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일곱번째 표적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 여섯번째 표적들을 정리하고, 최종적인 그림을 스케치해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1. 예고편들

  먼저 갈릴리 가나에서 있었던 첫번째 표적을 '기억'해봅시다. 그 표적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결혼식이 기쁘게 완성되려면 있던 게 새로운 것으로 변해야 합니다. 있던 게 새로운 것으로 변하지 않으면 결혼식이 기쁘지가 않아요.

  두번째 표적을 '기억'해봅시다. 예수님은 예언자였습니다. 그래서 예언자의 말을 잘 들어야해요. 이게 예언자에 대한 존경이었습니다. 그럼 예언자가 했던 말이 대체 무엇인지가 중요하겠지요. 그저 '예수님을 믿어요'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야해요. 원래 믿는다는 말은, 그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두번째 표적에서 예수님은 무어라 말씀하셨나요? "가라! 네 아들이 살 것이다!"(요4_50)

  이제 세번째 표적을 기억해봅시다. 베데스다라는 이름을 가진 연못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두번째 표적과 마찬가지로 이 베데스다 연못의 지체 장애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네 침상을 들어라, 그리고 걸어가라!" 그리고 그날은 안식일이었으며, 안식일날 왜 사람을 일으켰느냐는 사람들과 한 참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예수님은 "좋음들을 만들었던 이들은 삶의 부활로, 파울로스들을 만들었던 이들은 심판의 부활로 나아올 것(요5:29)"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셨습니다. 부활은 다시 일어남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다시 일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네번째 표적을 기억할 시간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고, "멸망당하지 않을(요6:12)" 열 두 광주리가 남은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 뒤에 사람들은 예수를 왕으로 삼고자 했으나 예수는 그것을 거절하셨고, 오히려 이때 찢기고 찢겨서 많은 사람들을 먹인 그 음식이 곧 인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임 당하는 인자' 이야기에 모두 혀를 내두르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섯번재 표적이 기억납니다. 날 때부터 시각 장애인이었던 친구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본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보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람이 보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어떤 사람은 빛이 있는 낮에 살고 어떤 사람은 빛을 볼 수 없어서 밤에 살지만, 그 둘은 같은 하루 속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지 못했던 사람이 보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최근에 봤었던 여섯번째 표적을 기억할 수 있겠지요? 예수님은 나사로가 갇혀있던 죽음의 세계를 사람 사는 집으로 바꾸어 버리셨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을 협박하면서 힘을 쥐고 있던 이들은, 이 소식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이상의 여섯 가지 표적들은 모두 예고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섯가지 예고편들이 가리키는 단 하나의 표적이 있어요. 그럼 그간 예고편들의 키워드들을 모아볼게요.

2. 예고편을 이해하게 하는 본편 : 부활

[결혼식]. [있던 게 새로운 것으로 변함], [예언자의 말], [존경], [살 것이다], [아들이 살 것이다], [일어나라], [모든 사람], [멸망당하지 않을 열 두 광주리], [죽임 당하는 인자], [빛이 있는 낮], [보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 [죽음의 세계를 사람 사는 집으로],

  그런데 예고편만 봐서는 영화 전체가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요. 그런데 일단 그 영화를 보고나면, 예고편에서 나온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요한복음도 마찬가지에요.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한복음 2:22, 새번역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나신 뒤에야, 그가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서, 성경 말씀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이 말씀은 중요해요. 왜냐하면 제자들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 참여했지만, 아들이 아프다고 찾아온 신하의 아들을 만났지만, 베데스다 연못을 지나갔지만, 보리빵을 찢어 먹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걸었지만, 나사로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봤지만, 정작 이러한 표적들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마침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나니까, 이전에 예수님과 함께 겪었던 일들이 '아, 그런 의미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의 요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부활하시고 나서 알게 된 것을 쓴 것이 <요한복음>이었어요. 마치 영화를 본 사람이, 그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예고편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알 수 있어요. 예고편에서 던져놓은 키워드들이 무슨 의미인지 여러분들이 맞춰보세요.
 
[있던 게 새로운 것으로 변함],
: 있던 게 새로운 것으로 변하는 게 뭘까요? 일단은 물이 포도주로 바뀐 사건입니다. 이 바뀜은 무엇을 예고하고 있나요? 바로 부활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었던 예수님의 몸이, 이제 죽음을 이기는 새로운 몸으로 변할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예언자의 말], [존경],
[아들이 살 것이다], [일어나라, ...들고 걸어가라]
: 예언자이신 예수님을 존경한다면, 그이의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수는 무엇을 말씀하셨나요? "아들이 살 것이다" 아들의 부활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라, ...들고 걸어가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는 부활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들고 걸어가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어나라], [모든 사람],
: 일어나는데 이 일어남은 예수님 한 사람의 일어남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어남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부활이, 모든 사람이 부활하게 되는 결말로의 신호탄이에요. 즉 달리기 시합에서 총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부활하셨으니, 모든 사람이 부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멸망당하지 않을 열 두 광주리],
: 그럼 이 멸망하지 않을 열 두 광주리는 누구인가요? 모든 사람의 부활 속에서도 영광의 부활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자가 멸망하지 않도록 불러 모으신 사람들입니다. 바로 부름받은 사람들, 에클레시아를 가리킵니다.

[죽임 당하는 인자],
: 말할 것도 없이 메시아의 십자가입니다. 즉 십자가의 예수는 열 두 광주리의 에클레시아를 낳았습니다. 그들은 멸망하지 않고 영광의 부활에 이를 것입니다. 아들들은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빛이 있는 낮], [보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
: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이 예수님의 표적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이었어요?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너 나를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셨을 때, 그 '하나님의 영광'은 곧 부활이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부활하기 위해서입니다. 영광의 부활.`

[죽음의 세계를 사람 사는 집으로],
: 그리고 모두가 부활했을 때, 죽음의 세계는 없어집니다. 즉 최종적으로 죽음은 죽어버릴 것입니다. 죽음이 사라진 세계가 우리가 마침내 만나게 될 우주입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결혼식].
: 그럼 우리는 처음에 봤었던 결혼식의 정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드러나십니다. 그런데 사람은 하나님을 보면 죽게 된다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봐도 죽지 않게 됩니다. 부활했기 때문에 죽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사람이 다시 서로를 온전하게 알게 되고, 마침내 신랑이신 하나님과 신부인 사람이, 즉 에클레시아가 하나됩니다.

3. 요한이 목격한 예수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제자들은, 이전에 겪었던 표적들을 기억하고,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해 속에서 예수님을 정말로 믿게 되었습니다. 어떤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인가요? 죽음을 이기시는 신랑, 모두가 부활할 때까지 하늘에 계신 신랑, 언제나 숨결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신랑이신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요한이 목격한 예수는 그러한 예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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