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말하는 이에 관하여> 1~10
1
"내 동생 뀐투스야,
이따금 깊이 숙고하면서 오랜 기억들을 떠올려보니까,
나는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복된 사람들인 것처럼 보이는구나,
그러니까 공적인 최고 일에서 관직도 있고,
그 공적도 잘 알려져서, 인생의 여정을 잘 유지할 수 있고,
그래서 업무 속에서 위험 없이, 위엄을 가지고 한가함을 누릴 수 있는 사람말이야.
나 또한 쉬는 것과, 우리 둘이 품고 있는 분명한 열정에 마음 쏟는 일과,
모든 것으로부터 은퇴하는 일들을 생각할 때가 있었지만,
끝이 없는 재판 업무의 수고로움과 선거 일에 빠져있는 바람에
명예에 대해 조바심내면서, 인생이 굽어지는걸 수긍해버렸구나.
2
생각 속에나 있었던, 내가 결정하려 했던 그런 희망을
공적인 시간들의 무거움과 우리가 맡았던 다양한 법정사건들 때문에 놓쳐버렸어.
예를 들면 고요함과 냉정함을 되찾을 수 있는 장소가 아주 충분해 보여도,
우리는 그 속에서 가장 성가신 문제거리들과 가장 격동의 시절들을 마주해야 했었잖아.
진정 우리는 바라고 갈망했지만, 우리가 어릴적부터 해왔던 그 기예를
너와 내가 힘쓰고 다시 연마하기 위해 한가로움을 누리는 것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어.
3
또 이런 일도 있었지. 인생 초반에 우리는 옛질서들이 무너지는 혼돈 속으로 떨어졌었잖아 :
통령직을 맡는 바람에 온갖 일의 경합과 위기의 한가운데로 떨어졌었지.
그리고 통령을 맡은 후 모든 시간동안 우리는,
공공의 재앙으로부터 시작되어 우리를 지나 우리를 질식시켜버리는 그 풍조에 직면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의 거침과 시간의 촉박함 속에서도 나는 우리의 공부를 계속해왔어.
또한 적들의 간계와 친구들의 소송과 공적 업무들이 나에게 얼마만큼의 여유를 주던 간에,
난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기록해나갈거야.
4
아우야, 진심으로 나에게 질문과 용기를 주었던 너를 잊지 않을께.
나에게는 어떤 사람도 너보다 권위있지 않고, 너보다 마음 쓰는 이 없었어.
하지만 나는 오래된 어떤 기억을 떠올려야만 해. 기억이 충분히 명료하진 않지만,
내 생각으로는, 니가 요구한 것에 관해서는 적절하게 너를 깨우칠 수 있을거야
말하는 것에 관한 모든 이치에 관하여, 어떤 사람들이 가장 설득력있고, 유명했었는지에 대해서 말야.
5
니가 나에게 종종 말했듯,
우리가 소년시절이었나, 청소년이였을 때, 우리의 메모들로부터 가져왔던 초창기의 것, 미완의 것은,
우리가 말했던 법정사건들을 다뤄야 하는 요즘, 매우 많은 경우 써먹기에 별로 유용하지 않았어.
그래서 바로 이 일에 관해더 더 연마되고, 더 완전한 것을 우리가 만들어내기를 너는 바라고 있지:
그런데 언제나 너는 이 일에 관해 나와 의견이 맞지 않더라.
내가 가장 학식이 높은 사람의 학예에 의해서 말의 설득력이 세워지고 구성된다 했더니만,
너는 그것이 설득력있는 학문과는 분리되어 있다고,
더불어 어떤 선천적인 측면과 훈련속에 놓여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더구나.
6
그러나 내가 실로 여러번 높은 사람들과
최고의 천성을 부여받은 이들을 들여다보고나니,
왜 말하는 것에 관한 것보다 다른 모든 일들에 관한 것이 더 많은 대우를 받는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왜나하면, 니 맘과 생각이 어떻든간에,
아주 많은 훌륭한 이들을 이 말하기와 관련된 류에서
중간수준의 학예가 아닌 거의 최고 수준의 학예를 보게 될것이기 때문이야.
7
만약 유명한 사람들의 앎을 업적의 유용함이나 위대함을 척도로 재보기를 원한다면,
실로, 연설가들 앞에 우선권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가 누가 있겠니?
그러나 이 하나의 도시에서는
전쟁 지도자들이 가장 훌륭한 자들이라 거의 셀수도 없을 지경인 반면,
말하기 분야에서 기가 막힌 이들 몇 사람이라도 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가
아무도 없어.
8
그래, 지금 논쟁과 지혜를 가지고 공무를 다스리고 조정할수 있는 자들은,
우리 중에서도 많이 있고 조상들에 대한 우리의 기억 속에도 있어.
반면, 오랫동안 좋게 봐줄만한 연설가들은 매 시기마다 거의 나타나지 않았어.
아마도 어느 누구도 문학의 다양성과 같은 학예의 가려진 면에 몰두하는 다른 열정 가지고서,
이 말하는 이치를, 통치자들의 이익이나 좋은 정치가들의 심사숙고함보다 더 나은 것으로
비교할 생각을 못해서 일거야.
그러니 마음을 그러한 학예들의 종류에 써봐.
그리고 누가 그 분야에서 뛰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연설가들이 있었는지 둘러봐봐.
그러면 몇 사람 없었다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거야.
9
그리고 모든 인정받는 학문의 모체로부터 달아나선 안돼.
그것은 예전에도 있었고,지금도 계속 출산하고 있는 어떤 것인데,
(그리스 사람들은 철학이라 부르더군)
모든 박식한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는 것이지:
그 철학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얼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학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다양성과 풍부함을 이뤘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야.
그 사람들은, 특정 하나에만 각각 분리되어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앎의 연구와 말하는 이치를 가지고 이해하고자 했단다.
10
수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애매하고 일에,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 학예에,
복잡, 미묘함을 가지고 몰두 하는지를 누가 모르겠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학업에 그토록 많은 수료자들이 나타난단다.
허나 아무도 그러한 연구에 관해 격렬하게 파고들려고 하진 않아.
처음에는 원했지만, 결국 그것을 추구하지 않을 생각으로 말이야.
대체 어떤 음악가가,
문법학자라 불리는 이들이 고백하는 그러한 열정에
자신을 깊이 헌신하겠어?
이러한 학예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끝이 없는 힘과 내용물을,
지식의 폭넓음을 가지고 이해하지 않을 목적이 없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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