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노래 두 곡을 배웠습니다. 아이를 갖게 된 부모들의 노래였지요. 그런데 가만 뜯어보니 아들 주셔서 감사하다는 정도의 노래가 아니었어요. 자신들의 임신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지고 마침내 세상이 뒤집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다룰 본문은 누가복음 2장입니다. 공부하기 전에 내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예요.

 

2. 세례 요한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1:5~4:13

  (1) 세례 요한이 태어났다(1:5~80)

  (2) 예수님도 태어났다(2:1~52)

  (3) 세례 요한의 사명(3:1~20)

  (4) 예수님의 사명(3:21~4:13)

 

  자신을 신격화하는 로마 황제의 명령으로 오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구조사를 실시한 거예요. 그래서 다윗 가문에 속한 요셉도 인구조사를 하러 자신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약혼녀와 함께 가던 중이었습니다. 나사렛은 갈릴리 호수 근처이고,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근처이니 한참을 걸어서 내려왔을 거예요. 그리고 이때 이미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흔히 요셉은 부인의 출산을 고생스럽게 만든 무능한 남편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손님 대접이 중요한 문화였던 중동지역이기에, 그가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갔을 때 고향 사람들은 요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는 이스라엘의 희망인 "다윗 가문"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고요. 요셉이 고향 사람들에게 환대받지 못하는 그림은, 당대 중동 문화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입니다.

 

  크리스마스 연극에서 요셉과 마리아 부부가 여관 문을 두드리며 빈 방 없느냐고 물으며 손을 호호 불며 묻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이건 당대 문화와 역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그림이에요.

 

누가복음 2:7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본문의 "사관"은 '여관'이 아니라, '사랑방'을 말합니다(그림에서는 '객실'). 그리고 부유한 집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유대인 농가에는 마구간이 집 안에 있었어요. 그리고 그 마구간 앞의 땅을 파거나 돌을 깎아서 구유를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잘게 자른 신선한 풀들을 그 안에 가득 담아둡니다. 그리고 이런 구유에 아이를 누이는 것은 요셉 가족을 맞아준 베들레헴 이웃에게는 최선의 대접이었고, 요셉 가족에게도 충분한 대접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가는 밤 중에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에게로 카메라를 옮깁니다. 당시 '목자'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아주 비천한 직업이었습니다. 종일 동물들과 뒹굴고 냄새나는 사람을 대체 누가 좋아하겠어요? 아마 목자들이 집에 찾아온다면, 다들 손사래를 치며 싫어했을 것입니다. 천사 부대를 만나 '메시아'가 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이"를 찾았습니다. 

 

  목자들이 처음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별로 내켜하지 않았겠지만, 목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자 사람들은 납득하기 시작했고, 마리아는 그 비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봅시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메시아, 예수는,

자신을 비천하다고 말하는 여자에게서,

비천한 농가의 환대를 받으며,

비천한 목자들의 축하 속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태어나자, 여자도 비천하지 않고, 그 농가는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회자되는 집이 되었고, 냄새나는 목자들이 실로 하나님의 소식을 전하는 위대한 전령들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천함이 영광으로 역전되는 작은 그림들을 우리는 이미 그 출생에서부터 확인할 수가 있어요.

 

  이 "비천함의 역전"이라는 주제는 누가복음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꼭 기억해두세요. 비천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는 이유에 대해서 누가는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누가복음 2장을 마저 볼게요.

오늘 하루도 힘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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