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from 카테고리 없음 2015. 1. 6. 23:37

0. 지난 주 이야기


 우리는 지난 주에 '예배'에 대한 말숨을 들었습니다. 예배가 무엇이었습니까? '숨 쉬기'였습니다. 무슨 숨입니까? 다른 거 없습니다. '말숨'을 쉬면 예배입니다. 말숨은 목숨과 달리 목으로 쉬는게 아니라, 귀로 들이 마시고 실천으로 내뱉는다 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좀 고쳐보려고 합니다. 귀로 들이 마시고 온 몸으로 내뱉는다 합시다.  실천이 온 몸이니 말입니다. 

  지난 주 말숨을 귀로 들었던 여러분들이, 그림으로 내뱉었습니다. 이 그림들 좀 보세요. 이거 숨 쉬기이지요. 예배이지요. 우리 오늘도 말숨을 쉽시다. 오늘 설교도 잘 듣고, 하나의 내용을 골라 그림을 그려보세요. 우리 몇 주 더 그려봅시다. 우리의 온 몸으로 숨을 내뿜어 봅시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말숨 구절이 하나 생각이 났습니다.


로마서 8:15

하나님의 숨으로 인도받은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 구절을 외우기란 참 쉬워요. 이 구절은 8장 15절이라, 광복절과 같은 말씀이거든요.하나님의 숨을 쉬면, 하나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지난 주에 '보이지 않는 실'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아버지께 이끄는 그 실의 정체는 말숨이었습니다. 그 숨으로 인도된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들이요, 그 아들들은 보이지 않는 그 숨을 쉬면서 아버지 앞으로 착착 나아갑니다. 그러니 오늘도 숨을 쉬어보겠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비염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염에 걸리면 코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자꾸 애써야 합니다. 코로 숨을 쉬겠다고 애를 써야, 코 속에 있는 점막이 강해져서 이물질이 들어와도 꿋꿋이 견딜 수가 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 다 하나님 말숨으로 숨 쉬는데 있어서는 비염 환자들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말숨이 잘 쉬어지면 좋겠지만, 그것이 잘 안되잖아요. 안된다고 안할게 아니라, 더 애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시원하게 자연스럽게 말숨이 쉬어질 때까지 숨을 또 쉬어보고 쉬어보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잘 쉬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테니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듣고 표현하기 위해 애써야 할 말숨은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1. 기도


  여러분이 매주 주기도문을 외니까, 주기도문을 한 번 꼭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은 알아도, 그 앞에 뒤에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라는 뜻인데, 예수님이 이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7~9a

  기도할 때,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지 말아라.

하나님 모르는 사람처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시는 줄 안단다.

그러니 그들 처럼 하지 말렴. 너희들의 아빠는 너희가 구하기도 전에 

이미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단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말 그대로에요. 예수님이 가르쳐준대로 해요. 기도할 때 말을 많이 한다고 들어주시는 것도 아니고, 주문 외우듯이 했던 말을 계속 또 하고 또 할 필요도 없어요. 하나님은 들으세요. 이게 기도의 시작이에요. 들으신다고 생각안하니까 했던 말만 계속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거 아니겠어요? 주기도문은 짧아요. 그래도 하나님께 드릴 말이 다 들어있어요. 예수님이 하나님한테 어찌 기도했는지를 보고, 우리도 배웁시다.


2. 하늘에


  그 기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늘에 계신..." 그냥 외우던대로 하지 말고, 그 말숨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세요. "하늘에 계신"이 무슨 뜻일까? 먼저 하늘부터 생각해봅시다.


  우리야 하늘을 '저 푸르른 하늘'이라 생각하지만, <성경>의 하늘은 조금 달라요. 그래서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어요. <성경>에서의 하늘은 '빈 데(空)'에요. 빈 데를 모두 다 하늘이라 불러요. 그래서 푸르른 하늘도 하늘이고, 우주 공간도 하늘이고, 다 하늘이라 써놨어요. 애국가 3절에 보면 '가을 하늘 공활한데' 라는 구절이 있죠. 공활(空闊)은 빈 것을 넓게 펼쳤다는 말이에요. 우리 머리 위로 빈 것이 넓게 펼쳐져 있죠? 바로 하늘이에요. 중국말로도 하늘을 '천공(天空)'이라 불러요. 비어 있다는 말이에요. 만약 우리가 엘레베이터에 갇혔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럼 그 속에는 하늘이 없어요? 아니에요.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비어 있으면 하늘이에요.


  상상을 해봅시다. 우주를 담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방이 있어요. 그 방을 뭐라 부르면 좋겠어요? '하늘'이라 부르면 되지요. 그런데 그 무지막지하게 큰 방 안에 웬 구슬 하나가 매달려 있네. 그 구슬을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 보니까, 빙빙 돌고 있어, 혼자만 도는줄 알았더니 다른 구슬들과 함께 돌아요. 구슬을 탁 잡아서 보니까, 흙으로 뭉쳐서 만든 구슬이군요. 이 구슬을 뭐라 부르면 좋을까요? '지구(地球)'입니다. 순우리말로 부른다면, '땅구슬'이에요. '하늘'이라는 비어있는 공간에 '땅구슬'이 있어요. 이거 누가 만드신 거에요? 창세기 1장 1절에 써있지요.


창세기 1:1

맨처음, 하나님께서 빈 데(空)와 땅구슬을 창조하셨습니다.


3. 계신


  그런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첫 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나오지요? 어디 계세요? 바로 하늘에 계세요. 그 빈 데 계세요. 비어 있는 하늘에 하나님이 들어와 계셔요! 이 말은 참 신기한 말이에요. 여러분, 하늘이 커요? 하나님이 커요? 여러분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봐요. 그림이 커요, 여러분이 커요? 하나님이 하늘을 지으셨는데, 하나님이 그 하늘에 계세요. 마치 여러분이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 마냥. 이런 말이 있지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


  무엇이 맞아요? 아버지가 방에는 들어가셔도, 가방에는 왜 들어가요? 서커스해요? 그런데 하나님이 하늘에 들어가셨어요.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배워요. 하나님은 하늘과 지구를 만드시고, 그저 밖에서 구경만 하시는 분이에요? 아니에요! 그럼 땅구슬이 하나님이에요? 아니에요! 하나님은 하늘과 땅구슬을 만드시고, 하늘 안에 들어와 계신 분이에요.  이 점을 잘 기억해두어야 해요. 하나님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저 그림을 그려놓고 감상만 하시는 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림도 아니세요.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들어와 계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나니아 연대기>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와요.


  "안이 밖보다 더 크다!"


4. 임마누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어요? 지금 이 땅구슬 위에 서 있어요. 그럼 땅구슬 위에서 살면서, 하늘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가긴 어딜가요? 어딜 가나 하늘을 만나죠! 어딜가도 하늘을 못 만나요? 고개만 들면 하늘이 있어요. 고개를 들지 않아도, 여기 빈 데가 다 하늘이에요. 땅구슬 위 어딜가나 모두 하늘이에요! 그리고 예수님의 기도의 첫 줄은, 바로 그 하늘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고백이에요. 이 말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말은 결국 무슨 뜻이에요? 이 땅구슬 구석구석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 하나님이 안 계신 곳이 없다는 말이에요.


  땅구슬을 우주선이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지구 우주선이에요. 하늘은 이 지구 우주선이 항해하고 있는 우주이고요. 이 지구 우주선이 날아가는 곳마다 하늘이고, 하늘은 하나님으로 가득해요. 그러니 앞으로 주기도문을 외다가,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이 나오면, '아, 이 지구 어디에나 계시는', '아, 지금 여기도 계시는' 꼭 이렇게 생각해봐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하늘이 땅구슬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사실 땅구슬이 어디 속에 있어요? 하늘 속에 있어. 그러니 어딜 가나 하늘 속이지요. 하나님과 함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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