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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9~15


  그러면 이 복이 할례자에게 내리는 것입니까, 아니면 무할례자에게 내리는 것입니까? 우리가 앞에서 인용한 말씀은 이러합니다. 


"아브라함이 가진 그 신실함을 의로 산정되었다."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저 일이 있던 때는) 아브라함이 할례자일 때 일어났습니까? 무할례자일 때 일어났습니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할례자였을 때가 아니라, 무할례자였을 때입니다. 그는 할례받지 않았을 때, 신실함으로 얻은 의에 대한 확인 도장으로써, 할례라는 표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을 '무할례자면서도 신실한 모든 사람'의 조상으로 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무할례자도 의롭다고 선언하시기 위함입니다. 물론, 아브라함은 할례받은 이들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은 할례자들의 조상이면서도, 할례받지 않았을 적에 그가 걸었던 신실한 발걸음을 따르는 자들의 조상입니다.


  바울은 아브라함 언약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바울은 어제 '후손'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복에 대해서 말합니다. '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만, 우리는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 복이 아브라함 언약의 바로 그 복이기 때문입니다. 즉 아브라함 언약의 복은, 메시아 예수의 십자가와 하나님의 숨결로, 죄인이 하나님께 신실한 사람으로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요, 그가 토라 이야기를 살게 된 것이며, 그 이야기의 이뤄짐과 더불어 하나님께 옳다 인정받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 복은 다름 아닌 후손들의 새로워짐입니다. 하나님은 다시 찾아오시고, 하나님의 숨결이 마음으로 붙러오며, 창조된 새 마음은 신실함으로 광야길을 걷습니다. 비뚤어짐의 노예에 있었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피조물로 '산정'됩니다. 죄인이 의인으로 선언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과 연결되어, 인간성 자체가 새로워지는 것이 복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복의 대상을 다시금 분명히 합니다. 이번에는 '할례라는 토라의 행위'를 기준으로 나누어졌던 할례자와 무할례자의 경우를 살펴봅니다. 이것을 위해 앞의 본문에서 인용했던 창세기 15:6 을 다시 가져오는데, 이 구절을 통해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의를 산정하실적에 아브라함은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이스라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사실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선언받는데 있어서(즉 언약백성이 되는데 있어서) 할례는 아무 효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죄인을 의인이라 산정하시는 기준은 오직 신실함입니다. 할례는 그저 그것을 나타내는 표시에 불과합니다. 신실함이 무등산이라면, 할례는 스티커라는 말입니다. 바울은 스티커라 표현하지 않고, 확인도장이라고 표현합니다. 신실함으로만 의롭게 되고 이미 의롭게 된 사람만이 확인도장으로서 할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경우는 이것이 뒤집혔습니다. 할례를 받으나, 신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할례를 언약백성이 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6장에 가서, 할례를 대체하는 새로운 언약백성의 확인도장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할례보다 신실함이 먼저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은 할례를 받지 않아도 신실한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됩니다. 즉 유대인이 아니어도 신실함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 이야기 안으로 들어간단 말이요, 복이신 하나님을 얻는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 놀라운 복이 이방인에게도 열려있습니다. 신실함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할례보다 신실함이 먼저입니다. 따라서 할례를 받든, 받지 않든간에 신실함으로만 아브라함의 후손이 됩니다. 신실함으로 아브라함 언약에 참여합니다. 신실함으로 하나님의 가족됩니다. 신실함으로 하나님의 토라 이야기 안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언약 이야기의 시작이 신실함이었고, 지금도 신실함이며, 앞으로도 신실함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토라 이야기는, 신실함으로 시작하고, 신실함으로 그 이야기를 살아갑니다. 오직 믿음, 오직 신실함.


  이 '(한 분 하나님께) 신실함'이 새롭게 드러난 사실입니까? 아닙니다. 원래 그랬던 것입니다.(그런데 이스라엘은 왜 이것이 보이지 않았을까요? 어찌 이토록 토라 이야기를 왜곡하게 되었을까요?) 예수로 인해 분명히 드러난 언약백성의 유일한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할례를 받은 유대인이나, 할례를 받지 않은 유대인이나 마찬가지이며, 유대인이라는 민족적 경계를 뛰어넘기 때문에 '토라와 아주 별개인' 기준 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브라함 이야기를 담고 있는 토라는 분명 신실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본문을 이해했다면, 3:21이 제대로 읽힐 것입니다. 


  '세상을 상속받으리라!' 


  아브라함이나 그 씨알에게 하신 이 언약은, 율법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신실함의 의로 되었습니다. 만약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라면, 신실함은 알맹이 없게 되었을 것이고, 언약도 효력이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하나님의 화를 불러올 뿐이고, 율법 없는 곳에는 율법을 어기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언약을 알고 있다면, 이 첫 구절 역시 당황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앞에서 '후손'과 '복'을 언급했다면, 이제 '땅'이 나올 차례입니다. 바울은 아브라함 언약을 새로이, 본래 뜻대로 읽고 있습니다. 정리해봅시다.


1) 살고 있는 땅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

2) 많은 후손을 얻을 것이다.

3) 하나님께 복을 받고, 모든 민족에게 복과 저주의 기준이 될 것이다.


  바울은 2), 3)의 의미를 드러냈습니다. 후손은 메시아의 대신 처벌받으심으로 죄를 용서받고, 성령으로 새마음을 지음받아, 하나님께 신실함으로 반응할 수 있는 쉐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참 언약백성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알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들과 함께 신실한 사람이 되고자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 신실함을 거절할 것입니다. 곧 복과 저주입니다. 


  그리고 이제 땅에 대해서 말할 차례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땅을 지구의 작은 부분, 가나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를 통해 다시 읽히는 토라 이야기 안에서, 약속의 땅이란 온 우주, 그냥 우주가 아니라 새롭게 된 우주입니다. 온 우주를 상속받는 이야기는 로마서 8장에 나오는데, 바울은 아브라함 언약을 정리하면서, 미리 8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8장에 가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은 그런데 이 상속의 자격이 토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만일 토라로 되는 것이라면, 유대인만 상속자가 될 것이지만, 토라는 유대인이 언약백성으로서 실패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기 때문에, 결국 유대인도 상속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유대인에게 주신 계약문서 토라로만 상속받는다면, 세상을 아무도 상속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오히려 세상은 하나님의 진노로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토라는 죄를 드러내고, 하나님은 죄를 봐주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토라를 대체 왜 주신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바울은 7장에서 답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문장을 살펴봅시다. 


율법 없는 곳에는 율법을 어기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이방인은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토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방사람들이,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데 있어서, 토라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신실한 모든 이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애시당초 토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방인도 토라에 상관없이 상속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토라 없이도 토라를 이루는 (기이한) 사람에 대한 내용을 상기시킵니다.


로마서 2:14

(이 사람들은) 날 때부터 율법이 없지만, 그들은 율법이 말하는 것을 행할 때마다, 율법이 없더라도 자신이 스스로에게 율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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