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
어린이 여러분, 오늘이야 말로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요약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보게 될 이야기는, 성경 전체 이야기의 꼭대기, 메시아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사건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되짚어봅시다. 우리는 먼저 1층에서 토라 이야기를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우주와 지구를 창조하셨고, 하나님과 이 창조세계 사이에 사람을 두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타락했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세계는 오늘날처럼 되었고,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망가진 사람과 창조세계를 고치기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그와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에 따라 출애굽이 벌어졌고, 광야를 여행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땅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이제 그 땅에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배우고, 또한 모든 민족에게 올바른 삶을 보여줄 책임이 있었습니다. 마치 어둔 밤, 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 등대는 빛을 비추기는 커녕, 오히려 작은 불빛 마저도 밟아 꺼뜨리는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보다 땅에서 얼마나 잘 살 수 있을까만 고민하던 그들은 바벨탑을 짓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땅을 뺴앗고, 오랜 시간 포로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어김없이 배우는 세계의 대제국들이 이스라엘을 휩쓸고 지나가는 동안,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마저도 그릇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힘쎈 인자를 기다렸고, 폭력으로 제국을 이기려고 했으며, 토라를 가지고 남과 비교하고, 건물 성전을 애지중지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자신들을 사랑하신다며, 이스라엘 사람들 만의 왕국을 세울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어느덧 다니엘이 말하던 약속의 때가 가까이 왔습니다.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제 드디어 메시아가 오실 때가 되었으니 준비하라고 외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단을 건너 그를 만나 세례를 받았고, 마침내 약속의 땅을 차지하던 그 옛날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세례요한은 이스라엘이 받는 그 세례를 그 한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엉망진창 불꺼진 등대가 된 이스라엘을 자진해서 대표하던 그 사람은 바로 예수였습니다.
세례를 받은 예수는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광야로 나갔고, 그 광야에서 사탄을 이겼습니다. 그간 이스라엘을 가지고 놀았던 사탄은, 이 이스라엘에 나타난 진정한 이스라엘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위협을 느낀 사탄은 이제 치밀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16. 예수의 출애굽
1) 머리가 깨진 현시대의 왕
1. 예수에 대한 다양한, 그러나 한 가지의 생각들
: 거짓 예언자, 실패한 혁명가, 자칭 메시아
사탄이 매수한 사람들은 먼저 유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로마와 싸워선 안된다는 예수를 싫어했고, 기회만 있으면 죽이고자 했습니다. 가야바를 중심으로 유대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민중들은 예수를 거짓 예언자로 누명을 씌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탄은 그의 제자 중 한 사람도 매수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주 싼 값에 매수할 수 있었는데, 이 제자는 최후의 순간에 예수를 배신했습니다. 또한 사탄은 이 제자 뿐만 아니라, 수제자라는 사람도 속여 예수를 막아서게 했습니다. 힘쎈 인자가 아니라 죽임당하는 인자가 될 것이라는 말에, 이 수제자는 예수를 막아섰습니다.(예수는 이것을 알고서 수제자에게 사탄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죽임당하는 스승은 '실패한 혁명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탄을 든든하게 했던 것은 바로 로마였습니다. 세계 최강의 제국이 사탄의 편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잃어버리려고 하지 않던 빌라도, 그리고 자신을 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황제는 언제나 사탄의 뜻에 따라 충실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자칭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참말로 그가 왕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탄은 이 모두를 사용하면, 예수를 죽이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사람들은 움직여 주었습니다. 예수는 누군가에게는 거짓 예언자로, 누군가에게는 실패한 혁명가로, 누군가에게는 자칭 메시아로 끌려 나왔습니다. 사탄은 온갖 누명을 씌운채 이 사람을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탄의 승리로, 죽음에 대한 찬양으로, 이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예수의 사건들은 잊혀지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순순히 제자의 배신을 당해주고, 유대 지도자들에게 끌려갔으며, 마침내 로마가 반역자들에게 주는 십자가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2. 사랑 : 죽음 마저도 극복하는 메시아의 전투 방법
현시대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오는시대의 사람인 예수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담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을 매수한 그 악의 정체를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가롯유다가 데려온 군대에 체포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53
이제는 너희의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예수는 아담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사탄의 정체를 분명히 보고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를 막아선 모든 사람들 뒤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비웃고 있던 이 교만한 존재를 말입니다.
예수는 메시아로서 이뤄야 할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애굽이었는데, 이 출애굽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악한 압제자를 파멸시키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성전을 깨끗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출애굽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유대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막강한 사탄을 어떻게 파멸시킨단 말입니까? 이스라엘 마저도 감쪽같이 속여서, 심지어 그이의 제자들에게까지 침투하는, 로마와 싸우게 만들었던 이 이간질의 왕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은,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이가 이 사탄에 맞서 싸우는 방식이란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골리앗에 맞서 다윗이 쥐어든 짱돌이 초라하다고 하지만, 그건 차라리 맞으면 아프기라도 하지요. 메시아가 싸우는 방식을 들여다 봅시다.
1) 당시 주인이 종을 경멸하며 때릴 때 손등을 사용해서 때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오른빰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대는 것이 악에 맞서는 예수의 방법이었습니다.
2) 이것은 어떻습니까? 당시 로마 군인이 식민지 백성을 붙잡아놓고, 내 짐을 지고 2km, 그러니까 우리 교회에서 인계동까지 가자고 하면, 군말없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그걸 요구하는 군인이 있다면 인계동이 아니라 수원역까지 가주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사탄과 싸우는 메시아의 전투였습니다.
3) 그리고 이 모든 내용들을 한 구절로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요한복음 12:25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오는시대가 이르도록 보존하리라.
즉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방식입니다. 세상에 이런 방식이 어디있습니까? 내가 손해를 감수하고, 내가 부당한 처지를 감당하는 이 방식이야말로 사탄이 그토록 싫어하고, 언약백성이라 잘난척하는 이스라엘도, 평화를 이루겠다며 의기양양한 로마도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하며, 자신을 믿지 않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체 이런 방법이 어찌 사탄을 이길 수 있단 말입니까?
3. 십자가 : 머리가 깨진 현시대의 왕
그래서 죽었습니다. 그가 죽임당한 곳은 해골언덕입니다. 저는 이 말을 쓰면서도 이상한 기분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아드님이 죽임당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비참하게.' 사람들은 예수를 채찍질하고 침 뱉고 조롱하며, 어깨에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했습니다. 해골언덕으로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던 그의 뒤에는 로마사람이건 유대사람이건 할 것없이 모두 손가락질 했습니다. 아무 힘도 없이 나약한 주제에 자신을 메시아라 주장하는 이 어이없는 남자가 언덕 꼭대기로 오르는 모습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신약성경은 이 사건을 우리와 정반대로 읽습니다.
골로새서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그러니까 사람들이 예수를 끌고 간게 아니었습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끌고서 십자가로 자진해서 올라가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예수께서는 줄곧 자신이 죽을 것이라 말씀하셨고, 이 십자가 처형장인 해골언덕에 오시기까지 한 번도 저항하신적이 없었습니다. 즉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무언가 이루실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사탄은 끝까지 군중들을 선동하며, 어떻게든 예수가 그 방법만은, '반역자들을 대신해서 반역자의 죽음을 죽는 것'만은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침도 뱉어보고, 욕도 하기도 하고, 모욕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꿋꿋히 견디며 죽고자 했습니다. 사탄은 끝내 희망을 놓치 않고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사탄이 로마와 싸우게 만들어서, 이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무수한 유대 지도자들의 경우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죽이는 로마를 저주하며 죽어갔습니다. 사탄은 그 일들을 기억하며, 예수도 끝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을 저주하고 죽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탄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가복음 23:34
아버지여, 저희를 용서해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예수는 자신의 이러한 죽음을 예고했었고, 이러한 죽음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
요한복음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그래서 메시아의 십자가를 본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죽음은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죽음이었습니다. 목숨이 가장 중요한 줄 알고 살았던 사람들이, 이 예수의 죽음을 보고서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만큼 갚아주고 미워하고 전쟁하는 일삼던 사람들이 새로움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직업인 로마의 백부장(100명을 통솔하는 군대 지도자입니다.)마저도 그의 십자가 죽음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가복음 15: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예수를 죽음으로 밀어붙여 죽여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탄은 머리를 쥐고 쓰러졌습니다. 예수를 살려놔도 문제, 죽였더니 더 큰 문제가 벌어졌습니다. 현시대가 전부가 아님을 알고서, 예수를 따라 그 현시대의 감옥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사탄은 예수에게 악하게만 행했는데, 결국 그 악이 자신에게 부매랑으로 돌아올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인 예수는 고통당하면서도 사탄을 완전히 제압하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는 한 사람 앞에,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초라한 존재임이 드러나자, 교만으로 가득한 어둠의 영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옛날, 아담을 유혹했던 자신에게, 하나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창세기 3:15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박살낼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뿐이라
그러나 이 충격적인 사건을 제자들은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그저 대장이 죽임당하자, 자신들도 죽임당할까봐 뿔뿔히 흩어졌을 뿐입니다. 홀로 죽임당하신 왕. 그 해골언덕 위 십자가에서, 두번째 출애굽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에 쓸쓸히 조용히 이뤄졌습니다.
즉 악한 왕이 파멸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악한 왕 사탄을 완전히 죽이지는 않으셨습니다. 마치 그 다니엘서가 예언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니엘 7:12
그 남은 모든 짐승은 그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4. 두번째 출애굽의 개시!
그리고 이것은 끝이 아니라 두번째 출애굽의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여러 개가 남았습니다.
0. 왕의 오심
1. 악한 왕의 파멸
2. 포로 생활의 종결
3. 아름다운 땅으로의 여행
우리는 1번만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그 옛날 출애굽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악한 왕의 파멸은 바로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파라오와 같던 사탄은, 어린양의 사랑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이렇게 사탄의 현시대의 감옥이 깨져나갔습니다. 그러니 예수, 그 분은 진정한 출애굽의 왕이십니다. 그리고 그가 악한 압제자를 박살내는 방법이 바로 사랑이었다면, 그를 따르는 우리 역시 같은 전투 방식으로 싸워야 함을 잊지 맙시다. 그래야 그 왕을 따르는 (곧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남은 퍼즐들을 맞춰가야 합니다. 성깨. 즉 포로생활의 종결은 어찌 이뤄졌을까요? 아름다운 땅은 어디일까요? 오신 왕은 어떤 분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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