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

출애굽기 28:15~43

  우리가 지난 시간 걸어왔던 길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회막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주이신 메시아 예수 안으로 들어왔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예수의 살점을 먹고, 그이의 피를 마시고 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 몸은 죽었다 다시 사신 몸입니다. 그가 죽으심은 우리를 대신해서 처벌받음이요, 이는 번제단을 통해서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예수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능력인 성령이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속엔 불이 있습니다. 성령의 기름으로 타올라 밝게 빛나는 불이 우리 가슴 속에 타오르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기도할 때면, 가슴을 서늘하게 쓸어내리는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속에 불어오고 있습니다.

  예수 안에서 성령으로 촛대를 밝힌 우리에게 하나님은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그 옷은 성령으로 지어주신 옷입니다.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 임명하시고, 그렇게 살게 하기 위해서 지어주신 옷입니다. 마치 에덴을 떠나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셨듯, 회막뜰 안으로 들어가는 제사장들에게 성령의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속에도 성령이요, 겉에도 성령이요, 하나님의 숨결의 인도를 따라 광야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스라엘입니다.

  이어지는 출애굽기 본문은 흉패 곧 가슴덮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가슴덮개도 에봇을 만들 때처럼 색색의 실들을 엮어 짜서 만듭니다. 마치 이 온 우주가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다채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것처럼, 에봇과 흉배는 다양한 실들을 사용해서 쌍둥이처럼 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흉배로 에봇을 덮어서 금고리로 단단히 고정해 놓습니다. 이 흉배를 '판결 흉배'라 부르는데, 이 흉배 안쪽에는 우림(빛들)과 둠밈(완전함)이라는 검은색 돌과 흰색 돌이 들어있습니다. 즉 에봇에는 이스라엘의 이름이 새겨진 돌이 두 개 붙어 있고, 그 위로는 빛들, 완전함이라는 하나님의 판단이 그 에봇을 덮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언약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그 판단을 드러내시는 분이 대제사장이신 예수이십니다. 야고보가 야고보서 1장에서 하나님을 "빛들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고백도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에봇은 우주요, 그 우주 위의 이름이 새긴 보석은 바로 언약백성이고, 하나님은 그 언약백성이 빛의 자녀들이며 온전한 사람들이라 판단하시며, 그 판단이 대제사장이신 예수로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대제사장의 가슴에서부터 옳고 그름의 판단이 이뤄진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합니다. 나중에 포로기를 거친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었지만, 바울은 표면적 유대인이 아니라 이면적 유대인, 마음으로부터 죄의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의 판단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이어서 겉옷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겉옷에는 방울을 매다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금으로 패를 만들어 머리에 쓴 관의 정면에 매달아야 했습니다. 그 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겼습니다. '성결'이라는 말은 죄가 해결되었다는 뜻입니다.  죄로 부터 깨끗한 대제사장이, 언약백성 전체의 죄를 대신해서 죽임당한 제물의 피를 들고 성막으로 들어갑니다. 제사장이 성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성막에서 일하는 내내 속바지를 입도록 명하셨습니다. 당시 하체를 드러내놓고, 우상과의 성적인 교합을 주장했던 이방종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주적 그리스도를 봅니다. 죄가 없어서, 하나님 앞에 성결하신 분이, 모든 언약백성의 이름을 자기 몸에 새기시고, 죽고 다시 사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판결이었습니다. 메시아가 대신 죽으셨으니, 그 죽으심 안으로 들어간 자들은 메시아와 함께 일어나 부활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옷은 이스라엘의 이름을 새긴 보석 위에 빛과 온전함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발걸음이 어찌 죄 짓는 걸음으로 향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세상을, 우주 전체를 새롭게 하는데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에봇과 판결흉배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과 같이, 하늘도 땅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으므로, 결국 하늘과 땅은 주의 말씀으로 통일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판결이 온 우주에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 메시아와 하나된 우리가, 어찌 하나님의 판결과 달리 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은, 여러분들이 빛이라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온전하다고 말합니다. 이 하나님의 판단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이뤄지도록,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고 믿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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