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본문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를 창조주, 만물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로서 하나의 화두로 삼았다면, 오늘 본문에서 "그의 안에서"는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이 어떻게 그의 안에서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하는 화두입니다.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로 마음에 받아들인 사람은 거꾸로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입니다. 그의 안에서 성도가 받은 것은 1)손으로 하지 않는 할례 2)일으켜짐 입니다.
*손으로 하지 않는 할례: 즉, "몸에 하지 않는 할례", 뒤집어 말하면 "마음에 하는 할례"입니다.
구약에는 손으로 하나님 백성됨을 표시하는 할례를 직접 몸에 받았습니다. 생식기는 생명을 의미하는 기관입니다. 한 개인의 육체적인 생명은 심장이나 뇌와 관련하겠지만, 세대와 인류의 육체적인 생명은 생식기가 상징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이 받아야만 했던 할례는 하나님의 민족은 그 생명을 육신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는 데 그 민족의 생명을 둔다는 뜻이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백성에 속한 자이면 반드시 민족의 생명을 걸고 받아야 하는 것이 살몸에 받는 할례, 손으로 하는 할례였습니다. (구약에서 죄 범함이나 법도 지킴은 민족적인 단위로 자주 언급이 됩니다.)
신약시대에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우리에게 허락된 그리스도의 할례는 살몸의 민족을 지키기 위한 할례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 육신의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참 민족은 민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떤 할례를 받습니까? 그리스도의 할례, 곧 살몸을 떨쳐버리는 할례입니다. (살몸에 관하여는 여기를 참조)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못하는 살몸이 세례받음으로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물 속에 잠겨 죽고 장사됩니다.
*일으켜짐: 물 속에 잠겨 살몸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신자들은 예수와 함께 죽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무덤에서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음으로 예수의 다시 사심과 더불어 일으켜졌습니다. 죄로 인해 죽은 살몸, 즉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힘을 잃어버린 몸이 죽고 다시 새몸으로 태어났다는 말입니다. 이 새몸은 하나님 언약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된 몸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살아있는 몸입니다. "하나님의 숨 있는 몸"
*하나님의 역사하심: 하나님의 숨(성령님)의 활동을 말합니다.하나님의 숨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일으키셨고, 우리를 지금도 죄의 습관에서, 죄의 사고와 죄에 오염된 마음에서 우리를 일으키시는 능력이십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어 마음에 할례를 받고 예수를 부활케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그와 함께 일으켜졌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정결의식은 더이상 외적인 것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마음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생명을 지키는 것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거듭남과 양육의 과정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혈통을 지킴으로, 또는 율법 조항들을 몸으로 지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기록된 정체성을 지키고, 마음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을 마음으로 지킴으로 이 백성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영적인 생식기와 같습니다. 마음지킴 없이는 생명이 태어날 수도, 자랄 수도 없습니다.
3. 제소리
주일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가. 교회는 평생 학교다. 율법 조항들을 지키라고 가르시는가. 정체성부터 가르쳐야 한다. 정체성, 그리고 마음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