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 빈 데와 땅구슬
  먼저 하늘입니다. 하늘은 '비인 데(空)' 입니다. 중국말로 하늘은 천공(天空)이며, 일본말로는 소라(空)이고, 우리말에도 창공(蒼空), 애국가 3절에 나오는 공활(空豁)에도 같은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비었다'는 의미의 공(空)입니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께서 '비인 데'와 땅구슬을 창조하셨습니다.


  시간이 시작될 적에 하나님이 처음 만드신 것은 '비인 데' 였습니다.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거대한 공간이 창조된 것입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그 비어있는 공간 말입니다. 태초에 모든 물질을 둘 수 있는 그 거대한 비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공간 속에 흙으로 만든 구슬이 매달렸습니다. 바로 지구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곳은 하늘이자 땅입니다. 땅 위를 걷고 있으나, 곧 하늘 속입니다. 지구 뿐만 아니라, 행성들이 그 거대한 비임 속에 매달려 있습니다.




[1] 주 우리의 하나님,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뛰어나신지요.
저 하늘 꼭대기까지 주의 장엄함으로 채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늘 속에 하나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계신"입니다.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시는 것' 처럼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늘을 지으신 하늘보다 더 크신 이가, 이 하늘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렇게 하늘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그래서 "저 하늘 꼭대기까지 주의 장엄함으로 가득합니다."


-'사람' : 하늘과 땅 사이에 세운 생명

아가들과 젖먹이들의 입술로 힘을 세우심은,
적과 원수 갚는 이들을 잠잠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땅구슬에 힘을 세우셨습니다. 그 힘이란, 간난아기의 부드러운 입술에도 있는 힘입니다. 사람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기, 어린아이에게 샘솟는 힘, 곧 살게 하는 힘, 생명입니다.

  땅구슬은 하나님의 힘인 생명으로 움직입니다. 죽게 하는데 힘쓰는 이들은, 그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힘 앞에 잠잠해집니다.


[2] 주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생각해보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찾아오십니까?
주께서는 그를 천사들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빈 하늘 속에 땅구슬과 행성들을 두시고, 자신은 그 빈 하늘을 가득 채워 그 속에 있는 모든 물질들을 끌어안으셨습니다. 땅구슬 위에 사람을 두셨으니, 곧 천지인(天地人)입니다. 하늘이 있고, 그 속에 땅구슬이 있으며, 땅구슬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생겨난 순서는 하늘-땅-사람이지만, 중요한 순서로는 거꾸로입니다. 사람을 위해서 땅구슬과 하늘이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천지(天地)보다 귀한 것"입니다.

-'하나'로의 초대 : 하나님과 함께 다스리는 이


[3] 또 주께서 사람에게 손수 지으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으니,
그 모든 것이란,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과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손수 지으신 모든 것을 맡기셨습니다. 다스림은 왕의 일입니다. 하나님도 다스리시고, 사람도 다스립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같은 일을 함께 하고자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같은 일을 함께 하고픈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사람이 없어도, 아빠 하나님, 아들 예수님이 숨님으로 하나이십니다. 그럼에도 사람에게 같은 일을 맡기신 것은, 이 하나님의 온전한 '하나' 안으로 사람을 초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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