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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배도자인가?


  신천지인은 배도-멸망-구원으로 성경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배도'라는 말은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온 말입니다. 말 뜻부터 따져봐야겠지요?


데살로니가후서 2:3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데살로니가후서 2:3인데, 이 구절에서는 '배도자'라는 말이 없습니다. "배도하는 일"이라고 말했지요. 그러니까 '누가 배도자가 될 것인지'보다 배도하는 사건 자체가 벌어진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지요. 신천지는 배도자 찾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상에서는 배도자 멸망자 구원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데, 구약은 그렇게 되질 않죠? 이 부분은 뒤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저 '배도'라는 말을 신천지에서 주장하듯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도를 져버림', '언약을 져버림'이라고 풉니다. 그래서 죄 지음도 배도이고, 타락도 배도이고, 뭔가 안좋은 일만 일어나면 다 배도가 됩니다. 여기서부터 깨뜨리는 게 좋겠습니다.


2. 아포스타시아 :  관계 결렬


  일단 '배도'라는 단어를 원문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신천지는 개역한글만 고집하고 원문 성경을 전혀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를테지만, 그래도 혹여나 도움을 받으실 신천지 분이 계실까 말씀드립니다. 신약성경은 희랍어로 기록되었고, 신약성경에서 배도는 희랍어로 '아포스타시아(αποστασια)'라고 읽습니다. 그리고 이 '아포스타시스'는 성경 여기 저기 나오는데요. 일단 마태복음 19:7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마태복음 19:7

여짜오되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


  전혀 배도의 '비읍'도 안보이지요? 하지만 본문의 "이혼 증서"가 희랍어로 "비빌리온 아포스타시우(βιβιλοιν αποστασιου)"입니다. 비빌리온은 '책, 문서'이고, '아포스타시우'가 '배도'입니다. 그러니까 이혼 증서는 '배도 증서'라 말할 수 있겠네요. 이때 배도는 말그대로 언약을 져버림이란 의미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의 언약을 파기되었음을 증명하는 문서가 이혼 증서니까요. 이혼하고 나면 결혼 관계가 끝난 것입니다. 즉 배도, 아포스타시아는 그런 의미입니다. 이혼처럼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입니다.


  사도행전에도 '아포스타시아(배도)'가 언급됩니다.


사도행전 21:21

네가 이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가르치되

모세를 배반하고 아들들에게 할례를 하지 말고

또 규모를 지키지 말라 한다 함을 저희가 들었도다


  이 구절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모세와 관계를 끊고, 유대인의 전통인 할례도 받지 말고, 또 유대인의 생활습관("규모"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을 지키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오해했습니다. 이것이 아포스타시아입니다. 즉 우리가 앞에서 이혼을 살펴봤던 것과 같이 '배도'는 '관계 결렬'을 의미합니다. 이혼은 배우자와 관계가 끊나는 것이라면, 바울의 혐의는 유대인들에게 모세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배도가 아니라 배반이라는 번역어를 썼습니다. 모세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도리를 져버림 보다는, 사람을 져버린다는 '배반'이 더 적합한 번역어였기 때문입니다.


3. 배도는 배교


  그럼 우리는 다시 오늘 문제가 되는 데살로니가후서 2:3으로 돌아가봅시다. 배도, 즉 아포스타시아는 관계 결렬입니다. 그렇다면 무엇과 관계 결렬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배도는 무엇과 관계가 결렬되는 것인지, 분명하게 그 대상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신천지는 배도를 한자로 풀이하면서, '도'를 져버림이라고 애매하게 풀어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보았듯, 남편이 되었든 모세가 되었든 아포스타시아는 분명한 결렬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3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사람들에게 편지썼습니다. 그게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입니다. 따라서 본문의 "너희"는 데살로니가 교회 사람들을 가리킵니다.누가 뭐라든지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속아선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럼 이때의 '배도'는 무엇과 관계가 결렬된다는 말일까요? 데살로니가후서 2장 후반부를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13~15

주의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우리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우리 복음"으로 부름받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도들로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사도들의 복음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신신당부합니다.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 즉 바울이 말과 편지로 전달했던 그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 배도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 데살로니가후서 2:3의 배도는 바울이 말과 편지로 전달했던 그 가르침을 떠나는 것, 곧 배교를 의미합니다.


  같은 내용이 히브리서에서도 등장합니다.


히브리서 3:12

형제들아 너희가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심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염려할 것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지는 것이 배도입니다. 아포스타시아와 같은 계열의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왜냐하면 히브리서는 예수를 믿었지만,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유대인들에게 호소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즉 히브리서가 염려하는 것은 예수를 믿었으나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배교자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말과 편지로 전달한 것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3:14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


  라고 말합니다. 바울과 의도가 같지요?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은 바울이 말한 "우리 복음", "바울이 말과 편지로 전달했던 바로 그 가르침"입니다. 이것에서 떠나는 것이, 배도이고 데살로니가후서 2:3의 배도는 배교로 이해해야 합니다.


4. 신천지 :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으로 마치는 사람들


  그리고 이 "배교"는 신천지 교리비교 영상이 자주 언급하는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으로 마치겠느냐"는 말도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갈라디아서 3:3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 말은 기독교인이 되었으나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순절 성령으로 교회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그 성령으로 시작되었기에, 교회는 성령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복음과 교회로부터 관계결렬되는 것을 신약성경은 한결같이 우려하고 주의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봐왔던 바와 같이, 데살로니가후서, 히브리서도 마찬가지고 갈라디아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라디아서 3:3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이때 신천지가 왜곡시킨 성경 개념들이 드러납니다. 성령으로 시작한 예수 공동체에 대한 배교가 배도인데, 이때 신천지는 오순절 성령을 보혜사 성령과 대립시키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 가르쳐 놓았고, 배교를 의미하는 데살로니가후서 2:3의 '배도'를 언약을 져버림이라는 애두르는 말로 왜곡시켜서 배교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가려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얻는 것은, 이만희와 신천지에 대한 절대 충성입니다.


  제가 분명하게,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말씀드립니다. '배도'에 대해서 말하고 강조하는 신천지인들 자신들이 배도자들입니다. 신약성경의 배도는 교회와 성령과의 관계 결렬이기 때문입니다. 신천지 여러분, 왜 교회가 시작할 때부터 내려온 확실한 것을 왜 놓치셨습니까? 왜 진리가 아닌 이만희씨가 꾸며낸 불의에 빠지셨습니까? 자신들의 욕심에 끌려 미혹된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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