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자모코 레오 파르디는 주변에 부당하고 편파적인 그리스도교들 때문에 어릴적 가졌던 신앙을 잃었던 모양이다. 그는 절망 속에서 기력을 잃어가면서 "인생은 고약하고 지루한 것일뿐 다른 것은 없다" 라고 결론짓기에 이른다. 누가 과연 그에게 "조용히 해, 이 못난 사람아!" 라고 나무랄 수 있겠는가? 우리의 혀가 압생트의 쓴 맛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밋밋하게 느낀다면, 그건 우리의 잘못일 뿐이다. 이성과 판단이라는 지옥의 틀로 감각을 마비시킨 것이다.
레오 파르디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일그러진 현재의 모습만을 보며 그를 변화시키고 구원할 희망을 갖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나와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영원이 그렇게 불행하고 불쌍하게 살 것이므로 그를 사랑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악한 사람은 계속 악하고 겁쟁이는 항상 겁쟁이이며 더러운 사람은 항상 더럽게 산다고 믿는다면,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그저 죽음이 오기만을 바라라고 충고하는 것 외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조반니 파피니, <무신론자을 위한 예수 이야기> 24%(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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