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구치라는 사람이 쓴 독일어 문법책을 공부하고자 합니다. 1957년에 나온 골동품같은 책이라 책 상태가 아주 안좋습니다. 이렇게나마 내용을 정리해두고 싶습니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기초문법을, 2권에서는 구문을, 3권에서는 고급 문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려는 것은 2권입니다. 총 9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친구(http://duddnd177.tistory.com/)는 홀수과를 저는 짝수과를 맡아서 공부할겁니다.
방식은, 아래 보는 바와 같이 1. 제가 첨삭한 본문을 찍어 올리고, 2. 학습자로서 문장들을 초직역한뒤, 3.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1.
2.
낙원으로의 여행
한 가난한 학생이, 그는 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 날, 한 부유한 농부의 집으로 갔다. 그 농부는 집에 없었지만, 그의 아내가 마당에 서서, 빨랫감들을 널고 있었다.
"누구요, 당신? 그리고 왜 여기에 왔소?" 아내가 학생에게 물었다.
"저는요", 그가 마당 안으로 걸어들어오며 대답하길, "가난한 학생이고, 파리에서 왔습니다."
"뭐요?" 그녀가 말하며, 광주리를 땅에 내려놓았다. "당신 낙원에서 왔다고요?"
그 학생은 물론 그 여자가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 오해가 그에게 재미를 불러일으켜서,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곧장 (왔지요), 부인"
3.
빨간색으로 표시한 번호들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1) Paradies를 '천국'으로 번역해선 곤란합니다. 이것이 기독교에 대한 가장 심각한 오해입니다. 부인의 오해는 학생의 재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이 낙원과 천국에 대한 오해는 저로 하여금 근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 '천국', '낙원'이라는 표현이 성서에서 왔기 때문에, 우리는 성서에서 어떠한 용례로 저러한 단어를 썼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런 게 뭐 중요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 사소한 오해 때문에 기독교 진리 전체에 대한 어그러진 그림과 전망들을 사람들이 고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독일어 문법에서조차 Paradies를 '천국'으로 번역하고 있으니, 오해가 참으로 심각하다 하겠습니다.
<성서>에서 '천국'이라는 말은 죽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라, '하늘 계신 이의 통치'를 뜻하는 말입니다. <성서>어디에서도 '천국'이라는 말을 죽어서 가는 장소 취급하지 않습니다. 우리말로 풀면 '하늘나라'인데, 마태복음에만 저 단어가 등장합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쓰인 복음서로서, 유대인에게 있어 '하늘'이란 하나님의 신성한 이름을 피하기 위해 쓰는 표현이며, '나라'는 다스림과 주권의 개념이지 장소의 개념이 아닙니다. 따라서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게다가 이 하늘 나라라는 말은 출애굽 이야기를 그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악한 압제자인 파라오가 다스리는 땅 위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뤄지고, 이 때문에 악한 압제자는 파멸되고, 갇혀있던 사람들은 마침내 자유를 얻으며, 하나님이 이 땅이 진정한 주인으로 드러나시는 새 시대의 도래를 가져오는 것이 '하늘 나라'입니다.
반면 '낙원'은 말 그대로 죽어서 가는 곳입니다. 십자가의 강도에게 예수께서는 "네가 오늘 나와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말 그대로입니다. '죽음'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차원입니다. <죽음의 신학>에서 김균진 교수는 생물학적 죽음과 인격적인 죽음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그것은 끝이자 시작이기도 합니다. 생물학적인 생명(bios)은 분명히 죽지만(이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나님이 한 번 죽는 것을 정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인격은 죽지 않고 하나님의 판단 앞에 놓입니다. 따라서 낙원은 인격 저장소라 하겠습니다. 죽은 이들이 다시 부활하기 전에 머물게 되는 중간지대입니다.
2) wenig은 준부정어입니다. 준부정어들을 정리해봅시다.
selten=seldom
kaum=scarcely
wenig=little
unm:olich=impossibly
3권의 70번에 가면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고...
#70. Der Kranke hat winig Appetit.
환자는 별로 식욕이 없다.
wenig<weniger<am wenigsten, am mindesten
cf. ein wenig(a little 좀 있다)
(1) Er arbeitet wenig, werdient noch weiger.
그는 별로 일하지 않는다, 돈 벌이는 더욱이나 말할 것도 없다.
(2) Von Ihnen h:atte ich so was am wenigsten erwartet.
당신만은 이런 일이 절대로 어봇으리라고 나는 생각했었는데.
(3) Ich spreche ebensowenig Englisch wie Sie Koreanisch.
당신이 한국어를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이, 나도 영어를 말하지 못하오.
(4) Er versteht kaum ein Wort Deutsch.
그는 독일어를 거의 한 마디도 모른다.
(5) Das kann man schwerlich glauben.
그것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이와같은 준부정어에는 je, jemals, einmals, jemand, etwas, was등의 부정사를 붙여서, kaum je, selten etwas, 등의 꼴을 쓴다 : Er besucht mich kaum je(=selten).
벌써...하지 않는다 는 nicht mehrm kein...mehr 등의 결합으로 표현하지만, 준부정사는 mehr또는 noch를 붙인다. "그는 벌써 거의 책을 손에 드는 일이 없다."는,
Er nimmt kaum noch(or kaum mehr) ein Buch in die Hand;
Er nimmt selten noch(or selten mehr) ein Buch in die Hand.
Nur도 거의 준부정사. "나는 벌써 10환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응? '환'이라고?)
Ich habe nur noch(or nur mehr) 10 Hoan bei mir.
3) 라틴어, 희랍어등의 고전어에는 '독립속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즉 속격이 독립적으로 해석되는 경우입니다.(앞으로 이것을 G.G.라고 표기하고자 합니다. 속격이 두 개가 연달아 왔다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eines Tages나, geraden Weges는 독립적으로 '어느 날'. '곧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와 같은 독립속격의 예들을 살펴봅니다.
schweren Herzens "괴로운 마음으로"
geschlossenen Auges "눈을 감고"
festen Schrittes "발걸음도 확실하게"
guten Mutes "기분 좋게"
entbl:ossten Hauptes "모자를 벗고"
stehenden Fusses "선채로, 즉석에서"
eiligen Laufes "달음질 쳐서"
starren Bliches "응시하여"
3권의 88번에 상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아래에 정리해봅니다.
#88. Er ging raschen Schrittes von dannen.
"그는 갔습니다, <빠른 발걸음을 가지고>, 그 곳으로부터.
이 문장에서 raschen Schrittes는 속격이 연달아 온 독립속격(Freier Genitiv)입니다.
(1) Sali sprang eines Satzes haren, um seinem Vater beizustehen.
"잘리는 달려왔다, <단숨에>, 여기로, 자기 아버지를 도우려고.
(2) Jedenfalls war er ein grosser Mann, und er verdient, dass ich nicht allzuk:arglichen Wortes ihn bespreche.
"어느 경우든 그는 위대한 사람이고, 다음의 가치가 있는데, 내가 그를 논하는 데는 <너무나도 빈약한 말을 가지고서> 하지 않을만한."
(3) Der andere aber r:uhrte sich nicht, sondern lag noch eine Weile wie abwesenden Geistes.
"상대 남자는 그러나 몸 하나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잠시 동안 정신 잃은 사람처럼 엎드려 있었다."
아예 숙어화되어 부사구로 남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letzen Endes "결국은
stehenden Fusses "그 발로, 즉시로"
kurzer Hand "용서 없이"
leichten Kaufs "별 고생 없이, 손 쉽게"
(1) Die Banknote ist ja letzten Endes ein vom Staate ausgestellter Schuldschein.
화폐라는 것은 <말하자면 결국> 국가가 발행한 차용금 증서이다.
(2) Wir :ubergeben uns so leichten Kaufs nicht.
우리들은 그렇게 <쉽사리> 항복하지는 않는다.
meiner Meinung nach "내 의견에 의하면"
=meines Erachtens, meines Daf:rhaltens, meines Ermessens, meines Bed:unkens.
meines Wissens(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meines Erinnerns(내가 기억하고 있는 바로는), meines Teils(나에 관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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