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통곡의 벽"이 예루살렘 성전 외벽이 아니라, 예루살렘 도시의 벽이라는 반증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임을 확인했고, 따라서 정정합니다. "통곡의 벽"은 예루살렘 성전의 서쪽 벽이 맞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 굵은 선이, "통곡의 벽", 즉 예루살렘 성전의 외벽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류는 마태복음 24:2의 해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태복음 24장 2절의 개역한글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24:2, 개역한글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


  이 구절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돌이 하나도 남김없이 무너진다' 라고 이해됩니다. 신천지는 이때 무너지는 성전이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기존 교회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일 수 없는 이유로, 통곡의 벽이 남아있다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에 맞선 반증은, "돌 하나 남김 없이 무너진다"는 내용에 부합해야 했고, "통곡의 벽은 남아있다"는 신천지의 주장에 맞서야 했으므로, 이는 통곡의 벽을 예루살렘 성전과 분리시키는 반증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사실의 왜곡입니다. 통곡의 벽은 분명 예루살렘 성전의 외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24:2를 원문 직역해보면, 

마태복음 24:2, 개인번역

"너희들은 이 모든 것들을 보고있지 않느냐?

아멘 내가 너희들에게 말씀한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돌 위에
여기
이 결코 남지 않으리라."


  두 가지 "돌"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돌"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결코 무너지지 않을 돌 위에 남을 수 없는 "돌"입니다. 돌은 하나도 남김없이 무너질 것이란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ESV 번역을 보아도 분명합니다.

...there will not be left here one stone
upon
another that will not be thrown down."

  '돌(one stone)'이 있고, '또 다른 돌(another)'이 있습니다. 

  병행본문인 마가복음 13장도 개역한글과 원문직역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마가복음 13:2, 개역한글

 마가복음 13:2, 개인번역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너는 이 큰 건축물들을 보느냐? 돌이 결코 멸망하지 않을 돌 위에서 결코 남지 못할 것이다."


  역시 개역한글은 "하나도"와 "다"라는 말을 쓰면서, 어떤 돌도 남지 않을 것이란 늬앙스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원문은 마태복음처럼 두 개의 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는 누가복음 21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복음 21:6, 개역한글 

 누가복음 21:6, 개인번역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뜨리우리라

 "너희들이 보고 있는 이것들에 관하여, 날들이 올 것이다, 그 날들 속에서 너지지 않을 돌 위에 이 남게되지 못할 것이다."


  "하나도"와 "다"는 번역자가 첨가한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문에는 우(ου)와 메(μη)가 함께 오는 부정 강조가 있는데, 이 강조가 우리말의 "하나도"와 "다"를 첨가한 이유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오역입니다. 본문은 돌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란 의미가 아니라, 무너질 돌과 무너지지 않을 돌을 비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
파괴되지 않으면서도, 파괴시킬 수 있는 돌'에 관하여, 이미 예수는 마태복음에서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마태복음 21:44, 개역한글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

  이 '무너지지 않을 돌'이 바로 시편 118:22의 "모퉁이의 머릿돌", 곧 예수입니다. 이 무너지지 않을 돌 때문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가루가 되어 흩어질 것이고, 그들의 요새인 건물 성전도 붕괴할 것입니다. 즉 "무너지지 않을 돌" 위에는 "건물 성전(돌)"이 남아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붕괴가 '돌 하나도 남기지 않는 전면적인 붕괴'라는 내용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정리합니다.

1. 통곡의 벽은 예루살렘 성전의 외벽이 맞습니다.
2. 마태복음 24:2는 돌 하나도 남지 않는 파괴가 아니라, 멸망하지 않을 돌과, 그 돌 위에 떨어져 파괴될 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3. 멸망하지 않을 돌은 예수를, 그 예수 위에 남지 못할 돌은 타락한 유대 지도자들의 중심인 건물 성전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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