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난 이야기들을 정리해봅시다.
우리는 먼저 하늘과 땅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하늘은 '빈 데'입니다. 그리고 땅은 지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빈 데와 땅구슬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땅구슬 위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하늘을 만나기 위해서 고개를 들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이미 하늘 속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면, 내가 고개를 어느 쪽으로 하고 있든지, 하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위로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이 있습니다. 가운데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척추동물들은 척추를 땅과 수평으로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상합니다. 등뼈를 꼿꼿하게 세웁니다. 등뼈를 꼿꼿하게 세워, 둥근 머리로는 하나를 생각하고, 평평한 두 발로는 땅을 밟고 서 있습니다. 마치 하늘과 땅을 잇는 나무처럼,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굽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숨결을 들이 마시고,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야할 나무가, 옆으로 굽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굽어짐이 '죄'입니다. 햇빛은 비취지 않는 곳이 없고, 비는 내리지 않는 곳이 없는데, 나무들은 서로 더 비를 더 맞아보겠다고, 다른 나무들을 밀어내고, 햇빛을 독차지 하겠다고 잎사귀로 다른 나무들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무들은 점점 굽어졌습니다.
나무라면 햇빛이 필요하고, 비가 필요한 것이 당연한 것인데, 햇빛을 받지 못하고, 빗물을 받지 못하니 말라죽는 나무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말라죽어가는 나무들은 괴롭다고 하나님께 소리쳤습니다. 우리가 굽어버렸다고, 스스로 펼 수가 없다고, 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부터 우리를 살려주시라고! 그랬더니, 하나님이 나무를 세워주십니다. 굽은 나무를 곧게 펴서 세워주십니다. 그래서 하나, 둘, 셋입니다. 하나, 하나님께서 굽어버려 둘로 나뉘어 싸우는 나무를 곧게 서게 해주십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이야기들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하나, 둘, 셋이 전부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여러분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꼭, 이 하나, 둘, 셋을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되길 바라시는 한 분이 있어.
그 분을 함께 그리워하면 둘로 나뉘어 싸우지 않을 수 있어.
그렇게 우리는 한 분 하나님을 향해 곧게 서야 해!'
오늘은 한 친구의 기도문을 함께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저 기도하고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 자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왔다고 칩시다. 그래서 강연을 하고서 질문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 말이나 질문하고서, 그저 잊어버리면 되겠습니까? 우리가 기도드리는 하나님이 참으로 중요한 분이시니, 그 분께 드린 우리 말이 그저 말해버리고 잊혀지는 말이 되어서는 쓰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하나님께 뭐라 말했는지 기억하고, 써보고, 그대로 살자고 애쓰면 아들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뭐라 말했는지 기억하고, 써보고, 그대로 살자고 애쓰면 딸입니다. <성경>은 다른 책이 아닙니다. 그렇게 기억하고, 써보고, 그대로 살자고 했던 사람들이 쓴게 성경입니다. 성경은 중요하고, 여러분이 기도한 말은 덜 중요한게 아닙니다. 말숨 쉬는 사람이 말하면 다 말숨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이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이 빈 데를 가득 채우시는 분이 우리 아빠라는 말이니까요. 아빠와 아들은 항상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령 아빠가 미국으로 출장을 가도,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끊어짐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이 눈에 보이지 않으신다고, 그 분과 우리가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와 아들은, 아빠와 딸은 끊어짐이 없습니다. 한 번 아빠는 끝도 없이 아빠요, 한 번 아들, 딸은 끝도 없이 아들, 딸입니다. 그러니 자꾸 말해도 좋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이 말을 다시 말하면, '보이지 않아도, 늘 나와 연결되어 있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저희는 둘로 나뉘어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몸과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있는 죄 때문에
서로 둘로 나뉘어 싸우게 됩니다.
하나되신 한 분이 아빠이신데, 우리는 참 아들, 딸 노릇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되신 분의 아들, 딸이라면, 우리도 하나되어 살아야 할텐데, 영 그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욱이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몸과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서로 둘로 나뉘어 싸우게 된다.' 이 말도 참 맞는 말입니다. 말숨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사랑하기는 커녕, 둘로 나뉘어 싸우고픈 마음이 뿌리깊게 박혀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의 아들, 딸인데, 우리가 하나되어 살지 못하고, 그 이유가 우리 몸과 마음에 박혀있는 죄 때문이라면, 이것을 뽑아내야 아들, 딸 노릇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뽑아야 합니다. 뽑아내야 합니다.
히브리서 12:4~7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아직 죽을 정도까지 싸워 보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격려하듯이 말씀해 주신 것을 잊었습니까?
“내 아들아, 주의 훈계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님께서 너를 꾸짖으실 때, 낙심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에게 벌을 주시고,
그의 아들로 받아들인 자들을 채찍질하신다.”
따라서 여러분이 받는 고난을 아버지의 훈계로 알고 견디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가 자기 아들에게 벌 주듯이 여러분을 대하시는 것입니다.
아들을 훈계하지 않는 아버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빠는 아들에게 죄를 뽑으라고 혼내기도 하시고, 격려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예 죽을 정도까지 싸워보라고 하십니다. 죄와 맞서 싸우다가 죽어버리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납니다. 죄와 맞서 싸우는 사람이 참 아들이니, 하나님이 그 아들을 안살리실리 없습니다. 죄와 맞서 싸운 아들, 예수가 부활한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죄와 맞서 싸웁시다! 죄와 맞서 싸웁시다! 사랑할 줄 모르는 내 맘과 몸을 숨으로 이깁시다. 그래야 몸도 맘도 삽니다.
한센병이 따로 없습니다.
서로서로 생각이 틀리다고 관계를 끊어버리다니,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영욱이가 말한 한센병이란, 몸이 군데군데가 썩어서 떨어지는 병입니다. 신경이 끊어지고, 혈관이 마르기 때문에, 몸 한 군데가 떨어져 나가도 아픈지도 모르는 병입니다. 그래서 하나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센병에 걸린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내 옆 친구가 아프고 힘든데, 그것 하나 알아주지 못합니다. 죄에 자꾸 지니까 그렇습니다. 죄와 맞서는 사람은, 내 옆 사람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돌봐줍니다. 그렇게 하나를 만듭니다. 하나를 만드니 정말 아들이고, 딸입니다. 숨님을 아빠라 부를만 합니다.
서로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고 하나됨도 깨뜨리면 안됩니다. 생각이 다른건 우리의 얼굴이 다 다르듯 당연한 겁니다. 생각이 똑같아서 하나가 아니라, 생각이 달라도 하나될 수 있어야 진짜 하나입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는 구세주이십니다.
우리가 서로 하나를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이라는 말이 들어간 말은 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영욱이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는,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는 구세주이십니다!' 여기 어려운 말이 나왔는데, '구세주'라는 말은 '세상을 구해주시는 주님'이라는 말을 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만 도우시지 않습니다. 세상 전체를 도우십니다. 우리만 도우시면 구세주라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도, 오늘 우리처럼 둘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상을 구해주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세상을 구하시는 방법입니다. 우리를 보내서, 둘을 하나로 바꾸십니다. 그러니 이 기도문의 맨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바꾸면 어떻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 하나를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그렇게 사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이 세상을 구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둘의 똥통에서 건지시는 그물이 됩니다. 우리도 더러워지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세상과 우리를 함께 씻어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5년 2월 1일 오영욱
2015년 2월 첫째날, 영욱이가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올린 기도문입니다. 이 말들을 기억하여, 써보기도 하고, 꼭 이대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