땅의 포도를 모았고 하나님 큰 격함의 틀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도시 바깥에서 그 틀이 밟혔고, 피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말들의 굴레들 (높이)까지, 600*000스타디온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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