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각 단어들의 의미와, 전체 구조 연구로의 진입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습니다”


  나라는 다스리심이다. 이것은 주기도문의 전반부, 하나님에 대한 기도의 주제이기도 하다. 

  권세는 그 다스리심을 가능하게 하는 power. 힘이다. ‘권능’이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영광은 다스리심과 권세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하나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실 때, 그 다스리심 안에는 하나님의 힘이 있고, 그 다스리심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 분의 이름은 높아진다.


  그런데 이 ‘대개’라는 말은 개정판에서는 빠져있다. 이 말은 ‘왜냐하면’이라는 옛날 말이다. 그런데 이 ‘대개’라는 말이 마치 ‘거의’, ‘대체로’ 이런 말로 오해되고 있다. 원래 이런 의미다. “왜냐하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냐하면’ 이라는 말을 언제 쓰는지 알고 있다. *언제 쓰는가? (예시를 들 것)


  그렇다. 원인과 결과. ‘왜냐하면’을 꺼내놓으면, 그 뒤에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즉,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주기도문 전체를 살펴보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나라가 임하게 해주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을 지었던 사람들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해주소서.


왜냐하면, 나라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히 아버지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기도문 전체를 이해하는 싸움이다. 주기도문 전체를 ‘이해’(Understanding)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거쳐왔던 험란하고, 거친 역사를 배워야 한다. 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주어졌으나, 버려졌고, 버려졌으나 되찾았다.


1. 주어졌다


  나라는 다스림이다. 권세는 힘이다. 영광은 이름의 높임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태초의 인간 사이에서의 일이다. 즉,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주어졌고, 그 다스리심은 곧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뤄졌으며, 인간은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은, 하나님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도 하나님처럼 다스릴 수 있게 하셨다. 다스림은 왕에게만 허락되는 자격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이 땅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으신 것이다. 인간이 왕의 직분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릴 수 있었다(창1:28). 하나님은 신이시고, 사람은 신의 뜻을 실행하는 왕이었다.


  다시 정리해보자. 인간에게 ‘주어졌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그 다스리심 안에 하나님의 힘이 있다. 그 힘으로 인간은 하나님과 같은 일을 한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 

 

2. 그러나 버렸다


  그러나 버렸다. 마치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 어떤 이 같이,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얼마나 귀한지도 모른채, 그것을 너무도 쉽게 버렸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거절하니, 인간은 하나님께 힘을 얻지 못했다. 하나님께 힘을 얻지 못하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과 같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땅을 하나님과 같이 다스릴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없었다.


  타락한 인간에게 버림받은 하나님은, 인간을 다스리고, 인간에게 힘을 행사하며, 인간의 영광을 받을 다른 존재를 허락하셨다. 하나님을 버린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아닌, 다른 존재의 다스림, 하나님의 힘이 아닌, 다른 힘,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아닌 다른 존재의 이름 높이도록 끌려갔다. 그렇게 신의 뜻을 실행하던 왕은, 그 다른 존재의 명령에 복종하는 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다른 존재는 누구인가? 사탄이다. 


누가복음 4:6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저번 주에 살펴보았던, 세 번째 시험 기사의 일부, 사탄이 예수님께 말한 내용이다.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사탄의 이 말은 뻥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잃어버린 인간, 그 인간 위에는 사탄이 지배하고 있고, 그 사탄에게 그 타락한 인간들에 대한, ‘모든 다스림’과 ‘힘’과 ‘이름의 높임 받음’이 주어졌다. 인간 쪽에서 말하면, 인간은 사탄의 다스림 안으로 들어갔고, 하나님의 힘이 아닌 사탄의 힘 아래 짓눌리게 되었으며, 그 힘으로 사탄과 같은 일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사탄의 영광, 곧 사탄의 자식이 되어버린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다니엘서에 나온다. 하나님을 버린 인간이 누구의 지배를 받게 되는지를 다니엘서 7장이 예언한다. 이것은 곧 ‘나라와 권세와 영광’에 대한 예언이다. 확인해보자.


다니엘 7:2~8


  다음은 다니엘이 한 말이다.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동서남북 사방에서, 하늘로부터 바람이 큰 바다에 불어 닥쳤다. 그러자 바다에서 모양이 서로 다르게 생긴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왔다. 첫째 짐승은 사자와 같이 보였으나, 독수리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살펴보고 있는 동안에, 그 날개들이 뽑혔다. 그 짐승은 몸을 일으키더니, 사람처럼 발을 땅에 디디고 섰는데, 사람의 마음까지 지니고 있었다.


  또 살펴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 짐승은 곰과 같았는데, 뒷발로 서 있었다. 그 짐승은 갈빗대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서 고기를 많이 먹어라.'

 

  그 뒤에 내가 또 살펴보고 있는데, 또 다른 짐승이 나왔다. 그것은 표범처럼 생겼으나, 등에는 새의 날개가 네 개나 있었고, 머리도 네 개나 달려 있었으며, 아주 권위가 있어 보였다.


  그 뒤에 내가 밤의 환상을 계속 살펴보고 있는데, 넷째 짐승이 나왔다. 그것은 사납고 무섭게 생겼으며, 힘이 아주 세었다. 이 짐승은 쇠로 된 큰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먹이를 잡아 먹고, 으스러뜨리며, 먹고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아 버렸다. 이 짐승은 앞에서 말한 짐승들과는 달리, 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


  내가 그 뿔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자니, 다른 작은 뿔 하나가 그 뿔들 사이에서 돋아났다. 먼저 나온 뿔 가운데서 셋이 새로 돋아난 그 뿔에 밀려서 뿌리째 뽑혔다. 새로 돋아난 뿔은 사람의 눈과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이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었다.

*네 마리 짐승들에 대해 묘사하라(그려볼 것)


  네 마리 짐승들이 나온다. 인간은, 이 네 마리의 짐승의 다스림 속에서, 이 네 마리 짐승의 힘에 짓눌려, 이 네 마리 짐승과 똑같은 일을 하며, 이 짐승들에게 영광을 돌렸다(like 금송아지). 그렇다면, 하나님 대신 인간을 다스리고 있는 이 네 마리 짐승의 정체는 무엇인가? 사탄이다. 사탄의 다스림과 사탄의 능력과 사탄의 영광을 네 마리의 짐승의 그림으로 다니엘서는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3. 그럼에도 되찾았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다니엘 7:9~12


  내가 바라보니, 옥좌들이 놓이고, 한 옥좌에 옛적부터 계신 분이 앉으셨는데, 옷은 눈과 같이 희고, 머리카락은 양 털과 같이 깨끗하였다. 옥좌에서는 불꽃이 일고, 옥좌의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불길이 강물처럼 그에게서 흘러 나왔다. 수종 드는 사람이 수천이요, 모시고 서 있는 사람이 수만이었다. 심판이 시작되는데, 책들이 펴져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 동안에, 작은 뿔이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살펴보니, 넷째 짐승이 살해되고, 그 시체가 뭉그러져서, 타는 불에 던져졌다. 그리고 그 나머지 짐승들은 그들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얼마 동안 연장되었다.


  옛적부터 계신 분. 그 분의 오심과 함께 심판이 시작된다. 그리고 책들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넷째 짐승이 살해된다. 그 시체가 타는 불 속으로 던져진다. 그러나 아직 세 마리의 짐승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 나머지 짐승들마저도 권세를 빼앗긴다. 권세를 빼앗김은 곧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다스릴 수 없으니 인간은 이제 짐승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짐승에게 영광을 돌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 누가 그 강력한 짐승들의 권세를 빼앗으셨는가? 옛적부터 계신 자. 누구인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사탄으로부터 빼앗으셨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자신을 버린 인간에게 깨닫게 하시기 위해, 다소 얼마간 사탄에게 맡기셨던 그 다스림과 힘과 영광을 다시 거둬오신다. 그리고 교만한 사탄은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인 줄 알았으나,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님을 비참하게 알게 되고, 불구덩이로 던져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니엘 7:13~14

  내가 밤에 이러한 환상을 보고 있을 때에 인자 같은 이가 오는데,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 그 앞에 섰다. 옛부터 계신 분이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셔서,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이 그를 경배하게 하셨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여서, 옮겨 가지 않을 것이며, 그 나라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인자와 같은 이! 그 분이 옛 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 그 앞에 섰다. 옛 적부터 계신 그 분이, ‘그에게’, 그 인자와 같으신 이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셔서! 모든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이 ‘그’를, 그 인자와 같으신 이를 경배하게 하셨다. 그런데 그 권세는 예전에 사탄에게 주어졌던 권세와 다르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여서, 옮겨 가지 않을 것이며, 그 나라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성경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깨달았느냐? 그럼 누구인가? 옛 적부터 계신이가 하나님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그 분의 보좌 앞으로 나아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으시는 그 분은 누구신가? 


  예수 그리스도. 그 분에게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돌려졌다. 누구에 의해서? 옛 적부터 계신 이, 하나님에 의해서! 예수 공동체 여러분. 그 분은 진정한 왕이시다. 그리고 그 분을 믿는 우리 역시 왕이다. 왜 우리가 왕인가? 우리가 예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예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 즉, 다스리심을 받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힘을 만나며, 그 능력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함으로, 그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 안에서, 인간은 다시 왕으로 복권된다. 사탄의 종이었던 인간은 예수 안에서 자신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4. 확실한가?


  그럼 다시 질문, 언제 예수님이 하나님 앞으로 가셔서, 네 마리 짐승과도 같은 사탄에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빼앗아 오셨는가? 언제 되찾았는가? 그 일은 정말 일어났는가?


요한복음 13: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는 때는, 가롯 유대가 예수를 파는 때였다. 가롯 유대가 예수를 팔고,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그 분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되었다.


요한복음 3:13~15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인자 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십자가. 예수께서 하나님께 순종하시어, 죽임 당하셨다. 마치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과 같이, 그 분이 골고다 언덕 위에서 나무에 달려 들리셨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의 패배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승리.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는 사탄의 생각이(욥기)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은 3일 만에 부활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몸’을 보이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이것이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 그 앞에 서신 것이다’ 십자가 이후 예수는 하늘로 오르셨으며, 이것은 모든 그 분을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다.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아니, 이것은 당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알게 하시는 사건이었다! 


  따라서, 십자가와 부활은, 사탄이 권세를 잃어버린 사건이요, 하나님이 인자,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주신 바로 그 때다. 이제 네 마리 짐승의 지배는 끝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그 분의 권세! 그 분의 영광! 그것은 영원한 권세여서, 옮겨지는 바가 없고, 그 나라가 멸망치 아니하리라! 하늘과 땅의 모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주에 선언하셨다. 누가 변명할 수 있을 것인가?


  2000년에 골고다 언덕에 예수의 십자가가 박혔다는 사실과, 그로부터 3일 후에, 그 어떤 이도 예수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진실이요, 역사다.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우리의 승리를 본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예수께 있으며, 바로 그 예수 안에서, 우리는 다시 다스림을 받고, 다시 하나님의 힘을 받아, 다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해내는 진정한 왕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나라가 임하게 해주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을 지었던 사람들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해주소서.


  이 모든 일들은 확실합니다.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예수에게 그의 영원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주셨기 때문이요, 우리가 바로 그 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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