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책

12196日(만 33년4개월19일)

파다고기 2016. 8. 6. 12:11


  오늘은 독수리 얘기를 해봅시다. 새들 중에서 무슨 새가 가장 좋냐고 물으면 독수리를 꼽는 친구들이 많을 거에요. 저도 독수리를 좋아합니다. 독수리라면 하늘의 제왕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강원도에서 한 2년 정도 살았을적에 독수리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전혀 하늘의 제왕다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까마귀 몇 마리가 오면 물어 뜯기다가 도망가기 일쑤였어요. 날개도 크고 왕처럼 나는데, 이상하게 얻어터지기만 하는 새가 독수리입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독수리의 '독(秃)'은 대머리 독자에요. 그러니까 대머리 독수리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머리라고 두 번 놀리는 격이 됩니다. 그러니까 대머리 독수리는 앞으로 대머리 수리라고 부르세요.
  또 독수리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독수리는 사냥할 줄을 몰라요. 독수리는 죽은 동물만 먹습니다. 이런 동물들을 '청소부(Scavenger)'라 부르지요. 싸움도 잘하고 힘도 세고 적수가 없을 것 같은 독수리가 막상 알고보니, 싸울 줄도 모르고 죽은 동물만 먹고 사는 대머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독수리라고 말씀하셨어요. 독수리를 만드신 분이시니 독수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실 그분께서!


1. 출애굽 - 독수리의 날개로


출애굽기 19:4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온 것도 보았다.


  출애굽기니까 이집트에서 출애굽했을 적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세요. '내가 어미 독수리처럼 너희를 이집트에서 광야로 출애굽시켰잖니!' '엄마 독수리'도 나오고 '날개'도 나오니까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마치 양탄자를 타고 나는 신밧드처럼 하나님께서 부드럽게 이스라엘 씨알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독수리 어미가 새끼를 어떻게 대하는줄 알면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미 독수리는 때가 되면 절벽에 있는 둥지 아래로 새끼를 밀어 떨어뜨립니다. 그럼 새끼 독수리는 되도 않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낙하하게 됩니다. 그러다 죽기 전에 어미 독수리는 자기 날개로 새끼를 업어서 다시 둥지로 올라옵니다. 새끼 독수리가 날 수 있을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번지점프가 반복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을 그렇게 묘사하십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에게 이집트를 떠나라는 말은 둥지 밖으로 나가라는 말로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세요. 지난 430년간 살아서, 동네며 건물이며 너무 익숙한 땅에서, 하루 아침에 피 바르고 떠나야 하는 처지를 말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 광야, 어떤 위험이 있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가자는 곳으로 걷는 것 뿐입니다. 마치 어미 독수리에게 떠밀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새끼 독수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작은 날개를 퍼득이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어미 독수리는 새끼를 늘 자기 눈동자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지면 눈꺼플이 덮혀서 눈동자를 보호하듯, 새끼 독수리는 어미 독수리의 눈동자입니다. 떨어질지언정,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새끼 독수리는 언젠간 반드시 날게 될 것입니다. 둥지로 다시 돌아와 이제 쉴만하다고 생각했을 때, 어미 독수리는 계속 새끼 독수리를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릴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하란 말입니다. 반드시 날게 될테니 말입니다. 둥지가 우리의 안심이 아니라, 우리가 마침내 날게 될 그 날이 우리의 안심입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이 어미 독수리로 묘사되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둡시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명기 32:10~12
주님께서 광야에서 야곱을 찾으셨고, 짐승의 울음소리만 들려 오는 광야에서 그를 만나, 감싸 주고, 보호하고, 당신의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뒤흔들고 새끼들 위에서 퍼덕이며,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받아 그 날개 위에 업어 나르듯이, 주님께서만 홀로 그 백성을 인도하셨다. 다른 신은 옆에 있지도 않았다.


 
2. 포로기 - 너희가 독수리가 되리라


  하나님은 이집트라는 둥지에서 이스라엘을 밀어내셨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둥지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가나안 둥지에서도 이스라엘은 날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서로 둥지를 차지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남유다에 살고 있던 한 예언자가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사야 40:27~31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은 늘 하나님께 불평과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대체 무엇이 불만이었을까요? '하나님은 내 속 모르신다'고, '내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지 않으신다'고, '바알은 그렇게 해준다는데 왜 하나님은 안해주시냐고'. 이런 불만을 가진 독수리 새끼들에게, 이사야가 말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다. 그 분은 영원하고 무한한 분이시다. 그 하나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어, 독수리가 날개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새끼 독수리들은 이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날아야 하는 독수리임을 까먹고, 마치 닭처럼 땅에서 모이 먹는 일이 전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이사야의 예언을 주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 예언은, 이제 독수리 새끼가 마침내 독수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독수리가 됩니까?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독수리가 될 생각을 버린 듯 합니다. 하나님은 다시금 그들을 가나안이라는 둥지에서도 밀어내십니다. 이스라엘의 포로기가 시작됩니다.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시리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끝도 없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그렇게 아래로 곤두발질 하는 와중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이는 끝도 없는 생명력으로 한 없이 올라가는 사람이었습니다.

 


3. 날개가 돋아난 여자 : 에클레시아

 
그 한 사람을 따라 다니는 여자 하나가 있습니다. 이 여자는 겉보기에는 남편 없는 과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여자는 남편이 있습니다. 예수가 그녀의 남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한 사람 그리워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이 여자에게 날개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큰 독수리의 날개가!


요한계시록 12:14 
그리고 그 여자에게 큰 독수리의 두 날개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광야로 자기의 장소로 날아갔습니다, 그곳에서 한 카이로스와 카이로스들과 카이로스의 반 동안 그 뱀의 얼굴로부터 떨어져 양육받습니다.


  광야로 날아가는 이 여자는 날 줄 압니다. 둥지에서 안심을 찾지 않기 때문에 이 여자의 은신처는 광야입니다. 우리는 '독수리'하면 출애굽을 떠올려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비슷하지만 좀 다릅니다. 하나님이 앞장 서시고, 무조건 따라가기만 하는 출애굽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날개가 이 여자의 날개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날아갑니다. 이 여자는 이집트 정도가 아니라 현시대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이 독수리이신데, 이 여자는 하나님처럼 되었습니다. 선악과를 먹는다고 하나님처럼 되는 게 아니라, 메시아 예수의 출애굽을 통해서만이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날개를 달고서, 여자는 광야를 날아갑니다. 아담과 하와를 물었던 불뱀들은 광야에 그토록 넘쳐나지만, 그녀만큼은 물 수도 볼 수도 없습니다.


  이 여자가 누구입니까?


요한계시록 12:1

  그리고 큰 표적이 하늘에 보였습니다, 여자가 해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이 그녀의 두 발 아래,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는 열 두 별의 면류관이.


  에클레시아, 광야같은 현시대 속에서 오직 주님만을 소망으로 삼는 출애굽의 씨알입니다. 이사야가 예언했던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독수리(수정).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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