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8:1~5


  그리고 일곱번째 실을 열때, 하늘에 반시간쯤 고요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일곱번째 실을 떼어내는 장면에 도착했습니다. 앞에서 보았던 장면들은 그야말로 '풍성함'이었습니다. 네 생물들은 끊임없이 찬양하고, 요한과 스물 네 장로가 말을 주고 받으며, 그들을 둘러싼 셀 수 없는 천사들과 하나님께 신원을 요구하는 에클레시아의 기도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일곱번째 실을 뗼 때, 이제 모든 소리가 잦아듭니다. 소리로 가득했던 하늘 성전은 마치 시간이 멈춘듯 정적이 흐릅니다. 마치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에 침을 삼키며 집중하듯, 하늘 성전 전체가 이제 마침내 기다려온 그 일곱번째 이기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려듯 합니다. 이제 토라 이야기의 결말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반시간'일까요? 이 시간은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30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계시록 18장에 가면,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거기서 바벨론이 멸망하는 시간이 '한 시간'입니다(18:19). 즉 이 한 시간은 심판이 이뤄어지는 시간입니다.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한 시간'도, 심판이 시작되고 종결되는 "시험의 때"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험의 때가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하늘은 예언서에서 땅에 심판이 있을 때를 묘사하던 그대로 침묵만이 흐릅니다.


하박국 2:19,20

나무더러 '깨어나라!' 하며, 말 못하는 돌더러 '일어나라!' 하는 자야, 너는 망한다!

그것이 너를 가르치느냐? 기껏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일 뿐,

그 안에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
나 주가 거룩한 성전에 있다. 온 땅은 내 앞에서 잠잠하여라."

 

  7장에서 네 바람을 붙잡고 있는 천사에게 "나무를 부당하게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계시록은 하박국 2장과 마찬가지로, '나무' 언급 이후에 침묵이 이어집니다.


스가랴 2:12,13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특별한 소유로 삼으실 것이며,

예루살렘을 가장 사랑하는 도성으로 선택하실 것이다.
육체를 지닌 모든 사람은 주님 앞에서 잠잠하여라.

주님께서 그 거룩한 거처에서 일어나셨다!


  그 모든 사람이 잠잠해야 할 심판이 날이, '유다'에게는 기쁜 날이 됩니다.


스바냐 1:7~16

주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이 다가왔으니, 주 하나님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주님께서는 제물을 잡아 놓으시고서, 제물 먹을 사람들을 부르셔서 성결하게 하셨다.


"나 주가 제물을 잡는 날이 온다. 내가 대신들과 왕자들과, 이방인의 옷을 입은 자들을 벌하겠다.

그 날이 오면, 문지방을 건너뛰는 자들을 벌하겠다. 폭력과 속임수를 써서, 주인의 집을 가득 채운 자들을 내가 벌하겠다. 그 날이 오면, '물고기 문'에서는 곡성이, '둘째 구역'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산 위의 마을에서는 무너지는 소리가 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막데스에 사는 너희는 슬피 울어라. 장사하는 백성은 다 망하고, 돈을 거래하는 자들은 끊어졌다. 그 때가 이르면, 내가 등불을 켜 들고 예루살렘을 뒤지겠다. 마음 속으로 '주는 복도 내리지 않고, 화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술찌꺼기 같은 인간들을 찾아서 벌하겠다. 그들은 재산을 빼앗기고 집도 헐릴 것이다. 그들은 집을 지으나, 거기에서 살지 못할 것이며, 포도원을 가꾸나,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 심판하실 그 무서운 날이 다가온다. 득달같이 다가온다. 들어라! 주님의 날에 부르짖는 저 비탄의 소리, 용사가 기운을 잃고 부르짖는 저 절규. 그 날은 주님께서 분노하시는 날이다. 환난과 고통을 겪는 날, 무너지고 부서지는 날, 캄캄하고 어두운 날, 먹구름과 어둠이 뒤덮이는 날이다. 나팔이 울리는 날, 전쟁의 함성이 터지는 날, 견고한 성읍이 무너지는 날, 높이 솟은 망대가 무너지는 날이다.


  스바냐에서도 심판을 예고하는 침묵이 등장합니다. 심판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지목된 이후, 나팔이 등장합니다. 계시록에서도 일곱 실을 뗀 뒤 일곱 나팔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는 일곱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서있었고, 일곱 나팔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요한이 본 일곱 천사들은 2,3장에 나왔던 에클레시아들을 대표하는 천사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나팔이 주어집니다. 나팔은 전쟁의 파국을 알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위에 봤던 스바냐서에서도 "나팔이 울리는 날, 전쟁의 함성이 터지는 날..."이라 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약속의 유업을 차지하기 위해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도, "하나님의 진군"을 알리는 나팔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팔이 일곱 에클레시아에게 주어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하나님께서 "복도 내리지 않고, 화도 내리지 않는 분"이 아니라, 심판하시는 분이시며, 사람들이 믿고 신뢰했던 도시들이 반석이 아니라 모래로 드러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역할이 에클레시아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 나팔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8,9장에 등장할 일곱 나팔 심판에서 자세히 살펴봅시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왔는데, 그는 제단 곁에 금향로를 가지고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향들이 주어졌는데, 이는 모든 거룩한 이들의 기도들을 왕좌 앞 금 제단 곁에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향들의 연기가 거룩한 이들의 기도로 천사들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왔습니다. 그레고리 빌은 이 '다른 천사'가 메시아 자신일 것이라 말합니다. 이 천사는 에클레시아의 기도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중보자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의 제단도 앞에서 보았듯이 '분향단'일 것이고, 이 분향단 위에 드려지는 "많은 향들"은 거룩한 이들의 기도입니다. 향들의 연기가 천사들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 방식이, 다름 아닌 거룩한 이들의 기도입니다. 이 점을 에클레시아는 기억해야겠습니다. 세상의 불의에 대한 슬픔과 탄원이 기도의 내용이며, 이것을 기도할 책임이 에클레시아에게 주어졌습니다. 앞에서 예루살렘의 불의를 슬퍼하지 않은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을 받지 못했다는 점과도 연결됩니다.


그리고 한 천사가 향로를 차지했고, 제단의 불로부터 그것을 채워 땅으로 던졌습니다.


  에스겔 10장의 인유입니다.


에스겔 10:1~7


  내가 보니, 그룹들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 모양의 덮개 위에 청옥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모양은 보좌의 형상과 비슷하였다. 그 때에 주님께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룹들 밑에 있는 저 바퀴들 사이로 들어가서,

  숯불을 두 손 가득히 움켜 쥐어서, 이 성읍 위에 뿌려라."


  그러자 그 사람은, 내가 보는 앞에서 그 곳으로 들어갔다. 그 사람이 들어갈 때에, 그룹들은 성전의 오른쪽에 서 있고, 안뜰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때에 주님의 영광이 그룹들에게서 떠올라 성전 문지방으로 옮겨갔고, 성전에는 구름이 가득 차고, 안뜰은 주님의 영광에서 나오는 광채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룹들이 날개치는 소리가 바깥 뜰에까지 들리는데, 그 소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과 같았다. 주님께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명하셨다.


  "저 바퀴들 사이 곧 그룹들 사이에서 불을 가져 가거라."


  그는 안으로 들어가서 바퀴 옆에 섰다. 그 때에 한 그룹이 자기 손을 그룹들 사이에서 내뻗어, 그룹들 사이에 있는 불을 집어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의 두 손에 넘겨 주니, 그는 그것을 받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리고 거룩한 이들의 기도에 합한, 이제 불의를 일삼던 자들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이사야 6장이 떠올랐습니다. 이사야가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성전 안에 있었습니다. 임재를 나타내는 연기로 가득한 그곳에서 이사야는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사 하나가 제단에 핀 숯을 그의 입술에 대고, 그가 깨끗해졌습니다. 이후 두려워하던 이사야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그제서야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사야 6:8

그 때에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내가 아뢰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라는 최덕신씨의 곡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사야는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면, 그는 제단에 핀 숯불에 데인 사람입니다. 물론 그의 입술만 닿아서, 그 입술이 정결케 되었습니다만, 그렇다면 오늘 인을 받은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 됩니다. 불은 죄에 대한 사형선고, 심판인데, 그 사형선고를 이미 받은 사람들입니다.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에서. 이 사실에 대한 인정과 삶이, 그 사람의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불에 죽을 사람인지 아닌지를 결정합니다. 산 동안 메시아의 십자가를 통해 미리 심판을 받고, 이미 심판받은 사람에 걸맞게 살며, 다가올 대 심판의 날을 나팔처럼 전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 사람들의 모임이 곧 에클레시아, 하나님께서 싸우시고 이기실 것이라는 전쟁 선포를 위해 모집된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러자 천둥들과 소리들과 번개들과 진동들이 있었습니다.


  이 "천둥들과 소리들과 번개들"을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시내산을 진동시켰던 이 천둥들과 소리들과 번개들은 계시록 4:5를 시작으로, 8:5에도, 11:19에도, 16:18~21에도 등장합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뒤에 가봐야 뚜렷해지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읽어봅시다.


요한계시록 8:1~5


  그리고 일곱번째 실을 열때, 하늘에 반시간쯤 고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일곱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서있었고, 일곱 나팔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사가 왔는데, 그는 제단 곁에 금향로를 가지고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향들이 주어졌는데, 이는 모든 거룩한 이들의 기도들을 왕좌 앞 금 제단 곁에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향들의 연기가 거룩한 이들의 기도로 거룩한 천사들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한 천사가 향로를 차지했고, 제단의 불로부터 그것을 채워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천둥들과 소리들과 번개들과 진동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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