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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친구를 통해 찬송가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의 영어 가사를 보게 되었다. 놀랬다. 이 가사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요즘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낯선 영어 가사 속에서, 나는 같은 이야기를 보았다. 이 곡의 작사가는 나와 다른 시대,다른 나라에 살았지만, 나와 같은 숨을 쉬고 있었다. 모든 것을 관통해서 들어가고 나오는 그 숨을 글자로 새겨본다.


1. 모든 사람을 위한 '그의' 이야기


1. We’ve a story to tell to the nations,

That shall turn their hearts to the right,

A story of truth and mercy,

A story of peace and light,

A story of peace and light.


  나에게는 모든 사람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어찌 표현하면 좋을까? 하나에서 나온 여럿이 나오고, 그 여럿이 새로이 하나되는 이야기. 있음이 업신여김 받았으나, 있음이 새롭게 됨으로, 다시는 없이여김 받지 않는 이야기. 창조에서 새창조로의 폭발, 그 폭발의 한 가운데에 계신 하나님의 이야기. 우주의 창조로 시작되어, 그 우주의 새로워짐으로 끝나는 이야기. 한 사람의 죽음과 부활을 절정으로 하는, 아직 결말이 이뤄지지 않은 미완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어느 한 종교 분파나, 특정 사람들이 독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행 2:39). 모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열방(the nations)에 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진리와 자비, 평화와 빛"은 살아있는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은가! 그러나 만일 당신이 이 단어들을 보고서, 무언가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들을 떠올린다면, 아직 당신은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모두에게 필요한 저 말들에 대해서 크게 오해하고 있다.


  계몽주의 이후, 인류는 "모든 사람을 위한"이라는 말을, '진리는 특정 지역, 특정 문화, 특정 인물에게 귀속될 수 없다'로 읽었다. 그래서 진리는 추상어들로만 남았다. 그래서 구체적 인간을 그릴 수 없는 희미한 단어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굳이 성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미 19세기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삶의 원칙을 들고 일어선 한 철학자가, 이러한 스토아 식의 추상적 진리가 허위임을 폭로한 바 있다. 


  이 모두를 위한 이야기는 "진리와 자비, 평화와 빛"를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보편'이라는 또다른 추상 개념을 앞세워, 진리가 그임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서 '모든'이란 말을 빼고서, 대신 '너희'를 넣는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더불어 추상어의 나열이 아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우주의 탄생에서 시작해서, 우주의 갱신으로 끝나는 이 거대한 이야기의 중심에 그이가 있다. 


  당신이 아직도 진리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당신은 이 모두를 위한 이야기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당신은 진리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진리는 만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고, 심지어 욕도 아니다. 팔레스타인 땅 위에서 먼지를 밟으며 걸었던 역사적 인물이자, 곧 하나님이다.


  예수. 그의 죽음과 부활을 정점으로 하는 위대한 서사. 진리가 추상이 아닌, 구체적 인간이 되기 위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그 이야기를 다음의 키워드들로 요약해본다. 각 키워드들로 이 블로그를 검색하면, 관련 주제에 대한 다른 글을 읽어볼 수 있다.(이 참에 태그정리들을 해야할 필요를 느낌)


  [창조]된 [인간]과 [세계], 인류 전체가 [죄악]에 빠져버렸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신의 진리배달부로 삼으셨으나. 그 이스라엘의 실패, 기나긴 [포로기]와 [예언], 나타난 한 사람, [예수], [갈릴리]에서의 진리전쟁, 그리고 이 전체 이야기의 절정인 그이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 시작된 [새 창조], [승천], [거룩숨], 그리고 [공동체], 그 공동체가 고대하는 창조의 완성, [새롭게 된 우주]. 


(계속)


2. We’ve a song to be sung to the nations,

That shall lift their hearts to the Lord,

A song that shall conquer evil

And shatter the spear and sword,

And shatter the spear and sword.


3. We’ve a message to give to the nations,

That the Lord who reigns up above

Has sent us His Son to save us,

And show us that God is love,

And show us that God is love.


4. We’ve a Savior to show to the nations,

Who the path of sorrow has trod,

That all of the world’s great peoples

Might come to the truth of God,

Might come to the truth of God.


후렴


For the darkness shall turn to dawning,

And the dawning to noonday bright;

And Christ’s great kingdom shall come on earth,

The kingdom of love and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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