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금까지 이야기
우리 지금까지 했던 포로기 이야기를 정리해봅시다. 가나안 땅을 정복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아브라함 언약이 이뤄질 것으로 꿈에 부풀었습니다. 그 언약대로 새 땅인 가나안을 마침내 차지했고, 아브라함 후손인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살게 되었으며, 복이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임을 이스라엘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은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타락이 뒤집어지기는 커녕, 이스라엘은 비뚤어져서 나라가 두 쪽 나는데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그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서 이방 제국의 지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땅도 잃고 성전도 무너지고 그들에게 붙잡을 것은 토라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토라를 붙잡느라 하나님을 놓는지도 모르고, 그들은 겉으로만 토라를 지키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이런 포로기 이야기를 우리는 지금까지 네 가지 주제로 요약해서 살펴봤습니다.
먼저는 7. 힘쎈 인자 이야기입니다.
둘은 8. 폭력의 하나님 나라 이야기입니다.
셋은 9. 생존의 성전 이야기입니다.
넷은 10. 분열의 토라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포로기 이야기 마지막 시간, 썩은 계단의 마지막 계단입니다. 제목은, 약속의 땅 : 11. 우리들의 왕국, 우리들의 하나님. 이렇게 지어봤습니다.
1. 그 땅 이야기
이 땅은 참 사연많은 땅입니다. 일단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입니다. 그리고 출애굽한 사람들이 향하던 땅이기도 하고요. 요셉이 죽어서라도 가고 싶어서 자신의 유골을 그 땅에 가져가달라고 했던, 모세가 그토록 가고 싶어서 느보산에서 하염없이 바라봤던, 그리고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제국이라면 어김없이 정복하고 차지했던 땅입니다. 지금은 내전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는 땅입니다. 이 땅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가나안입니다. 오늘날에는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지역입니다. 이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은 블레셋 사람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팔레스타인 지역, 즉 가나안 땅이 아브라함 언약이 말하는 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한 백성들이 향하는 땅도 바로 이 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이 무너지고, 이방 제국의 포로가 되어 살면서도, 이 땅을 다시 찾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로마와 두 번의 전쟁을 치르고 A.D. 72년에 지도에서 지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뿔뿔히 흩어져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디아스포라'라고 부른다고 했지요. '흩뿌려진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 이스라엘의 땅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스라엘은 디아스포라로 그렇게 흩어져서 땅없이 오랜 시간을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유대인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정착하는 곳곳마다 회당을 만들고, 그 회당에서 예배하고 토라를 지키며 유대인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유대인도 있고, 유럽 유대인도 있고, 미국 유대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은 유대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온 세계 사람들이 서로 싸우자고 들고 일어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1차 2차 세계대전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이끌던 사람은 히틀러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히틀러라는 사람은 마치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사람들에게 전쟁하자고 선동했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거짓된 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독일 사람의 혈통인 게르만족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혈통이라는 거짓말을 진실처럼 믿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전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독일 사람들은 히틀러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전장으로 나갔습니다. 마치 유대인 혈통만 하나님의 백성이고 나머지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를 괴롭히는 로마와 싸우자는 이스라엘과 너무도 흡사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게르만족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혈통이라는 이야기를 퍼뜨리려면 가장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구였을까요? 바로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히틀러의 이야기를 들으면 코웃음을 칠 것입니다. 그래서 히틀러는 끔찍한 계획을 세웁니다. 이스라엘 나라를 멸망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이 지구에서 유대인이란 유대인은 모두 없애버릴 생각을 합니다. 세상 아래 최고의 민족은 둘일리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무려 6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유대인 대량학살을 '홀로코스트'라고 합니다.
독일은 전쟁에서 패하고 히틀러는 자살했습니다. 이렇게 2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전세계는 유대인들을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를 노려 유대인들은 미국, 영국과 협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고통을 당했으니, 우리에게 땅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한 주를 떼어주는 방법도 있었고, 다른 비어있는 땅을 유대인들에게 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 중에 몇몇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또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가나안 땅 말고는 다른 땅은 필요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영국 총리였던 벨포어라는 사람이 1920년에 선언합니다.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살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벨포어 선언입니다. 이 소식에 이미 그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하루 아침에 자신들이 살고 있던 땅을 빼앗기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유대인들은 강대국의 힘을 등에 엎고 그 땅으로 들어왔고, 지금은 전쟁 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이 왜곡된 토라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2. 우리만의 왕국, 우리들의 하나님
그 땅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인자보다 새로운 출애굽보다 하나님 나라보다 이 땅이 제일 중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만 차지해버리면 차지하게 해준 분이 인자고, 땅을 차지한 것이 출애굽이고, 그게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예나 지금이나 이스라엘은 그 땅 하나 얻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백년간 그 땅을 얻고자 싸우다보니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정말 이스라엘이 바라는대로 이뤄지면 토라 이야기가 정말로 이뤄진 것일까요? 인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 인자가 이방 민족들을 싸그리 몰아냈다고 칩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승리하고 그 땅에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서 하나님께 봉헌을 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차지해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웠다고 칩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대대손손 아이들에게 이것이 바로 토라라고 열심내어 가르쳤다고 칩시다. 그럼 정말 그들은 '해결책'이 되는 것일까요? 이들이 바라던대로 된다면 인간의 타락과 망가진 세계의 문제는 해결되고, 하나님은 마침내 아브라함 언약을 이루시게 되는 것일까요?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유대인들만의 왕국이었고, 그 왕국은 참 하나님을 몰아냅니다. 유대인들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마치 그 옛날 바벨탑과 똑같습니다. 하나님을 몰아내고 우리끼리 잘 해보겠다고 세웠던 탑이나, 하나님과 상관없는 토라 해석으로 다른 민족들을 미워하고 싸워서 만들어보겠다는 우리만의 왕국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해결책이기는 커녕, 타락이 극에 치달았던 바벨의 시절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유대인들은 유대인들만의 왕국을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 일을 도우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충격적인 착각입니다. 그들이 그러한 하나님을 열심히 믿을수록, 하나님은 오히려 그들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욕을 먹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충성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충성을 다할수록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대인은 아직도 마음을 완고히 먹고서 이 이상한 수렁에 단단히 빠져있습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는 썩은 계단을 밟지 말자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늘 하나님께 또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은, 그 바라는 것이 이뤄지면 타락의 문제가 해결될까요? 만일 하나님께서 이 타락한 인간과 망가진 세계의 문제를 그토록 해결하고 싶어하신다면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그것을 간절히 바라야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마음 품는다는건, 성경 이야기를 가지고 세상을 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이야기에 따라 넓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스라엘 이야기를 주신 이유는, 우리가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당장 눈 앞에 있는 땅을 얻으려고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넓게 보고서 우리가 진정 해결책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왕국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왕국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하나님의 왕국은 모두를 위한 왕국입니다. 그러니 그 왕국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이 이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이었든지, 돈이 많은 사람이었든지, 혈통이 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었든지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왕국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 하나만 있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이상한 왕국입니다.
3. "하나도 없네!"
"하나도 없네"라는 말을 하면 신기하게도 전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정말 이 말대로입니다. 이스라엘의 토라 해석에는 이 하나가 없어서 전부 잘못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뒤집힐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이스라엘 포로기의 썩은 계단을 배운 이유는, 이 하나만 있으면 이 썩은 계단도 천국의 계단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 하나는 전부를 새롭게 합니다. 그래서 그 하나를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전부 바꿉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온 세상을 바꿉니다. 이 하나를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오델로 같은 겁니다. 패 하나가 돌아가면, 그 줄에 있는 모든 패가 돌아가듯, 이 하나가 있으면 모든 것이 뒤집힙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단 하나 입니다.
대체 이 하나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미 이 하나에 대해서 힌트를 보고 왔습니다. 바로 이사야서 53장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53장이 가리키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마침내 썩은 계단을 조심조심 밟아서 2층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깜짝 놀랄만한 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성경으로 지은 생각의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ezi : 구약성경 목록 (0) | 2015.10.08 |
---|---|
13-1. 출애굽의 왕이 오신다 (2) | 2015.09.27 |
10. 분열을 낳는 토라 (0) | 2015.09.13 |
9. 생존을 위한 성전 (1) | 2015.08.29 |
8. 폭력의 하나님 나라? (0) | 2015.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