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우리는 지난 주에 개역한글이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이라고 번역한 말의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이 "주의 임하심"은 재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메시아께서 성전에 찾아오시는 유대 역사의 극적인 사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마가가 자신의 복음서 13:4에 적었듯, "주의 임하심"을 운운하지 않고 그저 "모든 일이 이뤄지려고 할 때(끝나려고 할 때)"라고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러한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이 '알아들음'이 달라서 문제입니다. 쉰텔레이아(συντελεια). 이 '끝과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시작'에 관해 예수와 제자들은(또 모든 유대인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하나님'의 소식은 건물 성전 정화와 원수들의 멸망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오늘은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하나님' 이라는 주제를 예언서에서 직접 확인해봅시다. 이 주제에 관하여 톰 라이트가 정리해놓은 구절들을 세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각주:1] 

  먼저 이사야 4:2~6과 24:21~23의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항목별로 정리된 내용들이 다른 본문에서는 어떻게 등장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본문을 연구하겠습니다. 두 본문 모두 "그 날"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있어 생존한 자 중 녹명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이는 주께서 그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케 하실 때가 됨이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높은 데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 왕들을 벌하시리니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 같이 모음을 입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이라

그 때에 달이 무색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니라


"그 날에는"

1) 아름답고 영화로운 여호와의 "싹"과 "그 땅의 소산"
2)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머무는 자/남은 자는 거룩하다 칭함 얻음
3) 이들은 "심판/소멸하는 영"으로 더러움/예루살렘의 피가 씻김

4)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의 형벌, 죄수 갇혔다가 형벌받음
5) 이때 해, 달, 별이 어두워짐

6) 여호와께서 시온산 곧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7) (이스라엘의) 장로들 앞에 그 영광 나타내심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나타납니다. 이는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사야 11:1에서도 "싹"은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11:10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기호 signal)[각주:2]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머무는 자/남은 자"가 누구인지도 관건입니다. 나중에 이사야의 예언대로 예루살렘에 남아서 심판/소멸하는 영으로 깨끗해진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사도행전 1:4입니다.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의 심판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 달, 별이 어두워지면, 마침내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시고,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가 드러납니다. (마가복음 15:33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왕은 '이스라엘의 대표들(누구일까요?)' 앞에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바로 이 날이 이사야가 예언한 "그 날"입니다. 포로기가 종결되고,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마태복음 24장에서 제자가 물었던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인 것입니다.


  이상의 일곱 가지 내용들이 예언서 곳곳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확인해봅시다.

1. 이사야


1) 이사야 25:9~10a, 개역한글

그 날에 말하기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할 것이며

여호와의 손이 이 산에 나타나시리니...

  여기서 "이 산"은 곧 성전산이고, 성전산은 예루살렘을 지칭하는 다른 표현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또 다른 이름이 '시온'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것이 구원입니다.

2) 이사야 35:3~6, 개역한글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이 본문은 누가복음 7:22에서 예수께서 직접 인용하신 것입니다. 자신이 메시아임을 의심하는 세례 요한에게 전달하도록 한 본문입니다. 이 본문의 핵심은 "하나님이 오사" 입니다. 하나님이 오시면, 보지 못하는 자가 눈 뜨고, 저는 자가 걷게 됩니다. 비슷한 내용이 이사야 29장에도 나오는데, 이 '치유'는 '포로기의 종결'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포로기를 끝낼 메시아가 맞느냐는 세례 요한의 물음에, 예수께서 이 구절을 인용하신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3) 이사야 40:3~5, 9,10, 개역한글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대저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을 보라 하라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으며

4) 이사야 52:7~10, 개역한글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들을지어다 너의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봄이로다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발하여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 거룩한 팔을 나타내셨으므로 
  모든 땅 끝까지도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5) 이사야 59:15~21, 개역한글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시고 그 공평이 없은 것을 기뻐 아니하시고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의를 스스로 의지하사
의로 호심경을 삼으시며 구원을 그 머리에 써서 투구를 삼으시고 
보수로 옷을 삼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을 삼으시고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시되 그 대적에게 분노하시며 
그 원수에게 보응하시며 섬들에게 보복하실 것이라
서방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하겠고 
해돋는 편에서 그의 영광을 두려워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 기운에 몰려 급히 흐르는 하수같이 오실 것임이로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 중에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신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영토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6) 이사야 60:1~3 개역한글

(예루살렘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예루살렘)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7) 이사야 62:10,11, 63:1~9, 64:1 개역한글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백성의 길을 예비하라 
대로를 수축하고 수축하라 
돌을 제하라 만민을 위하여 기를 들라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반포하시되 
너희는 딸 시온에게 이르라 
보라 네 구원이 임하느니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느니라 하셨느니라
...

에돔에서 오며 홍의를 입고 보스라에서 오는 자가 누구뇨 
그 화려한 의복, 큰 능력으로 걷는 자가 누구뇨 
그는 내니 의를 말하는 자요 구원하기에 능한 자니라

어찌하여 네 의복이 붉으며 네 옷이 포도즙 틀을 밟는 자 같으뇨

만민 중에 나와 함께한 자가 없이 내가 홀로 포도즙 틀을 밟았는데 
내가 노함을 인하여 무리를 밟았고 분함을 인하여 짓밟았으므로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뛰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음이니

이는 내 원수 갚는 날이 내 마음에 있고 내 구속할 해가 왔으나

내가 본즉 도와주는 자도 없고 붙들어 주는 자도 없으므로 이상히 여겨 
내 팔이 나를 구원하며 내 분이 나를 붙들었음이라
...
원컨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의 앞에서 산들로 진동하기를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대적으로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열방으로 주의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

8) 이사야 66:12, 14~16, 개역한글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그(예루살렘)에게 평강을 강 같이, 
그에게 열방의 영광을 넘치는 시내 같이 주리니

...

너희가 이를 보고 마음이 기뻐서 

너희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 같으리라 

여호와의 손은 그 종들에게 나타나겠고 

그의 진노는 그 원수에게 더하리라

보라 여호와께서 불에 옹위되어 강림하시리니 

그 수레들은 회리바람 같으리로다 

그가 혁혁한 위세로 노를 베푸시며 

맹렬한 화염으로 견책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불과 칼로 모든 혈육에게 심판을 베푸신즉 
여호와께 살륙 당할 자가 많으리니

...

내가 그들의 소위와 사상을 아노라 
때가 이르면 열방과 열족을 모으리니 그들이 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며

내가 그들 중에 징조를 세워서...

2. 에스겔

1) 에스겔 43:1~7, 개역한글

그 후에 그가 나를 데리고 문에 이르니 곧 동향한 문이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편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인하여 빛나니

그 모양이 내가 본 이상 곧 전에 성읍을 멸하러 올 때에 보던 이상 같고 
그발 하숫가에서 보던 이상과도 같기로 내가 곧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더니

여호와의 영광이 동문으로 말미암아 (성)전으로 들어가고

성신이 나를 들어 데리고 안뜰에 들어가시기로 
내가 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전에 가득하더라

들은즉 누구인지 전에서 내게 말하더니 사람이 내 곁에 서서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는 내 보좌의 처소, 내 발을 두는 처소, 
내가 이스라엘 족속 가운데 영원히 거할 곳이라 
이스라엘 족속 곧 그들과 그 왕들이 음란히 행하며 
그 죽은 왕들의 시체로 다시는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3. 학개

1) 학개 2:7, 개역한글
또한 만국을 진동시킬 것이며 만국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영광으로 이 (성)전에 충만케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4. 스가랴

1) 스가랴 2:4,5, 10~12, 개역한글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사람이 거하리니 그 가운데 사람과 육축이 많으므로 
그것이 성곽없는 촌락과 같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그 사면에서 불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서 영광이 되리라

...

여호와의 말씀에 시온의 딸아 노래하고 기뻐하라 
이는 내가 임하여 네 가운데 거할 것임이니라

그 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네 가운데 거하리라 네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네게 보내신 줄 알리라

여호와께서 장차 유다를 취하여 거룩한 땅에서 자기 소유를 삼으시고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2) 스가랴 8:2,3, 8장 전체 개역한글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그를 위하여 크게 분노함으로 질투하노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시온에 돌아왔은즉 예루살렘 가운데 거하리니 

예루살렘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컫겠고 

만군의 여호와의 산은 성산이라 일컫게 되리라



3) 스가랴 14:1~5, 9, 16, 개역한글

"여호와의 날"이 이르리라 
그 날에 네 재물이 약탈되어 너의 중에서 나누이리라
내가 열국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니
...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나가사 그 열국을 치시되 이왕 전쟁 날에 싸운 것 같이 하시리라
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 산에 서실 것이요
...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요 모든 거룩한 자가 주와 함께 하리라

...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며
...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열국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숭배하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

4. 말라기

1) 말라기 3:1,2, 개역한글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 : 

또 너희의 구하는 바 주가 홀연히 그 (성)전에 임하리니 
곧 그리고
 너희의 사모하는 바 언약의 사자가 임할 것이라
의 임하는 날을 누가 능히 당하며 

그의 나타나는 때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그가 은을 연단하여 깨끗케 하는 자 같이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케 하되 금, 은 같이 그들을 연단하리니 
그들이 의로운 제물을 나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

5. 시편


1) 시편 50:3,4, 개역한글
우리 하나님이 임하사(오사) 잠잠치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불이 삼키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하나님이 그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윗 하늘과 아래 땅에 반포하여


2) 시편 96:12,13, 개역한글
밭과 그 가운데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리할 때에 삼림의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저가 임하시되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라
저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판단하시리로다

3) 시편 98:8,9, 개역한글

여호와 앞에서 큰 물이 박수하며 산악이 함께 즐거이 노래할지어다

저가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로다
저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 백성을 판단하시리로다




  우리가 이 예언 본문들을 통해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A.D.1세기 유대인들은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기를 갈망했다는 것입니다. 예언에 의하면, 포로기가 끝나기 위해서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그 "끝"에 관해 신약의 본문들을 살펴봅시다.


마태복음 24:4~51

[1] '끝'이 오기 전에는 견뎌라 (24:4~14)
그리고 예수는 그들에게 대답하며 말하셨다.

"누구든 너희들을 속이지 못하도록 경계하라.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나의 이름으로 말하며 올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메시아다'라며 많은 이들을 속일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전쟁들과 전쟁들에 관한 소문들을 금세 듣게 될 것이다.
너희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다음의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있어야만 하지만, 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즉 민족 위에 민족이 일어날 것이고 왕권 위에 왕권이 일어날 것이다,
기근들이 있을 것이고 곳곳을 따라 지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산통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때 많은 이들이 걸려 넘어질 것이고
다른 이들을 팔아 넘기며 다른 이들을 미워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날 것이고 많은 이들을 속일 것이다.
그리고 무법이 넘치게 됨을 통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이 식을 것이다.
그런데 끝 속으로 견디는 이는 온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왕권의 복음이 하달될 것이다,

온 거주지 안에서 모든 민족에게의 증거를 위하여,

그리고 그때 그 끝(το τελος)이 도래할 것이다.


  제자들과 예수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이런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성전은 무엇인가? 성전 정화는 어떤 방식으로 벌어지는가?
2) 원수는 누구인가? 원수 심판은 어떤 방식으로 벌어지는가?

  그런데 예수는 이 차이들보다 그 "끝"이 있을 때의 정황에 대해서 예언하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끝"이 의미하는 것은, 현시대의 끝이자 오는시대의 시작이고, 성전의 정화이며, 원수들의 멸망입니다. 다니엘 7장에 기록된대로 인자가 마침내 왕권을 확립하는 시간이 바로 "끝"입니다. 이 "끝"이 있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거짓 메시아의 출현
  메시아는 종교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기름 부음받은 자'는 정치적 왕이기 때문에 전투합니다. 마치 다윗처럼 말입니다. 또한 제사장이기 때문에 성전을 정화합니다. 그리고 예언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즉 '기름 부음받은 자' 메시아는 바로 그 끝을 가져오는 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거짓 메시아가 나타날 때는 아직 "끝"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끝을 가져오기 위해 나타났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 메시아가 말하는 끝은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로마의 멸망을 의미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로마와 유대의 갈등은 첨예해집니다. 기근과 지진의 자연현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아직 "끝"은 아닙니다. 마태는 "산통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개역성경은 이 산통을 '재난'이라고 오역하고 있습니다).

  걸려 넘어지는 이들은 거짓 메시아에게 속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거짓 메시아들의 편 나누기에 빠져서 서로 팔아 넘기고, 다른 이들을 미워합니다. 거짓 예언자나 거짓 메시아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모두 자신들이 "끝"을 알고 있다며, 전쟁으로 사람들을 선동할 뿐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토라가 없는 것이나 진배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무법(ανομια)"입니다(개역성경은 "불법"). 이 '무법'이란 단어가 쓰인 다른 구절들을 찾아보면, 복음서 중에서는 마태복음에만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토라없음'의 상황은 토라 아는 사람들에게 쓰기 적절한 단어인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의 '무법'이 인용된 단어들은 예수께서 분명한 대상을 두고서 하시는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법(ανομια)"이 나오는구절들

마태복음 7:23, 새번역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

마태복음 13:41, 새번역
인자가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죄짓게 하는 모든 일들[각주:4] 곧 불법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자기 나라에서 모조리 끌어 모아다가, 


마태복음 23:28, 새번역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불법이 가득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선동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메시지가 '무법(불법)'입니다. 유대인들에게 호소하는 바울의 편지에서도 '무법'이 발견됩니다.

로마서 4:7
그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로마서 6: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이 '무법'이란 말이 유대인에게 쓰는 심대한 모욕인 이유는, 유대인들이 이 '무법'이란 단어를 이방인들을 일컫는데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방인은 '법(토라)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법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법을 가졌다는 유대인들이 무법한 사람들보다 더 악하게 되었기에, 바울은 그들에게 '무법'이란 단어를 쓰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율법과 무관함'이 넘치면 '사랑이 식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율법과 사랑은 불가분의관계입니다. 율법과 사랑을 떨어뜨려놓는 것 자체가 무법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3, 개역한글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데살로니가후서 2:7, 개역한글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따라서 배도 이후 등장하는 불법의 사람(곧 멸망의 아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사랑과 무관한 사람'입니다. 바울의 시대였던 2000년 전부터 활동하던 "불법의 비밀"이란 사랑과 무관한 교설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과 무관한 것을 막는 자가 있는데, 그 막는 자가 곧 에클레시아입니다. 요한은 에클레시아에게 불법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요한일서 3:4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즉 죄는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한은 요한일서 내내 사랑을 강조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임박한 그 끝의 징조가 사랑없음입니다. 유대와 로마의 갈등은 깊어지고, 사람들은 서로 편을 나누며,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메시아들은 누군가를 파멸시켜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을 소리치며 전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 임박한 끝 속에서 '견디는 사람'은 다름 아닌 사랑없음 속에서 사랑하고자 견디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음 구절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그 왕권의 복음이 하달될 것이다,

온 거주지 안에서 모든 민족에게의 증거를 위하여,

그리고 그때 그 끝(το τελος)이 도래할 것이다.

  이때 "그 끝"은 모든 민족에게 증거가 된 이후 찾아오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민족에게 증거하기 위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도래하는 것입니까? 지금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끝은 '임박한 끝'입니다. 거짓 메시아들에 의해 선동된 예루살렘의 패망과 그 안에서 시작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자들에게 닥쳐올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재림'으로 읽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왕권의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모든 민족에게 확산되기 시작할 때, 이미 이사야의 "그 날"은 시작된 것입니다.



[2] "끝"(24:15~22)
그러므로 너희들이 예언자에 속하는 다니엘을 통해 이야기 된,
그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있는 것을 보거든,
위로부터 깨닫는 자는 이해하여라,
그때 유대에 있는 이들은 산들 위로 도망쳐라,
지붕들 위에 있는 이는 자신의 집으로부터 (있는) 것들을 나르려고 내려오지 말아라,
그리고 들에 있는 이는 자신의 겉옷을 나르려고 뒤로 돌아서지 말아라.

그런데 그러한 날들에 임신한 이들과 젖먹이는 이들에게는 화들이 있다.
그런데 너희들은 기도하여라,
너희들의 도망이 겨울에 속하지 않고, 안식일에도 속하지 않도록.

왜냐하면 그때 코스모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결코 없었던 것과 같은
큰 압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일 그러한 날들이 단축되지 않는다면,
모든 각각의 살몸이 온전해지지 못한다.
그런데 선택된 이들을 통해 그러한 날들이 단축될 것이다.


  끝이 오기전 거짓 메시아들이 나타날 것이라 말씀하신 예수는 이제 바로 그 "끝"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다니엘이 예언했던 "멸망의 가증한 것"의 성취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거룩한 곳"이라고 말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없이 단 하나의 장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로 성전입니다. 그리고 그 성전에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게 된다는 말은, A.D.1세기의 유대인들에게 수수께끼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100여년 전에 같은 일이 이미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B.C. 
166-143년에 벌어진 마카비 혁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안티오코스 4세가 제우스 신상을 성전 안에 넣었을 때, 유대인들은 그것을 "멸망의 가증한 것"에 관한 다니엘의 예언으로 읽었고, 유혈 폭동을 일으켜 왕권을 재탈환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대인은 이 날을 '하누카'라는 명절로 기념합니다. 


  즉 예수께서 말씀하신 "끝"은 유대와 로마의 갈등이 과열되다 못해, 이제 성전 능욕으로 이어졌고, 서로의 멸망을 위해 전쟁하는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 이로서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유대민족이 나라를 잃고 거의 멸절하다시피 하니, 이것이 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거짓 메시아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도망가라'고 말하지 않았던 예수는, 이제 "끝"이 되면 도망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급박한 순간이니, 유대인들은 산으로 피신하고, 혹여나 산으로 피신하지 못한 이들은 지붕에서 내려가거나, 뒤돌아보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날에 임신한 사람들과 젖먹이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이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포로로 끌려간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앗시리아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을 때도 남유다는 남아있었고, 바벨론이 남유다를 멸망시켰을 때도 이스라엘의 고위층 인사들만 포로 삼았지, '암 하아레쯔'라고 부르는 유대인들은 그 땅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정도가 다릅니다. 로마는 누구도 남김없이 유대를 멸절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이 날이 '단축'되지 않으면, 아무도 유대 땅에서 살아남을 수 없도록 말입니다.

[3] 거짓 메시아들 vs. 승천하시는 인자(24:23~35)

그때 만일 누군가 너희들에게 말하기를,
'보라, 여기 메시아가 있다'라거나 혹은, '여기다' 한다면, 너희들은 따르지 말아라.
왜냐하면 거짓 메시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큰 표적들과 이적들을 줄 것이다,
그래서 만일 할 수만 있으면, 그 선택된 이들을 속이려고 할 것이다.

자, 너희들에게 미리 말했다.
그러니 만일 그들이 너희들에게 '보라, 그가 광야에 계신다' 말한다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지 말아라.
'보라, 그가 저장창고에 계신다' 말하면, 반드시 따르지 말아라.
왜냐하면 번개가 해뜨는 곳으로부터 나와서 해지는 곳까지 나타나듯,
인자의 파루시아도 그렇게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 만일 주검이 있다면, 거기엔 독수리들이 모일 것이다.


그런데 그 날들에 속한 압제
후에/함께(μετα) 곧장

  "해가 어둠에 덮힐 것이고,
  달이 그 빛을 주지 않을 것이며,
  별들이 그 하늘로부터 떨어질 것이고,
  하늘의 힘들이 흔들릴 것이다."[각주:5]

그리고 그때 하늘에 인자의 표적이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땅의 모든 종족들이 가슴을 치고
인자가 하늘의 구름들 위에서 많은 힘과 영광과 함께 가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인자는 자신의 천사들을 큰 나팔과 함께 보낼 것이다,
그리고 인자에게 속한 선택된 이들을 네 바람으로부터 불러 모을 것이다,
하늘들의 끝점들에서부터 그것들의 끝점들까지.


  23절을 여는 "그때"의 시점은 언제일까요? 예수는 거짓 메시아 출현은 "끝이 오기 전에"도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저 "그때"를 "끝 이후"로 보지 않고, 거짓 메시아들의 활동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했는데, 거짓 메시아의 이적과 표적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는 "자, 너희들에게 미리 말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광야나 저장창고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거짓 메시아들은 끝 속으로 파멸될 자들입니다. 그러니 그들과 함께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 인자의 출현은 그렇게 거짓 소문에 의해 떠들석하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메시아의 '파루시아', 즉 메시아께서 성전에 입성하시는 일은 번개처럼 벌어질 사건입니다. 그러니 어느 장소에 모여서 기다려봐야 소용없는 일입니다. 그 장소에 모여서 할 일이라곤 전쟁 준비이고, 곧 그들은 시체들이 될 것입니다. 그 자리에 모이는 것은 시체를 뜯어먹을 독수리들 뿐입니다.


  그런데 "그 날들" 즉 복수의 여러 날 속에서 어떠한 압제 후에 해, 달, 별 어두워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는  우리가 이사야에서 확인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해와 달과 별이 어두워지는 것은 묵시문학적 표현으로서 우리가 '경천동지'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때와 비슷한 용례입니다. 그리고 이사야의 문맥에서, 해, 달, 별의 어두워지는 캄캄함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1) 하나님의 왕 되심과 2) 출애굽 때처럼 세상이 캄캄하지만 빛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주에 다니엘 7장과 요한계시록 7장과 함께 예수께서 말씀하신 '예언의 이룸'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1.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P.927 [본문으로]
  2. 주인기표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본문으로]
  3. 4월 금식 : 바벨론에 의해 성벽 뚫림 (왕하25:2~4, 렘52:5~7) 5월(아브월) 금식 : 성전 파괴 (왕하25:8,9, 렘52:12,13) 7월 금식 : 그달리야 총독 피살 이후 유대인들 규합 실패 (왕하 25:22~26) 10월 금식 : 예루살렘 포위 공격 시작 (B.C. 609, 왕하25:1, 렘 39:1, 52:4) [본문으로]
  4. 히브리서 10:17에서도 "죄"와 "불법"이 함께 등장하고 있는데, 이때 "죄"와 "불법"은 헨다이온hendyon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0:17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본문으로]
  5. 이사야 13:10, 34: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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