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글을 읽기 전 지금 어드메 왔는지 목차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2. 세례요한으로 시작되는 이야기(1:5~4:13)

  (1) 세례요한이 태어났다(1:5~80)

  (2) 예수님도 태어났다(2:1~52)

  (3) 세례요한의 사명(3:1~20)

  (4) 예수님의 사명(3:21~4:13)

 

  오늘은 "2. 세례요한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의 끝자락이네요. 오늘 본문은 '세례-족보-시험'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예수님의 세례 장면부터 확인해볼까요?

 

1. 예수님의 세례 : 실패한 이스라엘을 대표하려는 한 사람

 

누가복음 3:21~4:20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쌔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형체로 비둘기 같이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백성들이 다 세례를 받을 때, 그 사이에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세례는 투항입니다. 하나님께 범죄 하여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죄를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사랑하지 않고 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자/심판자로 오시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시온(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실 때가 되었고, 이 돌아오시는 하나님께 투항하여 그분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받았던 세례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투항할 이유가 없던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틈에 끼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늘 본문의 중심주제이기도 한데요. 바로 '예수님은 이스라엘 대표를 자처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의 운명을 홀로 짊어지기로 작정하셨음을 우리는 이미 그의 사역의 시작부터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위에 써놓은 '이스라엘의 운명'입니다.

 

  하나님의 언약백성인 '이스라엘의 운명'을 알지 못하면 성경의 문맥을 놓치게 됩니다. 제가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세상을 바로 잡겠다고 약속하셨다.

2) 그 후손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 임명받았다. 그리고 말씀대로 살면 복을, 어기면 저주를 말씀하셨다.

3) 그러나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서 살지 못했다. 

 

  그리고 4)번의 질문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이 신약성경이 핵심 주제로 다루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4)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저주 속에 실패한 것이며,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세상을 바로 잡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실패하신 것인가?

 

  이스라엘의 실패와 하나님 언약의 위기 속에서 예수님이 나타나셨고, 그분이 언약 백성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려고 하십니다. 이것이 드러난 사건이 세례인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이 세례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실패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메시아 예수"를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하나님도 보증하십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으셨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뜯어봅시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 짧은 말씀은 이스라엘에게 여러 울림으로 들리는 인용문입니다. 성령이 부어지고 예수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임명받으셨고, 하나님은 시편 2:7을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2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을 임명하시고, 그 왕이 모든 민족을 심판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심판이 어떤 심판인지가 이사야 42장과도 마주쳐 울립니다. 이사야 42장 1절은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로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신이 부어진 하나님의 종으로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며 진리로 공의를 모든 민족에게" 베풉니다. 그리고 그는 살아있는 "언약이 되고 모든 민족의 빛"이 됩니다(42:6). 즉 제사장 나라가 해야 하는 사명이 그로 인해 성취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는, 

 

1) 실패한 이스라엘의 저주를 짊어지실 것입니다. 

2)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다시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으키실 것입니다. 

3) 이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회복될 것이고, 

4)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신실한 분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세례에 대해서 또 첨언할 것이 있다면, 성령이 형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이 형체로 비둘기 같이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이때 "형체"라고 번역된 말은 희랍어 '소마'인데, '몸'을 의미합니다. 특히 부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성령이 몸으로서 눈에 드러났다는 말이지요. 성령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구절입니다. 

 

2. 족보 : 일곱의 일곱으로, 열 둘로 오신 이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십세쯤 되시니라.

 

  세례를 받으신 이후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28년(티베리우스 황제 15년)부터 활동했고, 예수님이 A.D.4년에 나셨다고 가정한다면 예수님은 최소한 32살이 됩니다. 

 

  족보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그냥 대강 넘어가려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뜯어보면 누가복음의 족보만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이 예수님이 '다윗의 혈통'임을 보여주려는 신학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마가와 달리 누가는 예수님의 혈통을 추적해나가는 역사적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경우 남편이 죽으면 그 남편의 형제가 그 부인을 데리고 살도록 합니다. 이를 "형사 취수 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아버지와 키워준 아버지가 다를 수 있지요. 예컨대 예수님의 할아버지를 누가는 "헬리"라고 기록한 반면, 마태는 "야곱"이라 기록합니다. 전자는 키워준 아버지이고, 후자는 친아버지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유대인의 시간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시대관을 에스라 4서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에스라 4서 14:10~12, 개인번역

즉 시대는 그 젊음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늙어가기 시작했다.

즉 시대는 열 두 부분으로 나뉘고, 그것들 중 아홉 개가 이미 지나갔다,

또한 열 번째 부분의 절반이 이미 지나갔다. 즉 두 개와 열 번째의 절반이 남아있다.

 

  즉 당시는 시대를 열 두 구분으로 보았고, 이 열 두 시대 안에서 다윗부터 다시 세어본다면 바벨론까지 7세대가 세 번, 바벨론 포로부터 다시 7세대가 세 번으로 총 여섯 번의 일곱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7-7)이니 

 

(2) 바벨론 포로 이후 요셉까지(3 시대)

7-6

요셉의 이상은 헬리요 그 이상은 맛닷이요 그 이상은 레위요 그 이상은 멜기요 그 이상은 얀나요 그 이상은 요셉이요 

 

7-5

그 이상은 맛다디아요 그 이상은 아모스요 그 이상은 나훔이요 그 이상은 에슬리요 그 이상은 낙개요 그 이상은 마앗이요 그 이상은 맛다디아요 

 

7-4

그 이상은 서머인이요 그 이상은 요섹이요 그 이상은 요다요 그 이상은 요아난이요 그 이상은 레사요 그 이상은 스룹바벨이요 그 이상은 스알디엘이요 

 

(1) 다윗에서 바벨론 포로까지(3 시대)

7-3

그 이상은 네리요 그 이상은 멜기요 그 이상은 앗디요 그 이상은 고삼이요 그 이상은 엘마담이요 그 이상은 에르요 그 이상은 예수요 

 

7-2

그 이상은 엘리에서요 그 이상은 요림이요 그 이상은 맛닷이요 그 이상은 레위요 그 이상은 시므온이요 그 이상은 유다요 그 이상은 요셉이요 

 

7-1

그 이상은 요남이요 그 이상은 엘리아김이요 그 이상은 멜레아요 그 이상은 멘나요 그 이상은 맛다다요 그 이상은 나단이요 그 이상은 다윗이요 

 

(0) 아담에서 다윗까지(5 시대)

그 이상은 이새요 그 이상은 오벳이요 그 이상은 보아스요 그 이상은 살몬이요 그 이상은 나손이요 그 이상은 아미나답이요 그 이상은 아니요 

 

그 이상은 헤스론이요 그 이상은 베레스요 그 이상은 유다요 그 이상은 야곱이요 그 이상은 이삭이요 그 이상은 아브라함이요 

 

그 이상은 데라요 그 이상은 나홀이요 그 이상은 스룩이요 그 이상은 르우요 그 이상은 벨렉이요 그 이상은 헤버요 그 이상은 살라요 

 

그 이상은 가이난이요 그 이상은 아박삿이요 그 이상은 셈이요 그 이상은 노아요 그 이상은 레멕이요 그 이상은 므두셀라요 그 이상은 에녹이요

 

그 이상은 야렛이요 그 이상은 마할랄렐이요 그 이상은 가이난이요 그 이상은 에노스요 그 이상은 셋이요 그 이상은 아담이요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

 

  이로써 우리는 누가가 예수님을 '다윗 이후 일곱 세대가 일곱 번째가 될 때 오신 분'으로 소개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열 둘로 보면, 예수님은 12번째 시대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열둘이자 일곱에 일곱인 분은 실패한 이스라엘의 대표하는 분으로, 그러나 실패하지 않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다음 주에는 예수님의 시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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