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요한계시록의 전체 구성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갑시다.

요한계시록 전체 구성

1주. 1:1~20 프롤로그
2주. 2~3장 일곱 에클레시아에 보내는 편지
3주. 4~5장 하나님과 메시아의 영광
4주. 6~8:5 일곱 인 심판
5주. 8:6~11장 일곱 나팔 심판
6주. 12~15:4 격화되 싸움 : 일곱 환상 또는 표징
7주. 15:5~16장 일곱 대접 심판
8주. 17~19장 바벨론과 짐승에 대한 최후의 심판
9주. 20장 천년왕국
10주. 21~22:5 새 창조와 영광 속에 들어간 완전한 에클레시아
11주. 22:6~21 에필로그


  우리는 지금 5주차에 들어왔습니다. 인자는 요한에게 일곱 에클레시아의 '천사들'에게 편지를 보낼 것을 명하셨고, 편지를 쓰는 요한에게 천사들을 통한 환상이 주어집니다. 일곱 에클레시아에게 간략하게 주어졌던 메시지들은 천사들이 보여주는 상징들을 통해 그 우주적 실체가 드러납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하늘 성전에서 벌어지는 장엄한 예배에 참여하고, 그 예배로부터 창조세계 전체에 대한 심판이 벌어집니다.
  먼저는 일곱 개의 '실'로 봉인된 책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그 책의 실을 뗄 때마다 창조세계가 앓고 있던 그 환부의 본질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정치, 전쟁, 경제, 기근과 죽음의 전지구적 증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 가운데 견디던 이들의 이마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실이 찍히고, 억울하게 고통당하던 그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는 향의 연기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땅의 일들을 바로 잡기 위한 불이 던져집니다.
  그 던져진 불 이후 땅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가 우리가 이번 주에 보게 될 내용입니다. 그러나 제가 쓰기로는 "던져진 불 이후"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일곱 인의 내용과 일곱 심판의 내용이 순차적으로 벌어진 선후관계는 아닙니다. 일곱 실 내용과 일곱 나팔 내용은 같은 장면을 보는 다른 카메라입니다. 전자가 이마에 인이 찍힌 신실한 이들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 후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의 상황을 비춰줍니다.
  '나팔'이라는 심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봅시다. '나팔'은 분명 여호수아에 나오는 여리고성 전투의 인유입니다. 여리고성은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한 입구였고, 나팔소리는 이스라엘이 아닌 여리고에게 들려주는 "하나님 진군"의 소식이었습니다(그들의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7장에서 열 두 지파의 이름으로 군대가 모집되고, 그 일곱 에클레시아들의 손에 나팔이 쥐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약속의 땅의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최후의 대적 앞에서 나팔을 붑니다.
  그리고 이 여리고 성 이야기와 함께 또 다른 이야기가 나팔 심판의 근저에 흐르는데, 바로 출애굽의 열 가지 재앙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살펴보겠지만, 일단 그 두 그림을 겹쳐보시기 바랍니다. 열 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피가 찍힌 사람들이 태어나는 과정은, 신실하지 않은 이들이 재앙을 겪는 것과 동시에 벌어집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나팔을 불며 진군하는 것과, 그 소리를 듣고 여리고 성 주민들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은 동시에 벌어집니다. 이것이 일곱 실 내용과 일곱 나팔 내용을 순차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이자, 이어지는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한 전제입니다.

  그럼 일곱 나팔 심판을 본격적으로 살펴봅시다.

요한계시록 8:6~13

  그리고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들은 그들 자신들을 준비시켰습니다, 나팔불기 위해서. 그리고 첫 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우박이 있었고 피로 섞인 불(도 있었는데), (그것이) 땅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그 땅의 1/3이 불탔고, 나무들의 1/3이 불탔고, 모든 푸른 풀잎이 불탔습니다.


  첫번째 천사가 나팔을 붑니다. 그러자 우박, 피, 불이 땅으로 던져졌습니다. 이 우박, 피, 불은 출애굽 재앙의 인유입니다.

출애굽기 9:22,25

그 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늘로 팔을 내밀면, 우박이 온 이집트 땅에,
그리고 이집트 땅에 있는 사람과 짐승과 들의 모든 풀 위에 쏟아질 것이다."
...
이집트 온 땅에서 우박이, 사람이나 짐승이나 할 것 없이,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쳤다.
우박이 들의 모든 풀을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부러뜨렸다.


  이 우박은 들에 떨어져 풀과 나무를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가져온 결과는 식량 문제였습니다

출애굽기 9:31,32
이 때에 이미, 보리는 이삭이 나오고, 삼은 꽃이 피어 있었으므로, 삼과 보리가 모두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밀과 쌀보리는, 이삭이 팰 때가 아니었으므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런데 계시록에서는 출애굽 때보다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우박을 동반하는 '불'이기 때문에 풀을 치고 나무를 부러뜨리는 정도가 아니라 태워버립니다. 그것도 이집트 지역에 한정된 재앙이 아니라 전지구적 재앙입니다. 1/3만이 피해를 입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인데, 아마도 네 천사가 땅의 귀퉁이에서 붙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7:1). 마치 검은 말이 등장해서 곡식의 가격이 치솟고 품귀현상이 벌어지듯, 땅의 식물계가 큰 타격을 입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근 중에도 이마에 인 찍힌 사람들은 여전히 서 있습니다. 식물계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그들은 일용할 음식들을 먹으며 견뎌갑니다. 마치 이집트를 강타한 우박이 이스라엘이 거주하고 있던 고센 지역에는 떨어지지 않은 것처럼, 신실하지 않은 이들에게 재앙인 것이, 그들에게는 견딤을 요구하는 시험이 됩니다. 일곱 나팔의 소리는 그들의 승리를 위한 전주곡이지, 그들이 두려워 떨 내용이 아닌 것입니다. 일곱 나팔 심판은 요한이 "땅에 거주하는 이들"이라 부르는, 메시아 예수를 따르지 않는 이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큰 산이 붙로 태워진채 그 바다로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그 바다의 1/3이 피가 되었고, 그리고 그 바다 안의 피조물들의 1/3이 죽었고, 호흡(프쉬케)하던 이들, 그리고 배들의 1/3이 파괴되었습니다.


  식물계가 불탄 것도 모자라, 이제는 큰 산 전체가 불에 탑니다. 그리고 그 산이 바다에 던져집니다. 산이 바다에 던져지는 것은 그이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입니다.

마가복음 11:22,23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믿어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고 말하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고 말한 대로 될 것을 믿으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은 예수께서 말씀하시기 이전에, 이미 예레미야가 했던 내용입니다. 그이는 자신이 역사를 새롭게 한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허투로 말씀하시는 적이 없고,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가져와 그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역사와 단절된 메시아가 아닙니다. 그이는 옛 글을 고쳐 읽고 현실의 진상을 드러내시는 의미의 주관자이십니다.

예레미야 51:24,25
"그러나 이제는 내가 바빌로니아 땅과 바빌로니아 백성에게 원수를 갚겠다.
그들이 시온에 와서 저지른 모든 죄악을, 너희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그들에게 갚아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온 세상을 파괴한 멸망의 산아, 보아라, 이제 내가 너를 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너에게 손을 뻗쳐서 너를 바위 꼭대기에서 굴려 내리고, 너를 불탄 산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예레미야에게 '그 산'은 바벨론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산'을 성전산, 곧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로 쓰셨습니다. 자신들의 원수인 바벨론과 같은 취급을 당했을 때, 당대 유대인들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성전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던 이들이 예수를 죽이고자 했던 것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요한은 예수께서 "산"이라는 표현을 어찌 쓰시는지 옆에서 직접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저 산을 예루살렘 성전산이라고 보기는 어럽습니다. 계시록이 쓰여질 때는 이미 예루살렘은 티투스 장군에게 함락된 이후입니다. 요한에게 저 산은 단연 로마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 불타서 바다에 빠지는 산을 '부패한 권력'이라 읽고자 합니다. 불탄다는 말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있다는 말이고, 바다에 빠진다는 말은 그 결말이 다시는 회생 가능성이 없이, 짐승들이 올라왔던 그 악의 모태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그리고 그 바다마저도 심판당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던지 로마던지 조선이던지 할 것 없이, 부패한 권력의 끝이 그렇습니다.

예레미야 51:61~64
그리고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말하였다.
"수석 보좌관께서 바빌론 도성으로 가거든, 이 말씀을 반드시 다 읽고 '주님, 주님께서 친히 이 곳을 두고 말씀하시기를, 이 곳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도록 멸망시켜서, 사람도 짐승도 살 수 없는, 영원한 폐허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기도하십시오. 수석 보좌관께서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책에 돌을 하나 매달아서, 유프라테스 강 물에 던지십시오.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이 곳에 내리는 재앙 때문에 바빌로니아도 이렇게 가라앉아, 다시는 떠오르지 못하고 쇠퇴할 것이다' 하고 말하십시오." 여기까지가 예레미야의 말이다.


  그렇게 불에 탄 산이 바다로 던져지자 바다가 피로 변합니다. 출애굽 재앙의 인유(출애굽기 7:20,21)입니다. 그 안에 있던 피조물들 1/3의 호흡이 끊어집니다. 그리고 그 위를 다니던 배들도 박살납니다. 아마도 요한의 산이 로마를 상징한다면, 당시 로마의 해상교역을 염두하고 배에 대한 언급을 했을 것이라고 그레고리 빌은 말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떨어졌습니다, 그 하늘로부터 큰 별이 횃불처럼 태워진채, 그리고 (그 별이) 떨어졌습니다, 강들의 1/3과 물들의 샘물로. 그리고 그 별의 이름은 독나무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물들의 1/3이 독나무로 되었고, 그리고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그 물로부터 죽었습니다, 그들 (자신)이 너무 쓰게 되어서.


  하늘에서 떨어진 불은 첫번째 나팔이 불자 우박과 피를 동반하여 먼저 식물계를 태웠고, 두번째 나팔이 불자 그 다음 큰 산을 태워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떨어졌습니다. 이 떨어졌다는 말에서 우리에게 '타락'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떨어질 타(墮), 떨어질 락(落)입니다. 이 떨어진 것의 정체는 큰 별입니다. 이 큰 별의 이름은 '독나무'인데, 산 보다도 높은 곳에서 군림하고 있던 독나무는 떨어져도 하필 지상의 수원(水原)으로 떨어졌습니다. 사람이 먹어야 할 물에 독이 풀어집니다.

예레미야 9:13~16
이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내가 그들 앞에 두었던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자기들 고집대로 그 조상들이 그들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보아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물을 마시게 할 것이다.
그들과 그들의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민족들 가운데 흩어 버리고,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 뒤에 칼을 보내겠다." 하셨다.


  예레미야 본문을 보면, 이 쑥과 독물을 마시게 한다는 말은, 침략, 대피, 전쟁, 멸절의 쓴 맛을 겪게 된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 할 적에 먹었던 쓴나물도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조내로 인해, 사람들이 우상을 숭배하고, 서로 분열하고, 전쟁하며, 언약백성은 다름 아닌 이 떄문에 기나긴 포로기를 겪으며 질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 독이 풀린 물은 예언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예레미야 23:14,15
그런데 이제 내가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끔찍한 일들을 보았다. 그들은 간음을 하고 거짓말을 한다.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을 도와서, 어느 누구도 죄악에서 떠날 수 없게 한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모두 소돔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예루살렘의 주민은 고모라 백성과 같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런 예언자들을 두고,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가 그들에게 쓴 쑥을 먹이며, 독을 탄 물을 마시게 하겠다. 죄악이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솟아 나와서, 온 나라에 퍼졌기 때문이다."


  간음을 저지르고,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돕는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쓴 쑥과 독을 탄 물을 마시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을 탄 물이란, '온전하게 살 수 없기 때문에 겪게 되는 삶에서의 고통'을 가리키는 은유적인 표현일 것입니다.


  이제 이 독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큰 별의 정체를 확인합시다.

이사야 14:12~15
새벽의 아들, 루시퍼야, 어찌 네가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민족들을 굴복시키던 네가 어찌 이제는 찍혀져 그 땅에 쓰러졌느냐?
네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내가 하늘로 올라가서 내 보좌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높이며
내가 북쪽 끝, 신들이 모이는 산 위에 앉을 것이고,
내가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으신 자와 같아지겠다.' 라고 한다.
그러나 참으로 너는 스올, 곧 구덩이 밑바닥에 빠질 것이니,


  루시퍼입니다. 새벽별로 된 역본이 많아서 흠정역을 가져 왔습니다. 루시퍼가 분명합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같아지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그 마음으로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바로 그 루시퍼가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계시록 12장에 가면 확인하겠지만, 큰 별은 이미 땅에 떨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메시아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이 세상을 바꿨다면서도 오늘날 세계는 엉망진창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가 쓴 맛으로 가득한 것은 메시아 때문이 아니라 루시퍼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계에 문제가 가득한 것은, 메시아의 십자가와 부활이 아무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건이 사탄을 이 땅에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불이 이 땅에 던져졌을 때, 식물계, 큰 산, 바다, 하늘, 물에 이어서 이제 사탄은 심판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사탄이 용을 쓰며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독물을 먹게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한 말은 이마에 인 찍힌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진군과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나팔소리 앞에서 여전히 메시아의 편에 서지 않는 이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들은 독이 풀린 물을 먹고 스스로 삶의 쓴 맛을 느끼면서도, 오히려 죽음에 체념하면 했지, 메시아를 붙잡을 줄 모릅니다. 

  그리고 네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해의 1/3과 달의 1/3과 별들의 1/3이 타격을 입었는데, 그 결과 그것들의 1/3이 어두워졌고 낮은 그것의 1/3을 빛내지 못했고, 그리고 밤도 그러했습니다.


  이제 네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이때 타격을 입은 것은 '천체들'이었습니다. 해, 달, 별이 어두워진다는 진술은 유대인들의 묵시문학적인 표현입니다. 기존의 창조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출범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이집트 온 땅이 흑암에 덮였던(출애굽기 10:21~29) 출애굽 재앙의 인유이기도 합니다. 파라오가 주창한 질서가 그 뿌리부터 흔들려 거짓이었음이 폭로되고,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사람들이 출범합니다. 천체가 어두워지는 것은 이러한 출애굽의 전조증상이자, 이것이 우주적 사건임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스바냐 1:15,16
그 날은 주님께서 분노하시는 날이다. 환난과 고통을 겪는 날, 무너지고 부서지는 날, 캄캄하고 어두운 날, 먹구름과 어둠이 뒤덮이는 날이다. 나팔이 울리는 날, 전쟁의 함성이 터지는 날, 견고한 성읍이 무너지는 날, 높이 솟은 망대가 무너지는 날이다.


  그 날은 주님께서 분노하시는 날입니다. 곧 주께서 악을 심판하시는 주의 날입니다. 이 날 창조세계 전체는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창조세계를 유지해주던 해, 달, 별이 그리 믿을만한 것이 아님이 드러나는 날입니다. 나팔은 울리고 창조세계 위에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됩니다.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창조세계 전체가 겪는 고통이란, 새 창조를 낳기 위한 산고라고 말했습니다.) 창조세계를 점령하고 있던 악의 견고한 성읍과 높은 망대는, 나팔소리와 함께 그 창조세계와 더불어 무너지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 날이 주의 날입니다.


이사야 13:9,10
주님의 날이 온다. 무자비한 날, 진노와 맹렬한 분노의 날, 땅을 황폐하게 하고 그 땅에서 죄인들을 멸절시키는, 주님의 날이 온다.하늘의 별들과 그 성좌들이 빛을 내지 못하며, 해가 떠도 어둡고, 달 또한 그 빛을 비치지 못할 것이다.


  이 날은 여리고를 고집하던 이들에게는 무자비하고, 진노와 맹렬한 분노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팔부는 이들에게는 이김의 날입니다. 승리의 날입니다. 해, 달, 별이 어두워지는 것은 진정한 빛이 드러나기 위함입니다. 천체들보다 더 환한 빛이 드러나니, 천체들의 빛이 무용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천체를 압도하는 그 빛은 이미 동튼지 오래입니다.

마가복음 15:33~41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옛창조의 밝음이 쇠하고, 새창조의 해가 동터오는 그 날이 주의 날이자, 악의 심판 날입니다. 낮과 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처음 창조되었던 옛창조의 빛이 이제 꺼질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꺼져도, 달이 꺼져도, 별빛이 사라져도, 여전히 밝은 그 빛은 바로 예수이십니다. 죽음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내고, 부활로 새창조의 길을 여시는 한 사람입니다. 어떤 어둠도 감출 수 없는 빛이 이 땅에 이미 오셨고, 그이를 통해 만물이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 새창조는, 이제 옛창조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더이상 해, 달, 별이 우리의 밝음이 될 수 없음을 뜻합니다. "백주대낮에 범죄가 벌어졌다"는 뉴스보도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더이상 천체의 밝음이 사람의 마음을 밝게 비추지 못합니다. 우리는 더 강력한 빛 없이는 이미 짙어지기 시작한 어두움에 삼켜질 것입니다. 에스겔의 예언을 들어봅시다.

에스겔 32:6~9
내가 네 피로 땅을 적시고, 산꼭대기까지 적실 것이니, 시내마다 네 피가 철철 넘쳐 흐를 것이다. 내가 네 빛을 꺼지게 할 때에, 하늘을 가려 별들을 어둡게 하고,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달도 빛을 내지 못하게 하겠다. 하늘에서 빛나는 광채들을 모두 어둡게 하고, 네 땅을 어둠으로 뒤덮어 놓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네가 망했다는 소식을 내가 뭇 민족에게 알리면, 뭇 민족이 네가 알지도 못하던 그 나라들이 네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에 떨 것이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달리 읽을 수 있습니다. 불안에 떠는 이들은 나팔소리를 듣는 이들이지만, 나팔을 불며 승리에 환호할 수 있는, 메시아의 군대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려있습니다. 어둠은 짙어지지만, 그것은 우리 지척에서 태양도 무색하게 만들만큼 뚜렷하게 빛나고 계시는 그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는 이들은, 해, 달, 별이 어두워졌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이제 최종적인 이김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구절도 새로이 읽힙니다.

고린도전서 8:2,3
만일 어떤 이가 무엇을 '안다' 여긴다면, 그는 아직 마땅히 알아야 하는 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 어떤 이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알아 주십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태양 빛 아래 드러내는 것이 앎이라면, 사랑은 그 태양을 무색하게 하시는 참 빛에 닿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우리는 태양을 넘어섭니다. 참 빛이 나를 알아주시니, 태양이 어두워지는 중에도 우리는 더욱 밝아집니다. 다니엘서 12장에 쓰인대로 부활은 사실 빛이 되는 것입니다. 태양보다 밝은 빛으로, 어둔 구석 없는 인격으로 마침내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이 네 번째 나팔 심판까지의 내용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나팔 심판의 대상은 "땅의 사람들", 이마에 인 찍히지 않은 이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레고리 빌은 네 개의 나팔이 울린 이 본문을 "창조의 해체"라고 요약했습니다. 메시아 예수의 새창조 이후 옛창조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태초의 빛으로 시작되었던 옛 창조는 죽음으로 치닫고 있고, 낮과 밤의 순환은



오늘 우리의 본문은 옛 창조세계 전체가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식물계의 타격으로 먹고 사는 문제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권력구조는 불타오르면서도 발악을 할 것이며, 피 섞인 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독물을 마시며 많은 이들이 죽어갈 것이고, 낮과 밤으로 대표되는 옛창조의 토대들은 이제 제 기능을 못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말대로 해, 달, 별 보다 빛나는 그이가 이 땅에 오셨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복이 있습니다.


전도서 12:1,2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당신이 아직도 현시대를, 옛창조를 고집하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당신이 의지하는 모든 것, 심지어 그것이 창조세계 전체라 해도 그 위에서 행한 모든 것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곱 실 내용과 일곱 나팔 내용은 에스겔 9,10장과 구조가 같다는 점을 첨언 합니다. 에스겔 9장에는 이마에 표를 받은 이들이 나오고, 10장에서는 표 받지 않은 이들에게 징벌의 불이 쏟아집니다. 요한계시록도 7장에는 이마에 인 찍힌 이들이 나오고, 8장에는 인 찍히지 못한 "땅 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떨어지는 불심판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나팔 소리는 울리고 있고, 하늘에는 독수리가 떠 있습니다. 이 소리를 듣는 모두는 이마로 표를 받고 메시아 군대에 동참하던지, 아니면 나팔소리에 맞서는 대적자가 되던지, 마음을 어느 쪽에 둘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들었습니다, 큰 소리를 말하며 중간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독수리 한 마리를, "화로다 화로다 화로다 땅에 사는 것들에게, 천사들이 곧 불게 될 나팔의 남은 소리들로부터.




  오늘 본문을 다시 읽어봅시다.


요한계시록 8:6~13

  그리고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들은 그들 자신들을 준비시켰습니다, 나팔불기 위해서. 그리고 첫 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우박이 있었고 피로 섞인 불(도 있었는데), (그것이) 땅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그 땅의 1/3이 불탔고, 나무들의 1/3이 불탔고, 모든 푸른 풀잎이 불탔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큰 산이 붙로 태워진채 그 바다로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그 바다의 1/3이 피가 되었고, 그리고 그 바다 안의 피조물들의 1/3이 죽었고, 호흡(프쉬케)하던 이들, 그리고 배들의 1/3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떨어졌습니다, 그 하늘로부터 큰 별이 횃불처럼 태워진채, 그리고 (그 별이) 떨어졌습니다, 강들의 1/3과 물들의 샘물로. 그리고 그 별의 이름은 독나무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물들의 1/3이 독나무로 되었고, 그리고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그 물로부터 죽었습니다, 그들 (자신)이 너무 쓰게 되어서.

  그리고 네번째 천사가 나팔 불었습니다. 그러자 해의 1/3과 달의 1/3과 별들의 1/3이 타격을 입었는데, 그 결과 그것들의 1/3이 어두워졌고 낮은 그것의 1/3을 빛내지 못했고, 그리고 밤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들었습니다, 큰 소리를 말하며 중간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독수리 한 마리를, "화로다 화로다 화로다 땅에 사는 것들에게, 천사들이 곧 불게 될 나팔의 남은 소리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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